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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 역 번지 없는 땅 ㅣ 마호로 역 시리즈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2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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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 역 번지 없는 땅 - 미우라 시온, 은행나무 / 2021.12.10, P, 283>
• 다다는 정말로 잊은 게 아니라 소중하게 가슴에 담아두고싶은 이름이리라 생각했다.
• 게이스키와 교텐은 전쟁터에서 듣고 보아온 끔찍한 죽음의 기억, 그곳에서 자신들이 한 행위의 기억으로 친해졌을지도 모른다. 그건 절대 기쿠코가 들어갈 수도, 나눌 수도 없는 부분이다.
• "산다는 건 그런 건가 봐요. 영화처럼은 되지 않죠. "
• 사람은 돈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타성이나 애착이나 인간관계나 보람으로 일을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뭐 하러 매일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를 계속한다고 생각해요? 돈 따위 한 푼도 받지 않았어요. 일이라는 의식조차도 없어요. 당신하고 살고 싶으니까, 당신을 위해서라고 생각하니까 나는 내 역할을 다하고 있는 거잖아요.
• 오랜 고생 끝에 어른이 된 그 사람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이야기의 마지막은 그렇기 끝나는 편이 좋다. 현실에는 그런 일이 거의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괴로움이 그를 들볶을 일이 이제 없을 거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 친구도 동료도 아무것도 아니다. 겉으로는 그런대로 죽이맞아 보이는데 남자들은 이따금 참 바보 같다. 시시한 고집 싸움으로 소중한 것을 간과하고 있다. 그러나 어쩌면 나도 비슷할지 모른다. ~ 하지만 마음속에 있는 등불 같은 것은 꺼지지 않는다 남녀나 부부나 가족이란 말을 넘어서 그저 뭔지 모르게 소중하다는 느낌. 저온이지만 끈질기게 지속되는, 조용한 기도와 비슷한 경지.
• 차라리 누군가를 우습게 보거나, 업신여기는 행동이라도 할 줄 안다면 다다도 조수도 좀 더 살기가 편했을 거라고 생각할 정도다.
• 두 사람은 각각 과거부터 관철한 자신의 시선과 언젠가 마주해야 할지도 모른다.
• 꼭 잡은 남편의 손이 따뜻했다.
• 언제나 예쁜 얼굴로 예쁘게 있었어. 전부, 전부 당신을 위해서. 당신을 좋아해서.
🌷 마호로시리즈 2번째 이야기가 끝이 났다. 교텐의 이야기가 전개될 줄 알았는데, 아직은 마호로시의 주민들 이야기가 더 많았다. 이번 책에서는 그 중에서 세 연인의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다.
세 연인의 이야기가 전부 다 마음에 남아서 좋았다. 각자가직면해 있는 모든 상황에의 이야기가 모두 이해가 되고 무슨 마음이었는지 알 것 같아서 너무 재밌었다.
다다와 교텐은 심부름센터를 하면서 그 사람들 주위에서 어떤 마음이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싫어한다는 쿄텐은 아무렇지도 않게 아이들과 접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런 것 같지 않고, 다다도 아픔을 갖고 있지만 묵묵히심부름센터에 의뢰온 일을 해낸다. 심부름 센터라는 걸 하다보면 여러가지 일들이 들어오기에 내 안의 어떤 부분을 건드릴지 모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사람과의 상처는 결국 사람들을 만나면서 다시 헤집어지는데, 그 과정에서 치유로 갈지, 더 고립될지.. 책은 그래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니까 (그러라고 책을 읽기도 하니까)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다다와 교텐은 치유의 방향으로 내달리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 권에서는 어떻게 치유의 과정이 펼치질지 궁금하다어서 어서 읽고 싶다.
*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