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가 되고 싶어 - 읽고 옮기며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윤정 지음 / 동글디자인 / 202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버릇이 하나 있다. 바로 옮긴이의 글을 꼭 본다는 것이다. 책의 앞이나 뒤에 있는 옮긴이. 옮긴이의 이름과 역서와 기본사항과 생각 등을, 언제부터인가 꼭 살펴보고 부럽다-고 생각했다.

나는 번역가를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꽤 오래전부터이지만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는 모르겠다.

누군가에게는 어떤 생각을 들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던 책이다. 내 피드를 쭉 봐 오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오래전부터 번역가를 꿈꾼다고 적었었다. 실행에 옮기진 못하고 있었지만(실행이랄게 있나 싶다 실력이 아직도 모자라니) 3,8살 육아맘으로 통번역대학원은 사실 엄두도 못내고(사실은 실력부족이 제일 크다. 한참 딸릴테니) 그래도 출판번역에 기웃대고파 클래스101에서 출판번역에 관한 수업을 수강했을 뿐이다. 단지 그뿐이다.

나는 작가의 말에서처럼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 확신이 서지 않아 일단은 책읽기를 기록하는 일부터 시작했다고 하면 내 자신이 좀 초라한가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뭐라도 일단 해보자라는 마인드로 시작한 이 계정에 본계정만큼이나 애착을 쌓을 수 있었다.

이윤정번역가님의 글에 아주 깊이 공감했다. 필사 부분, 전부 다 남의 이야기같지 않았다. 영어번역가이시지만 나는 일본어를 희망한다는 차이. 하나 뿐인 것 같았다. 나 역시 단지 일본어였다. 전문지식이나 특별한 전공이 없었다. 막연하게 나도 통번역대학원은 나와야 출판번역에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도 했다. 설령 그렇다 해도 내 나이가적지 않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부터 시작해보기로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정말로 번역가를 꿈꾸는 것인가? 번역가가 짊어진 책 한권의 무게를 내가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 내 한국어는 어떠한가? 나는 내 실력을 어느정도라도 생각하고 있는걸까? 정말 책을 사랑하는가? 경제적인 것까지 여러가지를 생각해보았다. 정말 어렵고 쉽게 이러이러하다고 이야기할 만한 것들이 아니었다.
이 책이 이렇게 생각을 많이 하게 했다는 건, 내가 번역가를 정말로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고, 결코 쉬운 길이 아니라는 것도 너무나 잘 일깨워 준 책이었다.

이미 번역가가 직업이신 분들이 보면, 이렇게 안일하게 생각해서야 번역가가 될 수나 있겠어? 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되든 안 되든 원서를 놓지 않고,책을 읽고, sns로 트렌드를 읽고 관심을 가지고 있겠다고 다짐했다.

이 책 덕분에 번역가가 진짜 되기 힘들구나라고 생각했다기보다는 긍정적인 인풋을 더 할 수 있게 되었다. 괜찮다고,나도 언젠간 업으로 삼고 살아갈 수도 있을 거라고, 꾸준히 무언갈 해보자고 생각하게 되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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