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으로 산다
강화길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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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길 작가님의 산문 『낭만적으로 산다』를 읽었습니다!

지난 5월에 읽은 최은영 작가님의 『백지 앞에서』에 이어, 이번에도 작가님의 본업인 소설이 아닌 에세이를 먼저 읽게 되었네요.

소설가의 에세이를 접하는 일은 항상 흥미진진합니다.

이전에 소설을 읽어봤다면, 다양한 이야기와 인물들을 구성한 ‘그 작가님’과 더욱 가까워지는 듯한 기분이죠.

반면 에세이를 먼저 읽게 될 때는 소설가가 아닌 ‘어느 한 사람’에 대해 알게 되는 느낌이랄까요?

『낭만적으로 산다』를 읽으며 제겐 ‘강화길 작가님 = 자주 아픈 사람’으로 인식됐습니다.

아픔과 통증 이야기가 본문의 5~6할쯤을 차지하고 있어, 처음엔 좀 당황스러웠는데요.

읽을수록 몸과 일상이 망가져감에도 끊임없이 쓰고자하는 사람의 소설은 어떤 모양일까 궁금해지더라구요.

가장 궁금한 모양은 『대불호텔의 유령』입니다!👀

『낭만적으로 산다』에 작가님의 소설 중에서도 『대불호텔의 유령』이 많이 언급되기도 했고, 제가 재밌게 본 드라마 <호텔 델루나>와 접점이 있을 것 같아서요. (접점 없으면 없는대로 재밌으리라!)

만약 이 산문집이 작가님의 일상, 그 중에서도 아픔에 관한 이야기들로만 구성되어 있었다면, 읽어나가는 내내 지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작가님의 이야기에 영화, 드라마, 책을 적절히 버무려, 읽는 게 지루하거나 전혀 힘들지 않았죠.

소문난 겁쟁이인 제가 영화 <엑소시스트>를 볼 수 있는 OTT를 찾아보기도 하고 (다행히도 유료 결제라는 소식!), 살면서 단 한 번도 볼 생각을 안 해봤던 <에이리언> 시리즈를 봐볼까 고민하기도 했구요.

상영 중인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를 보러가기 전에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다시 정주행할 다짐도 하고, 얼마 전 재개봉했던 <마녀 배달부 키키>를 극장에서 보고 온 이유가 알고 보니 이 책을 읽을 운명이었다는(?) 헛생각도 했어요,,ㅋㅋㅋㅋㅋㅋ

그밖에 생각중독자이자, 현실을 회피하려 영화와 드라마에 푹 빠져드는 사람이자, 빈티지가 되고 싶다는 작가님에게서 저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었답니다!

『낭만적으로 산다』를 완독하고, 강화길 작가님이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아이콘< 이라는 생각이 번뜩! 떠올랐습니다.

한 명의 독자로서 매일 읽어야 할 책과 읽고 싶은 책과 사고 싶은 책이 끊임없이 산적되어 가는데도 불구하고, 작가님의 책은 꼭 읽을테니!

작가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동안에는 계속 살아가고 (낭만적으로!☺️), 통증을 그저 숫자로 받아들이며, 쓰고 싶은 글을 계속 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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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새에게 사로잡히지 않도록
가와카미 히로미 지음, 이지수 옮김 / 디플롯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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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카미 히로미 작가님의 연작소설 『큰 새에게 사로잡히지 않도록』을 읽었습니다!

제가 지난 5월에 읽은 『뱀에게 피어싱』(가네하라 히토미)과 6월에 읽은 『돋아나다』(다카세 준코), 그리고 『큰 새에게 사로잡히지 않도록』까지!

이 세 권의 공통점을 아시나요?

바로 작가님들이 >아쿠타가와상 수상자<라는 라는 사실입니다!👀

일본문학은 낯설어서 어떤 책을 읽을지 항상 고민하던 제게 『뱀에게 피어싱』과 『돋아나다』는 새로운 반향을 선물해줬는데요.

일본인들의 가치관, 문학성 등을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었는데다, 제가 지금까지 경험해 온 한국문학이나 영미권 문학과는 전혀 다른 색채를 띠고 있었기 때문이죠.

뭐랄까, 콜럼버스가 (이미 존재하고 있던) 신대륙을 발견한 느낌이었달까요?🗺️

그래서 역대 아쿠타가와상 수상자들의 작품을 하나씩 찾아 읽어보려 계획 중이었는데, 때마침 감사하게도 디플롯 출판사에서 『큰 새에게 사로잡히지 않도록』을 보내주셨습니다.

이 책은 먼 미래의 멸망해가는 인류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칭호는 사라진지 오래고, 작품 속 인간들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존재가 아니죠.

『큰 새에게 사로잡히지 않도록』에 수록된 14편의 소설들에는 먼 미래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이 그려지는데요.

이 세계관에는 공장에서 제작되는 인간, 오로지 번식만을 목적으로 살아가는 듯한 인간,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인간, 인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가진 인간 등이 존재합니다.

