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마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21년 12월
평점 :
품절
*
<소마 - 채사장, 웨일북/ 2021.12.24,P,348>
• " 잘 다듬어진 화살은 궤적 위에서 방향을 틀지 않는다. 올곧은 여행자는 자신의 여정 중에 길을 바꾸지 않는다. 소마는 잘 다듬어진 화살이고 올곧은 여행자다. 언젠가 삶의 여정 어딘가에서 길을 잃을 때도 있을 게다. 하지만 소마는 다시 본래 자신의 길을 찾게 될 거다. 걱정의 시간도 후회의시간도 너무 길어질 필요는 없다. 아버지의 말을 명심하거라."
• "유약함은 유혹을 부른다. 유혹이 스며든 곳에서 영혼의 부패가 시작된다."
• 사람은 거칠기만 한 존재가 아님을 알게 되었던 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상처와 위협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원 안으로 감기고 느슨해지기를 반복하는 아름다움만이 회전하고 있었다. 이것이 춤을 추는 느낌일까.
• "정치와 군사는 마치 뭐랄까, 남녀 간의 혼인 같은 겁니다."
• 시간이 지나도 억압받는 자들은 여전히 억압받았고 차별받는 자들은 여전히 차별받았으며 가난한 자들은 여전히 가난했다.
• 거울 앞에 설 때마다 소마는 억울함을 느꼈다. 이제야 세상을 가졌는데, 힘을 가졌는데, 그것을 누려볼 시간도 없이 낡아간다는 것에 그는 분노했다.
• 하지만 마른 샘을 되살릴 순 없고 저문 해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 그렇게 애를 써도, 그렇게 발버둥 쳐도 변한 것은 없었다.
• 그는 나아갔다. 거리는 무한했으나 두려워할 것은 없었다시간은 영원하기에. 그는 진득하게 나아갔다. 세상이 태어나고 무너지고, 다시 태어나고 무너지는 기나긴 시간의 모든 찰나를 강렬히 체험하며 그는 참을성 있게 걸음을 떼었다.
🌷굉장했다. 지대넓얕으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작가 채사장의 첫 소설이었다. 읽으면서 점점 후반부로 달려가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지대넓얕에 나왔던 인문학의 집대성을 본 것 같았다. 이 책 한권에 역사. 정치. 사회. 윤리.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모든게 들어있었다.
내 지식이 짧음에 글로 풀어낼 수 없음이 안타깝다.
나는 기본적으로 정독하면서 읽는다. 정독하는 내 독서습관 이리 좋을 줄이야, 오랜만에 집에 있는 지대넓얕을 다시 한번 꺼내어 읽어보아야겠다. 장편소설 한 권으로 인간에 대해 이야기를 끝낸 작가 채사장님의 세계에 압도당했다.
사실 쉬이 읽힐 수 있는 주제도 아니고, 집중하면서 읽지 않으면 흐름을 놓치기 쉽다. 그만큼 이야기를 잘 따라가야 한다. 그래야 재미고 있다. 잘 따라가다보면 한 인간, 소마의 삶이었다. 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장을 덮고 덕지덕지 붙은 포스트잇을 떼어내가면서 다시 읽고자 했을 때 소름이 돋았다. 읽어본 분은 이해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서평을 마친다.
💕 나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인문학이야말로 내가 내 아이에게 제대로 알려줘야하는 가치가 아닐까, 언젠가 내 아이들이 이 책을 읽게 되면 "엄마도 인문학 정말 어려워 추상적이고, 뭘 얘기하는지 알 것 같기도 하지만 잘 모르겠어. 근데 이 책을 읽고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는 조금은 알 것 같았어. 같이 이야기해보고 싶구나. "라고 이야기하는 엄마가 되어 있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