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애매해도 빵은 맛있으니까 - 당신에게 건네는 달콤한 위로 한 조각
라비니야 지음 / 애플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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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애매해도 빵은 맛있으니까 - 라비니야 글•그림, 애플북스 / 2021.12.20, P,240>

- 내가 매일 수행하는 중요한 행복 찾기에는 '빵집' 가는 것을 꼽을 수 있다.

- 소울 간식은 이따금 삶에 지치거나, 적막한 고요가 감돌 때 위안을 준다. 위로가 화려하거나 멋있을 필요는 없다. 포근히 감싸 주는 따뜻한 맛이면 충분하다.

- 나도 내 행복을 기준으로 한 나만의 원칙을 가진 사람이 되기를 꿈꾼다. 나의 명확한 소신이 일상에 녹아들어 삶을 아름답게 빚어 내기를.

- 나는 맛있는 빵을 베어 물며 나름의 다짐을 했다. 무기력하고 힘든 순간에는 갓 구운 빵을 생각하자. 오늘 힘들고 우울하더라도 내일 먹을 빵을 떠올리면 그리 나쁜 인생은 아니다.

- 어떤 맛일지는 구워 봐야 알 수 있지. 반죽일 때와 구웠을 때는 전혀 달라. 실수로 좀 더 넣은 소금 한 스푼이 의외로 감칠맛을 낼 수도 있어.

- 경험은 알게 모르게 몸과 마음에 쌓인다. 시간이 흐르면 잊히기 마련이라 치부한 사소한 말도 인장처럼 각인되어 있다가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 토스트기에 넣었던 식빵이 적절한 시기에 튀어 오르듯 마음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지나간 일이라 여겼던 상황이나 타인의 말이 비수처럼 꽂힐 때 과거의 기억와 마주하는 것이다.

- 비건 빵집을 두루 섭렵하면서 자각하게 된 건 난 비건 빵이 아니라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묵직한 빵을 좋아한다는 것. 빵을 통해 이렇게 나 자신을 알아 가기도 한다.

- 지금 내 생각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한 번의 경험은 중요하지만, 그 경험이 전부가 되어서는 안된다. 음식이든 새로운 일이든 시도하는 게 중요하다.

- 사랑이란 상대를 앎으로써 내가 기존에 가졌던 생각과 감정의 체계가 완전히 전복되는 과정이니까요.

- 난 왜 이 구멍을 어떻게든 채워서 메우려고 했을까. 도넛에 구멍이 있는 건 제일 도넛다운 형태이며 뚫려 있든 않든 간에 그 자체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건 내 선택이다. 구멍의 형태가 어떻든 맛은 변하지 않으니까.

- 손님들도 아키코도 결이 비슷한 느낌을 주는데, 그녀는 자신의 가게에 오는 손님들이 한정적이라는 점을 고민한다. 그러나 모든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완벽한 가게는 없으며 나의 취향을 좋아해 주고 애정을 갖는 손님들이 하나둘 생기면 그것으로 충분히 가치 있다.

- 노인이 된 난 여전히 한 손에는 먹고 싶은 빵을 사 들고, 반대편 손에 들린 묵직한 천가방 안에는(이 가방도 어김없이 꽃무늬일 것이다) 주말에 몰아 읽을 책이 가득 있을 것이다. 이렇게 취향이 명확한 할머니라면 꽤나 귀엽지 않을까. 나이가 들어서도 우울하거나 서글픈 기운이 아닌 유쾌함과 귀여움을 갖추며 자신만의 취향이 있는 할머니로 늙어 가고 싶다.

🌷기본적으로 나도 저자와 같이 밥보다 빵을 사랑하는 타입이라 이 책이 아주 흥미로웠다. 빵에 관련된 이야기를 한다. 그 안에서 공감을 한다. 나 역시 그렇다고

각각의 빵마다의 매력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빵에 대한 내 추억도 곱씹어 본다. 더불어 그 때 그 빵이 맛있었지, 그 때의 기분도 되살아나는 느낌이었다. 아이들 때문에 카페가도 헐레벌떡 먹는 빵들이지만, 한번씩 맛있는 빵을 접하면 오감이 즐거워진다. 그걸 알기에 힘들어도 카페를 가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빵 한 조각과 커피 한 잔, 혹은 홍차 한 잔과 빵이나 쿠키의 조합은 내가 책을 읽는 이 시간을 너무나도 행복하게 만들어주곤 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꽤나 공감가는 에세이였다. 빵순이&책을 사랑하는 사람에겐 정말 공감많이 가는 책이 아닐까 싶다.

나는 빵 중에 스콘을 제일 좋아한다. 정말 단순히 스콘 하나때문에 오븐을 들여야할 지 말아야 할 지를 고민하고 있다. 스콘하나만 베이킹할 줄 알아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이니까, 근데 이 책을 읽고나니 확실히 정해졌다. 올해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미니오븐을 사서 스콘을 직접해서 차와 한 잔 하는 것이다! 작가의 그림과 이야기에 한껏 마음이몰랑몰랑해지는 시간이었다.

왜 나는 에세이를 읽으면 전부 나와 같다고 느껴지는 걸까?신기하다ㅎㅎ 특히 마지막의 취향발췌 부분은 정말 나인가싶었다. 나도 언젠간 저렇게 귀여운 할머니가 되어 있고 싶다😁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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