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낭독 - 내 마음에 들려주는 목소리
서혜정.송정희 지음 / 페이퍼타이거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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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학교다닐 때 국어시간에 가끔씩 책읽기에 걸리면 너무너무 싫었었다. 내 목소리의 떨림이 들키는게 너무 싫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그땐 겁이 참 많고, 타인의 시선을 지금이 100이라면 그 땐 1000으로 신경쓸 때였었다. 참 겁쟁이였구나 싶었다.

근데 생각해보니 낭독이랄 건 아니지만 입으로 소리를 내서 읽는 행위를 내가 예전부터 하고 있었다! 첫째가 태어나고 나서부터 꾸준히 책을 읽어주었고(요즘엔 이제 두찌..), 소리내어서 읽고 보니 의미와 느낌이 더 잘 와 닿아서 가끔씩 내가 책을읽다가도 소리를 내보았다. 그리고 일본어 원서를 읽을 때 자주 소리를 내어 본다. 그래서 그런지 내 목소리를 듣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많지는 않았다. 다행이다 휴우-

일단 책이 너무 예뻤다.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 외관에 흔들리면 안되는데....하핫(명랑한 은둔자도 책표지가 이뻐서 혹해서 샀는데...ㅎㅎ)

낭독이란 것 별 거 아닌 거 같은데.. 정말 좋은 것 같다.
경제적인 부담도, 타인과의 만남에 정신적 스트레스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된다.
책을 읽으면서 일부러 마음에 와 닿는 글은 소리내어 읽어보았다.

결국 낭독도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한 토대를 다져주는 일이 아닐까 싶다. 내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 주어 타인에게 한 발 더 다가갈 수있도록 스스로를 돌봐주는 행위, 나에게 이런 즐거움도 있어 작은 일같지만 기쁨을 주는 행위.

제 3장 나에게,낭독에서 글 몇 개를 소리내어 읽어보는데 텍스트가 살아서 내게 오는 것 같아 재밌었다. 부끄럽지만, 몇개를 읽어보았다. 한달 후엔 좀 더 좋은 목소리와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 빠름과 느림, 멈춤도 좀 더 잘 살리고, 맛깔지게 내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읽고 싶다. 매일매일 조금씩 이렇게 녹음을 해 보아야지.

- 모든 사람이 성우가 될 수는 없지만, 소리내어 글을 읽으면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내 입술을 떼면 새로운공간이 열리고, 그곳에 발을 들여놓으면 여행이 시작됩니다. 작품 안에서 자유로이 유영하며 감정을 표현하고, 타인에게 공감하고, 나 자신과 소통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 저는 그 때 조금 깨달았어요. 어떻게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요.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내 목소리를 꺼내면 된다는 걸 알았어요. 사람마다 얼굴이 다 다르듯 목소리도 개성이 다 다르잖아요. 자신감을 가지고, 내가 가진 목소리를 최대한 살리면서 나만의 목소리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가방에 자주 넣고 다니면서 많이 많이 아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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