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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타이어
이케이도 준 지음, 권일영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5월
평점 :
<하늘을 나는 타이어 - 이케이도 준, 소미미디어 / 2022.05.26, p,804>
- 가족과 직원에게 최선을 다하는 사이, 아버지의 몸은 트럭처럼 감가상각이 되고 말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타이어가 빠지기 이전에 이놈들은 머릿속에 있어야 할 더중요한 부품이 빠진 게 아닐까?
- 누가 이야기하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이야기해서 바뀌는 조직은 올바른 조직뿐이다.
- '잘 해내'란, 말하자면 정치적으로 잘 처리하라는 의미다.
-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지."
- 악의와 정의는 종이 한 장 차이다. 불만을 늘어놓을 수 있는 것도 회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 "자식 키우는 데도 돈이 들고 저도 가족에게 참으라고만 할 수는 없죠. 가끔 사치도 부리게 해주고 싶고, 먹고 싶은 것 먹이고, 입고 싶은 옷 입혀주고 싶어요."
- 비즈니스에는 반드시 대가가 요구된다.
- 단 한 건의 사고가 인생의 흐름을 바꾸었다.
- "자네가 결과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는 거지. 올바른 방법으로 도출한 판단이라면 이유 없이 굽히지 마."
- "인생이란 온갖 일들이 다 일어나지. 즐겨야 해"
- 회사의 상황과 개인의 형편을 구분해 요령 있게, 탈 없이정년까지 버텨내려고 하는 월급쟁이다.
🏢 이케이도 준 작가의 글은 이번에 세번째 책으로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작가 중 한명이다. 권선징악이 명확하고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흡입력과 작가가 본인의 감정이 무엇인지 잘 알고 글을 쓰는 느낌이다. 읽을 때마다 쾌감을 느낀다. 대리만족이랄까? 세상, 조직, 개인의 부정을 제대로 까발리는 그의 글이 좋다.
12장으로 쓰여진 이 책은 마치 한 챕터마다 일본드라마 1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이었다. 800페이지에 달하는 만큼 이야기가 나오는 등장인물과 감정들이 잘 그려져 있다.
말 그대로 타이어가 하늘을 날게 되고 모자가 다치게 되고, 어린 아이의 엄마는 그럼에 목숨을 잃게 된다. 그 타이어를 사용하는 중소기업 사장 아카마쓰의 고군분투기와 그 타이어의 제조사인 호프자동차와 같은 계열사 호프그룹 간의 내부 권력다툼과 풀어나가는 방식에서 저자의 치밀함이 돋보였다. 읽으면서 왠지 어디선가 읽은 듯한 기시감이 들었는데, 옮긴이의 말에 보면 역시나 '미쓰비시자동차공업 승용차 리콜 은폐 사건'을 바탕이었다 한다.
단순히 회사 조직원으로서의 모습이 아니라 개인적인 위치, 아버지라는 모습을 생각해서 더더욱 와 닿았다. 만약에 아카마쓰가 내 남편이었다면.. 가도타였다면, 다카시마였다면.. 정말 핵심의 악인을 빼면 그들을 과연 욕할 수 있을까?나는 못하겠다. 그걸 너무 잘 살려서 너무 좋았다.
각각의 집단의 이익과 구성원들의 충돌, 조직과 개인의 이해관계, 흑백이 정확하게 나눠지지 않는 그 어딘가쯤에서의 싸늘한 시선들, 잔인한 자본주의 아래에서 잔인해지고 싶지 않지만 누군가에게는 잔인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
드라마로도 있었고, 영화로도 나온 이 책을 먼저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남편의 회사이야기를 늘 듣고 있던 터라,새삼 남편에게 고마웠다. 아버지의 무게를 느끼고 있는 남편에게 고맙다고 말해야겠다.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났나"를 여실히 느낀 이케이도 준 작가의 책, 재미있었다! 착한 사람이, 착한 조직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도서협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