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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밤인 세계
하지은 지음 / 황금가지 / 2022년 4월
평점 :
<언제나 밤인 세계 - 하지은, 황금가지/ 2022.04.29, p,428>
- "우린 이 아이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어요. 아마 평생 갚으며 살아야 할 거예요. 이 아이가 우릴 증오하고 미워해도 할 말이 없어요. 자신을 버리고 남동생을 택한 부모라니..."
- "죽어 가는 책이라고요?" "한때는 분명히 살아 있었거든요. 글자들이 펄펄 날아다녔죠. 하지만 이제는 아무에게도 읽히지 않아 죽어 가고 있어요."
- 아버지가 자신을 그런 표정으로 본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혐오하고 꺼려하고, 있어서는 안 될 것이 그 자리에 와 있는 것처럼 눈을 찡그리고 있었다. 그런 눈으로 아버지가 자신을 본다는 것에 마음이 아팠다.
- "그러나 바라던 것을 마침내 찾았다고 하여, 그 끝이 반드시 만족일 수는 없으니..."
- "특히 악마에 대한 편협한 태도가 그렇지요. 단지 죽음과 같은 인간이 잘 알지 못하고 두려워하는 영역을 관장한다는 이유로 악마 또한 멸시와 질시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심지어 인위적인 죽음, 질병, 혼란, 탐욕과 같은 부정적인 관념조차 모두 악마가 만들어 내고 조장한 것이라 믿죠. 그것이 인간들 내부에 악이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것보단 여러모로 편리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 "보이지 않을 때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는 대가 있지요. 그토록 세심하게 살피고 있었다니 고맙군요."
- 상대는 어느새 그의 가장 깊고 내밀한 곳까지 들여다보았고 그가 가장 떠올리고 싶어 하지 않는 기억, 오염된 상처를끄집어냈다.
- 공존하기 어려울 법한 양극단적인 특성을 태연히 소지하는 게 인간이란 건 이미 자주 봐 온 일이었다.
- "떠나지 않는 게 나았을지도 몰라. 그곳에 머물며 적어도 나는 한 가지를 알게 되었거든. 무언가를 기대했다가 그 기대가 충족되지 않는 것만큼 실망스러운 일도 없다는 거야. 거기에는 가장 깊고 잔잔한 바다마저 파도를 일으킬 바람이 있고, 그것은 언젠가 반드시 불어온다고 그대가 말했었지. 차라리 듣지 않았더라면, 처음부터 아무것도 욕망하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이렇게 낙심할 일도 없었을 텐데."
- "나는 길을 놓았을 뿐이야. 그 길을 걸어갈지 말지 결정하는 건 온전히 너희들의 몫이 아니었겠니?
💜 우와. 우와... 이거, 역대급이었다. 한국 환상문학이 이런거야..? 나 너무 너무 좋았다. 이야기하는 하나하나가 스포가 될까봐 발췌글도 스포가 되지 않게끔 최소한의 것들을 발췌했다.
샴쌍둥이로 태어난 에녹과 아길라. 누이인 아길라와 동생 에녹, 분리 수술은 성공이 되었으나 누이는 하반신을 잃게 된다. 하지만 사랑으로 잘 커가는 듯 했는데, 우연히 부모의이야기를 엿듣게 되고, 본인이 선택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분노와 탐욕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녀의 복수는 어떻게 될 것이며, 모리세이의 등장은 에녹의 성장을 보여준다.
이야기의 내용이나 전개과정은 여기에 적지 않기로 했다. 나 판타지 좋아하는 구나.....처음 알았네!
졸린데 책을 펴고 한번 읽어볼까 하고 졸린 눈을 부여잡고 절반을 넘게 읽고, 다음날에도 바로 이걸 읽고, 다 읽고 덕지덕지 붙여놓았던 포스트잇으로 하나하나 다시 맞춰가면서 읽는데 너무너무 꿀잼,꿀잼
더 적을 수 없음이 아쉽다. 더 적지 않아야 이건 훨씬 재밌다. 최고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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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