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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숲 정원사 컬러링북
레지나 지음 / 우리학교 / 2023년 1월
평점 :
사실 난 내가 직접 컬러링을 하고 싶어서 받았는데, 첫 장을 넘기는 순간 '내가 잘못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조금만 더 어렸더라면 함께 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 아이와 함께하는 컬러링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만히 한 장 한 장 넘기며 그림들을 보고 그 안에 담겨있는 이야기들을 읽으니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것만이 아니고 어른들에게도 하루 중 조용히 무언가에 집중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컬러링북이었다.
작가가 너무 궁금해서 찾아보았더니, 레지나 작가는 색연필과 수채, 바느질 등 다양한 기법으로 여러 권의 그림책을 짓고, 많은 책에 일러스트를 그리며 그림작가로서 활동 중이라고 한다. 그림책 강연 중, 그 책에 나온 그림들을 좀 더 단순하게 그려서 색칠놀이로 할 수 있게 몇 장 내놓았는데, 아이들이 너무도 좋아해서 컬러링북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 책의 구성은 단순하지만 쉬운 것부터 어려운 단계로 되어있으며 총 5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파트1부터 파트4까지는 이 책의 주인공 조아의 이야기이며, 파트5는 5개의 아기자기한 부속 컬러링과 색칠해서 오려붙일 수 있는 스티커로 구성되어있다. 파트1에서는 주인공과 주인공의 친구들을 소개하고, 파트2는 주인공 조아가 달 숲 정원사로서 일하기 시작하며, 파트3은 그런 조아의 달 숲 정원에서의 바쁜 하루를 이야기하고, 마지막 파트4는 달 숲 정원의 겨울을 그리고 있다.
이 컬러링북은 다른 여느 책들과 달리 따라 칠할 표본이 없다. 처음에는 살짝 당황했지만 내가 느끼는 대로, 내 마음대로 칠하면 되니 오히려 더 마음편하게 색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앞에서도 말했듯이, 단순하고 큰이미지부터 점점 섬세한 이미지 순서대로 구성되어 있어서 질리지않고 끝까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첫부분을 보면 정말 아이들을 위한 컬러링북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점점 섬세해지는 이미지들은 어른들이 즐기면서 할 수 있다. 컬러링북 초보자에게는 더 없이 좋은 책일 듯 하다.
이 책이 다른 컬러링북과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이 컬러링북만을 위해 특별히 작곡한 음악을 들으면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의 앞 부분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위 링크로 들어갈 수 있는데 책의 구성과 똑같이 5개의 음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음악을 들으며 컬러링을 하면 좀 더 멋진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그리고 또 하나, 이 책이 주는 즐거움 중 하나는 마지막 파트5이다. 액자, 엽서, 카드, 책갈피, 옷입히기, 입체카드, 종이꽃, 스티커 등 색칠해서 꾸밀 다양한 부록들이 들어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할 때 즐거운 놀잇감이 될 것 같다. 물론 어른들에게도 아기자기한 소품을 직접 내맘대로 꾸며서 만들어내는 즐거움을 줄 것이다.
나중에 완성된 그림을 보면 정말 뿌듯할 것 같다. 하나의 그림책을 직접 완성하는 거니까. 달 숲 정원사 조아와 함께 잠깐 동안 잔잔한 음악을 들으면서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몰입,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 이는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