저는 첫 소설 <유품>을 읽자마자 대체 인류에게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너무 궁금해지더라구요.

이어지는 소설들을 한 편 한 편 읽어나가며 이전 소설 속에 등장했던 인물들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했던 것과는 달리, 책의 중후반부까지는 퍼즐이 맞춰질 듯 맞춰지지 않아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것만 같았는데요.

미궁 속을 헤매는 게 그리 힘들거나 지루하진 않았습니다.

작가님이 상상한 먼 미래의 인류를 지켜보는 게 흥미롭기도 했고, 겉모습은 다르지만 본성은 여전한 인간들이 징그럽고도 지겨운데도 어쩐지 계속 눈이 가더라구요?🤔

아홉 번째 소설 <interview>에서부터 흩뿌려진 퍼즐들이 하나 둘 퍼즐판의 제자리에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열세 번째 소설 <운명>에서는 단 한 조각을 제외한 모든 퍼즐이 맞춰지고, 마지막 소설 <신이시여, 어째서>에서 마침내 완성된 퍼즐판을 확인할 수 있었죠!🧩

마지막 소설을 읽는 순간! 퍼즐판 완성돼서 기쁜 것도 모자라, 다시 책의 첫 페이지로 돌아가는 매직!!!✨

『큰 새에게 사로잡히지 않도록』은 완독해야만 작품의 진가를 알아볼 수 있는데요.

단순히 먼 미래의 멸망 직전에 처한 인류를 조망하는 것에서 나아가,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통찰과 성찰을 직면하게 되죠.

그 모든 것들의 끝에, 하나의 질문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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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무늬
백희성 지음 / 북로망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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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성 작가님의 『기억의 무늬』를 읽었습니다!

단 한 페이지일뿐인 프롤로그를 읽는 순간, 대단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 직감했는데요.

역시나 첫 장에서부터 단단히 멱살 잡혀 제가 소설 속으로 끌려들어가 있더라구요?👀

엄마가 아빠를 총으로 쏴 사살하고 뒤이어 엄마는 자살해버린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세 살 때 고아가 된 주인공 ‘카미‘.

카미는 22살이 된 지금까지 부모님 사건의 진실을 파헤칩니다.

카미의 기억 속엔 검은 실루엣의 범인이 남아있거든요.

문제는 카미가 안면인식장애를 앓고 있다는 건데요.

카미는 자신이 가진 특별한 능력인 촉감과 관찰력으로 일상생활을 할 뿐만 아니라 범인을 추리해 나갑니다.

패션학교에 들어가 온갖 옷감 재료를 직접 만져보며, 사건 당시에 접했던 기억 속 범인의 옷과 비교를 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저는 작품 초반에서 카미가 걸음걸이, 옷 입는 스타일, 습관 등으로 사람을 구별하는 부분이 유독 흥미로웠어요.

누군가를 자세히 관찰해본 적이 없기에, 등장인물들을 상세히 묘사한 작가님의 관찰력이 신기하고 재밌었달까요?

개인적으로 섬세한 묘사를 좋아하는 편이기도 합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미궁에 빠져버려 범인을 특정하지 못한 저는, 범인의 정체가 밝혀지자마자 깨달았습니다.

“아~~ 나는 추리에는 영~ 소질이 없구나~!😂”

진짜 이제껏 읽은 미스터리 소설 중에 범인 밝혀낸 적 한 번도 없어요.

추리의 공식!

<범인은 @@@@ 중 @ @ 이다!>를 다시 한 번 되새겨봅니다…😇

지난 달에 읽은 『스톤 메이든스』가 본격 미스터리 스릴러였다면, 『기억의 무늬』는 미스터리+가족애를 담은 소설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아마 이 책 읽은 분들은 바로 공감하실 수도?🤔

저는 그 ‘가족애’ 부분 때문에 이 소설도, 소설의 결말도 너무 좋았습니다.

소설 속 배경이 프랑스인데다가 주인공도 프랑스인인데, 작가님은 한국인이라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을지 걱정했던 건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기억의 무늬』를 완독하고 나니, 작가님의 전작 『빛이 이끄는 곳으로』가 베스트셀러였던 이유를 알겠더군요.

이렇게 또 적독가의 장바구니에 책 한 권이 추가되었습니다…🛒

절판돼서 못 사는 것보다야 미리 사두는 게 낫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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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는 언제나 매디
리사 제노바 지음, 김희정 옮김 / 북스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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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제노바의 소설 『매디는 언제나 매디』를 읽었습니다!

SNS에서 자만추해 한동안 제 장바구니에 들어있던 이 책이, 운 좋게 매디 응원단 단원이 된 제 손에 들어왔어요!🎊

출판사 공식 서평단 이름이 <매디 응원단> 이어서, 이름에 어떤 이유가 있을지 궁금했는데요.

