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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닮은 당신에게 - 지플레르 이지연이 전하는 플라워 레터
이지연 지음 / 플로라 / 2022년 1월
평점 :
<꽃을 닮은 당신에게 - 이지연, 플로라 /2022.01.10, p, 224>
- 생각해보면 시작은 그리 대단하지 않았어요. 어쩌면, 그냥 모든 것이 우연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연이라는 이름의 운명이었을지도 모르겠고요.
- 일을 시작할 때의 열정도 중요하지만, 일을 마무리할 때 보여주는 태도가 앞으로의 일들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그러니 실수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실수에 대해 정직하게 바라보고 그것이 나를 조금 더 성장시켜주는 밑거름이 되어줄 겁니다.
-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나의 감각이 되어줄 겁니다.
- 얼마나 늦었나요? 누구보다 늦었나요? 나와 함께 꽃을 시작한 친구보다 늦었나요? 이미 예전에 시작해버린 누군가보다 늦었나요? 이 나이쯤엔 이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보다 늦었나요? 나의 시작을 누군가와의 경쟁선상에 두지 마세요. 언제 시작하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언제까지 할 수 있느냐입니다. p.s 대신 건강합시다!
-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이게 전부라면, 어쩔 수 없잖아요? 그냥 모자란 대로, 부족한 대로 보여주고 싶어요. 그 부족한 부분이 누군가에게 편안함으로 느껴질 수도 있으니까.
- 잘하고 못하는 것. 그건 많이 해보고 안 해보고와 비슷한 말일지도 모릅니다. 해보고 망치고, 또 해보고 망치고.
- 이런 갯버들을 보고 있으려니, 늦겨울 시냇가의 꽃나무도 그리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점괘를 듣고 내내 찜찜했던 건 아마 제가 꽃잎이 얇고 화사한 꽃나무만을 상상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어요.
- 내가 있는 곳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 뿌린 내린 곳에 따라 자기를 새롭게 물들여가는, 그런 수국 같은 사람. 나만의 색깔을 고집하기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기꺼이 상대방에 어울리게 물들어가는 이런 멋진 역할은, 저의 옆 짝궁에게 기꺼이 양보하렵니다. 부탁해, 남편!
★ 플로리스트 (아, 이 말만 들어도 이쁘다!) 이지연이 꽃일을 하면서 지나쳐온 수많은 꽃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알라딘 책소개 발췌)
개인적으로 꽃을 참 좋아한다. 언제부터인지 꽃이 좋아졌다. 어렸을 때(시기로 굳이 따지자면 내 고등학생 때 정도인가..?) 엄마가 어디서 배웠다고 꽃을 꽂았다. 예뻤다. 귀찮은데 뭘 저렇게 하나..? 싶었다. 그땐 엄마를 잘 몰랐다. 사실 엄마가 꽃을 좋아하는 지도 잘 몰랐던 것 같다.
그랬던 내가 점점 꽃이 좋아졌다. 그러더니 나도 플로리스트 되고 싶어. 라고 생각했다가 플로리스틍 삶이 생각보다 꽤 고단한 일인 것을 깨달은 게 아침에 꽃시장에 가서 꽃을 보고 꽃을 사고, 그 외 생각보다 너무 험난해 보였다. 마냥 예뻐보이는 꽃다발이, 화분이, 꽃꽂이가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다르게 엄청난 수. 고. 스. 러. 움의 집합체였던 것이다.
그렇게 귀찮음이 많은 내게 꽃은 멀리서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가 되버린 것 같다.
그래서 더더욱 이 책을 읽고 좋았다.
저자가 어릴 때부터 감각이 뛰어나고, 빠르게 유학을 다녀오고 그런 게 아니라 우연히 시작을 하고, 만약에 보통이라는 기준이 있다면 그 기준보다 조금 늦게 시작한 편에서 담담히 쓰인 글이 뒤늦게 꿈을 가진 내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일까, 마음에 와 닿는 글이 너무 많았다.
아, 그냥 너무 좋았다!꽃을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꿈이 있는 당신이라면, 이 책 좋은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