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있는 계절
이부키 유키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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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있는 계절 - 이부키유키, 소미미디어/ 2021.11.17, P.372>

• 주시강 강가 벚나무에 꽃봉오리 냄새가 나면 이곳을 떠나가는 아이들이 있다. 그들은 이것에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여름이 올 때마다 만나러 와준 유카가 특별했던 것이다.

• 그렇다면 그 돈은 받았어야 했다. 맛있는 걸 사 먹거나 CD를 사거나 해서 할머니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했더라면 좋았다.

• 내일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므로 필사적으로 공부해 앞으로 이 손을 바꿔나갈 것이다. 생명의 온기를 지키는 손으로.

• 현재에 불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마음도 편해요. 그래서 이대로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그 반면,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두 번 다시 그 잊고 온 것을 가지러 갈 수가 없을 것 같은 거예요. 그런 기분이 들어요.

• 꽃향기는 사람이 사랑에 빠졌을 때 나는 냄새와 비슷하다

• "그때 일은 이미 기억나지 않지만 그 그림 속에서 강아지 고시로의 모습은 영원해……. 사진을 좀 더 많이 남겨뒀더라면 좋았을걸. 영원하게 만드는 방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부러워. "

• 아무리 세월리 흘러도,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림에 숨긴 이 마음은 틀림없이 영원하다.

🌷하루에 한 챕터씩 읽었다. 가능하면 끊지 않도록 읽었다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다. 고시로라는 개를 학교에서 키우게 되면서 고돌모(고시로를 돌보는 모임)의 학생들의 에피로 1988년 부터 2019년까지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개인적으로 일본소설 번역가를 꿈꾸는 나에게 가장 번역하고 싶은 것이 어떤 것이냐고 묻는다면 이런 류의 소설일 것이다. 따뜻하고 다정한 책, 난 그런 향을 품기는 책을 남기고 싶다.

구글 지도로 위치를 찾아서 머릿속에 상상을 하며 읽어 나간다. 한 때 많이 들었던 아무로 나미에의 'can you celebrate?' 우타다 히카루의 'first love' 이야기에 맞아 맞아 나도 들었지. 좋았다 진짜. 일본의 고베대지진이야기 등 일본의 크고 작은 사건들이 외국인이기에 잘 몰랐던 일본인의 시각에서 보는 것들도, 내가 한창 일본어공부하면서 일본에 관심있던 그때를 떠올리게 했다

고등학생의 그들에겐 청춘이 있었고, 희망이 있었다. 사랑이 있었다. 우정도 있었다. 무언가에 열정이 있었고, 누군가의 기대와 응원이 있었다. 고시로와 함께 지나온 각각의 이야기들이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물위의 윤슬같았다. 그들의 삶도 그 옆의 고시로도 반짝반짝.

다정한 이야기를 해주는 개가 있는 계절, 참 좋았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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