소설을 읽는 내내 매디를 응원하는 마음이 절로 생겨, 서평단 이름의 의미를 알 수 있었습니다.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간절하게 “매디야!!!!!👿😇🥺🥹👿😇🥺🥹👿😇🥺🥹”를 외쳤죠.

이 책 읽는다니까 읽은 분들이 자꾸 독서 필수템으로 사이다를 추천해주시더라구요?😳

깜빡하고 사이다 구비 안 해놓고 책 읽다가… 속이 꽉 막혀서 냉장고에서 활명수 찾아 먹었답니다…😫

아니! 그놈의 애덤은 왜 자꾸 받아주냐고!!!
아니! 왜 자꾸 하지 말라는 짓만 골라서 하냐고!!

매디의 마음을 알 것 같다가도, 이해가 안 가서 머리가 터질 것 같더라구요.

그치만 중반 이후로 묘사되는 매디의 감정들을 읽으며, 매디를 걱정하는 마음이 커져갔습니다.

20살 매디가 마치 아픈 손가락 같은 늦둥이 막내동생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저는 『매디는 언제나 매디』를 읽기 전까진 ‘양극성 장애’라는 단어만 들어봤을 뿐, 정확히 어떤 병인지, 어떤 양상이 나타나는지 잘 몰랐는데요.

이 작품을 읽으며 양극성 장애에 대해 아주 조금은 알게 됐습니다.

작가님이 작가의 말에서 말했듯, 양극성 장애가 제게 인간적인 얼굴로 다가왔어요.

이 소설을 읽지 못했다면 저도 색안경을 끼고 바라봤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죠.

한 권의 책을 통해 제 세계는 한 뼘 정도 넓어졌습니다!😌

매디는 양극성 장애를 갖고 있을 뿐, 매디는 언제나 매디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저 자신이기를, 언제나 자신이기를 응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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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여름은 문장이 된다 - 일본 광고 카피로 만나는 사랑, 청춘, 인생의 장면들
이시은 지음 / 빅피시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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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은 작가님의 『우리의 여름은 문장이 된다』를 읽었습니다!

제가 얼마 전에 독파 챌린지로 읽은 책 『물거품에 거품 물지 않기』 기억하시나요?

두 책 모두 이시은 작가님의 책이랍니다.

『물거품에 거품 물지 않기』에선 광고인의 삶을 엿볼 수 있다면, 『우리의 여름은 문장이 된다』에선 작가님이 모아온 여름과 닮은 일본 광고 카피들을 볼 수 있어요!👀

여러분은 기억에 남는, 좋아하는 광고가 있나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광고는 KCC건설 스위첸의 <문명의 충돌> 시리즈예요!🫶🏻

2020년에 나온 첫 광고에서는 신혼부부의 모습이, 2023년에 나온 두 번째 광고에서는 육아하는 부부의 모습이 나오는데요.

김남희 배우와 박예니 배우의 티키타카와 광고가 품고 있는 따뜻함이 잘 어우러져, 잊을만 하면 찾아보곤 합니다.👀

이렇게 마음을 울리는 광고는 우리나라보단 일본이 많이- 훨씬- 잘 만드는 것 같더라구요.

가끔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해주는 일본 광고를 볼 때 마다 얼마나 감탄했는지!👏🏻

그런 제게 『우리의 여름은 문장이 된다』는 과자선물세트처럼 느껴졌습니다.🎁

특유의 감성을 가진 일본 광고들을 더 찾아보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다른 나라인지라 어디서부터 뭘 어떻게 찾아야할지 막막했거든요.

이 책 덕분에 궁금했던 일본 광고들을 제대로 맛볼 수 있었죠!

어떤 광고는 마이구미~ 어떤 광고는 사브레~ 어떤 광고는 홈런볼~ 어떤 광고는 엄마손파이!😋

『우리의 여름은 문장이 된다』에는 여름과 닮은 광고 카피들이 담겨 있습니다.

뜨겁디 뜨거운 여름의 중심에서 여름 광고 이야기들을 읽다 보니, 저도 모르게 여름을 미화하게 되더군요.

지겨운 더위와 숨 막힐 듯 습한 공기, 밤마다 잠 못 들게 하는 모기, 집 나간 입맛 등등…

이 모든 것들이 그저 예쁘게만 보이는 마법!✨

이 책의 [초록의 낭만을 떠나자](232~241p.)에 소개된, JR도카이 철도 2022 광고가 떠오릅니다.

해당 광고 카피를 쓴 카피라이터 ‘오타 메구미‘씨처럼, 저도 여름의 단점을 보기보다 장점을 찾아내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러고보니 제목에 >여름<이란 단어가 들어간 책은 『우리의 여름은 문장이 된다』가 올해 들어 처음이네요.👀

다음 여름 책은 뭘 읽어볼까나~ 행복한 고민해봅니다!😊

참! 이 책에서 독서인들이 떠오르는 광고 카피를 발견했는데요.

사진으로 첨부해뒀으니 읽어보시길!😘

[오늘의 나는 어제의 문장으로부터](72~83p.)에 수록되어 있는 카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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