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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ㅣ 마호로 역 시리즈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2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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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 미우라 시온, 은행나무 / 2021.12.10, P,339>
• 외부의 다른 공기를 받아들이면서도 굳게 문을 닫아건 낙원. 유행이 지난 문화와 오갈 데 없는 사람이 맨 마지막에 찾아드는 곳. 그 질척한 자기장에 이끌리면 두 번 다시 벗어나지 못하는 곳. 그곳이 마호로 시다.
• 타인의 속마음을 추측해보는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다다는 타인과 함께 생활하면서 겪는 번거로움과 낯간지러운 작은 기쁨을 동시에 느꼈다.
• 다다는 침묵하기로 했다. 헤어진 부부에게는 여러 가지 사연이 있는 법이다.
• "하루 덕분에 우리는 비로소 알게 됐어요. 사랑이란 주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고 싶다는 느낌을 상대한테 받는 거란 걸요. "
• "너무 오래 여행하면 돌아갈 곳을 잃어버려. " "적당할 때 되돌아가는 편이 좋아. "
• "'누군가한테 도움을 청할 일이 생긴다면' 하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기 때문이야. 가볍게 상담하거나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땐 가까운 사람보다 낯선 사람이 더 도움을 줄 때가 있거든. "
• 어른이 되면 친구도 지인도 아닌 미묘한 관계의 교제가 늘어난다.
• "불행하지만 만족할 순 있지. 후회하면서 행복할 순 없어."
• "자기와 똑같은 괴로움을 체험한 사람이 있다, 그 사실을 아는 게 구원이 될 수도 있어. "
• 시간이 지난후에야 다다는 그때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달았다. 당시에는 믿는다고 하는 순순하고 아슬아슬한 마음이 어느 틈엔가 분노와 절망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다.
• 행복은 모양을 바꾸어가며 다양한 모습으로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몇 번이고 살며시 찾아온다고.
🌷 아, 좋았다.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들에 내심 좋았다.
다다 심부름집에서 고교 동창 다다와 교텐이 서로의 마음 속 상처를 서서히 꺼내어 가는 과정을 심부름을 하면서 천천히 그려졌다. 1년간의 시간이 마호로 시리즈의 1권에서 진행되었다.
3권분량의 방대한 이야기인 만큼 마호로시의 사람들을 잊지 않으려면 메모해가며 그들을 기억했다. 마호로시를 손으로 위치를 기록하고 머릿속으로 상상해보면서 마호로시를 내 마음속에 하나의 도시로 만들었다.
다다의 상처를 알게 되었으니, 2권에선 교텐의 이야기가 주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아직 시작인 이 책, 다소 전개가 느리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제 3자의 눈으로 볼 땐 즐거웠다. 나는 천천히 느리게 전개되는 것도 좋아한다. 왜냐면 나도 쉬면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관계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쿵짝 잘 맞는 단짝일 될 수 없기에, 게다가 사회생활을 하고 만났으니, 천천히 그려지는 게 이해되었다.
다음 편이 기대되어진다. 이제와서 다시 앞표지를 보니, 다시한번 스토리가 떠올라 잠깐 미소가 지어졌다.
*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