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009년 '수도권 연속 의문사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이 사건은 범인은 기지마 가나에 라는 30대 여성으로 일반적인 꽃뱀 이미지가 아닌 모습으로 주목받았다고한다. 왜 우리는 사건의 본질이 아니라 겉모습에 좌지우지되는걸까? 만약 범인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이미지얐면 이렇게 소설의 모티브조차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씁쓸했다. 이놈의 외모지상주의는 아시아공통인가(너무 확대해석인가?) 기지마 가나에를 작중에서는 '가지이미나코'로 주간지 자인 리카가 이 여자에게 흥미를 느끼며 그녀를 취재하려고 구치소에 다니면서 그녀 대신 먹기 시작한다. 그렇게 먹으면서 리카의 주변인들과의 관계와 더불어 본인 스스로의 욕망에도 눈뜨기 시작한다. 버터.. 그 시작은 버터였다. 소설 전반에 나오는 가지이가 진짜라고 주장하는 버터가 계속 나온다. 그 시작인 버터간장계란밥에 군침이 꼴깍 이카도 점점 그녀가 요구하는대로 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의 묘사들이 생동감 넘치고 재미있었다. 인간의 3대 욕망 중 수면욕, 식욕, 성욕까지 수면욕은 차치하고 식욕에 이어지는 리카의 성생활까지 전반적인 행동을 통해 가지이를 이해해보려고 한다. 그러면서 리카는 본인의 트라우마에 대해 극복하게 된다. 그런 트라우마가 있었기에 가지이의 취재에 점점 빠져들었을지도 모른다. 사람은 대개 본인이 경험한 것에 공감도가 더 높아지고 끌리므로 나도 읽다가 가지이가 진짜 괜찮은 사람인데 내가 색안경을 끼고 보는걸까? 라고 생각했다. 만약 리카의 입장이 아니라 가지이의 입장에서 생각했었더라면 어땠을까? 난 가지이가 사실은 여자친구가 너무 갖고 싶은데 여자무리에 끼기 힘들었던 그녀의 성향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나는 가지이가 이렇게 느껴졌다) 오히려 난 너희들따위 필요없다고 배척하는 입장이 되었는데 요리교실에서도 한명에게 친해지려고 했던 것과 이야기의 후반쯤에 리카로 인해 그토록 원하던 여자친구를 얻을 수 있게 된다는 기쁨에 행복했는데 레이코를 위험에 빠뜨려서(이건 리카와 레이코의 우정에 대한 질투) 리카가 그녀를 외면하자 그럼 그렇지. 여자친구 따위, 이런느낌이었다. 너무 억측인가?ㅎㅎ 여하튼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마음을 터놓고 지낼 수 있는동성친구를 갖고 싶은데 결국 못 가져서 마음을 닫고 남자에게 의존하게 된게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 인간관계가 어려웠던 가지이는 이상한 방법과 자신과 나이차가 그렇게 많이 나는 정상적이지 않은 남자들과 만났던 것 같다. 난 삼보이야기로 초점을 잡아서 호랑이들은 꼬마삼보의 것을빼앗아 자신의 것이라고 옥신각신한다( 가지이는 내사람이아닌 것들을 빼앗는다. ) 그리고 빙글빙글 나무 주위를 돌아 녹아서 노란 버터가 된다(가지이가 그렇게 신봉하는 버터는 사실 가짜인 것이다. 그럴싸한 가짜) 삼보의 아버지가우연히 그 버터를 발견해 핫케이크가 되어 삼보가족의 먹이가 된다(결국 나쁜 행동을 한 자는 응당 벌을 받는다) 내가 생각한 방식이 조금 웃기긴하지만 이렇게 이해했다 가지이로 인해 리카는 성장한다(일본인들 이 '성장'이라는 거 정말 좋아한다. 진심!!!) 한사람의 성장은 주변인에게 긍정적인효과를 낸다. 리카로 인해 리카 본인과 주변인들이 조금 더 행복해졌다. 마음에 드는 결말이었다. 다음엔 가지이의 시선에서 철저히 이해하며 읽어볼 생각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