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와 나오키 : 아를르캥과 어릿광대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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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아를르캥과 어릿광대 - 이케이도 준, 인플루엔셜 / 2022.02.15(한정판), p,400>

- "정의가 승리하는 건 동화 속뿐이지. 현실 세계에서 승리하는 건 항상 악당이고 간교한 지혜야. 정의의 편은 바보라도될 수 있지만 악당이 되려면 뛰어난 머리가 필요하니까."

- 은행은 정직한 사람이 손해 보는 세계다.

- 거래처를 지켜야 할 지점장에게도 버림받고, 서류만으로 냉정하게 대응하는 융자부에게도 버림받는다...

- 기본은 성선설. 하지만 자신에게 쏟아지는 불똥은 철저하게 떨쳐낸다- 그것이 한자와 나오키의 방식이었다.

- 한자와가 있는 곳에서 일본 금융의 중심지인 마루노우치의 건물들이 보였다. 저 건물 안에는 수많은 월급쟁이와 수많은 생활이 존재하고, 수많은 인생이 존재한다. 옆에서 보면 사소한 일일수도 있지만 이런 식으로 조직 내 갈등을 맞서고 싸우는 것도 월급쟁이에게는 중요한 인생이다.

- 이 세상의 모든 일에는 표면과 이면이 있고, 진실은 주로 이면에 깃든다. 사람이 봤다고 생각하는 것은 앞쪽일 뿐 뒤쪽에는 생각지도 못한 진실이 존재하고, 겉으로 드러난 모순과 부조리를 합리적인 말로 감추는 경우도 있다.

- 너는 지금 내게 유일한 아군이고 내 작품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야.

- "기본은 성선설이야. 하지만 .... 당하면 배로 갚아주겠어."

- "한자와 과장님은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지킬 거야. 그것만은 내가 보증해. 조직의 일그러진 논리를 위해 아랫사람을 다치게 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아. 과장님은 그런 분이야."

- 돈이 없으니까 회사를 팔 거라는 생각은 우리 은행원들의오만한 자세입니다. 그런 자세로 강제로 m&a를 추진하는 건 매일 필사적으로 살고 있는 경영자를 배신하는 행위가 아닐까요?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은 그런 근본적인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자와 나오키를 영상으로 접하였지만, 활자로 접한 건 처음이었다. 영상으로 먼저 접했던 지라 등장인물들이 자꾸 떠올라서 재밌었다.

역시나 작가가 경제학 전공에 은행원출신이었다. 그러니 이렇게 잘 쓰지!

한자와 나오키의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당하면 당하면 배로갚는다!를 기본 전제에 깔고 있으며, 권선징악이다. 이 명확한 주제만으로도 이야기를 단숨에 끌고 간다.

사실 은행원은 내가 해봤던 직업 중 하나라(나랑 안 맞아 8개월만에 때려쳤지만) 이야기가 꽤나 재미있었다. 알고 있으니 더 재미있다. 어떻게 굴러가는지 그래도 아예 모르는 게 아니라 재미있었다. 아니 근데.. 나 은행다닐때도 수요일은 가정의 날이라고 6시면 컴퓨터를 꺼버렸는데 여기도 왜 그게 있는 거지...? 뭐지..? 생각했다.

이런 과장님이 내게 있었다면, 내가 은행을 계속 다닐 수 있었을까?를 고민했다. 아마도 적어도 8개월만에 그만두진 않았을터이다.

자,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사이다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자와 나오키를 읽으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를 추천한다.

어느 한 기업의 조직은 사실, 전체를 축소해 놓은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나 돈을 다룬다는 점에서 꽤나 치열하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돈으로 여기고, 돈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지 말라고, 인간이 먼저라고,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들을 먼저 여기라고, 그렇게 끊임없이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들은 이야기해준다. 어쩌면 그 맛에 사람들은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를 좋아하는 지 모르겠다. 자신들이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또는 학교에서 여러 곳에서 갑보다 을이 훨씬 많은 이 세상에서 통괘함을 맛보고 싶은 것이라고,

한자와 나오키의 소설은 이게 처음이었는데, 아무래도 나중에 소설 1부터 읽어야 할 것 같다. 재밌단 말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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