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에크하르트 톨레 지음, 노혜숙.유영일 옮김 / 양문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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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크하르트툴레 #지금이순간을살아라

어느 날 마음이 두근 거렸다. 머리를 써도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잠이 오지 않았고, 눈을 감고 있어도 생각이 또렷했다. 커피를 마셔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호르몬 작용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었다. 마음 속에 어떤 것이 움직였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어렴풋했다. '무의식'이었다. 현재 내 상태를 점검했다. 여기는 어디있고, 지금 무얼 하고 있는지 말이다. 생각에 잠시 잠겼다. 그런데도 마음이 평화롭지 않았다. 잡념이 생겼다. 잡념이 머릿속을 휘저었다. 살아 숨쉬는 생물처럼 말이다.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곳 저곳을 움직이더니 나중에는 나에게 말을 걸었다. "지금 행복합니까? 지금 잠이 옵니까? 지금까지 뭐했습니까?" 남과의 비교를 시작하더니 급기야 나를 원망까지 하였다. 신세를 한탄했고, 현재 상태를 비관하였다. 생각이 나를 지배하는 순간의 짜릿한 경험이었다. 소름이 살짝 돋았다. 생각이 나를 지배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에크하르트 툴레는 '지금'을 강조했다. 현존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쓸모없다고 강하게 말했다. 저자는 '이 순간에 존재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독자들은 살짝 헷갈렸다. 나는 지금 책을 읽고 있는데, 나에게 현시하라고, 현존하라고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강조했기 때문이다. 강조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깨달음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인간이 만들고, 창조하고, 따르는 종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자신이 깨달은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지금 당장 행복할 수 있는지 노하우를 이야기했다. 지금 당장 행복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려면 '현존'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온전히 나를 수용하고, 나의 상태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야 말로 현존하는 연습이라고 하였다. 우리는 흔히 시간을 매개물로 현실에서 존재하는 것을 가늠한다. 시간이 오고 가고 앞으로 다가올 고난과 고통, 상황에 대비한다. 시간이 척도라 생각했다. 그러나 에크하르트는 전혀 다른 주장을 하였다.

시간은 더 이상의 척도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 이유는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1초라는 시간 앞을 우리는 보지 못한다. 그런 느낌만 가진다. 1초라는 시간 전에 '나 그렇게 될 줄 알고 있었다.'라고 말하는 이는 거짓말쟁이다. 솔직한 사람이 아니다. 우리는 한치 앞을 볼 수 없다. 1초의 미래를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가 우연한 상황 속에서 난처한 일을 겪는 일이 없어질 것이다. 인간은 불완전하고, 인간이 만들어 놓은 '척도'는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고 말할 수 있다. 고통과 고난이 없는 상태에서 우리는 행복을 느낀다. 그러한 행복을 위해서 속된 말로 '일을 하고, 돈을 번다'. 누구는 돈을 벌어서 시간을 사야 한다고 말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그 말은 틀렸다. 시간은 살 수 없으며 현재 두 발을 땅에 딛고 서있는 본인이 당당해야 하고, 정당하고, 우둑해야 한다. 바람이 분다고 쓰러져서는 안 된다. 그래서 전략적으로 '지금 이 순간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오묘한 설득력이 있는 문장이다. 밥을 먹고, 옷을 입고, 일을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일련의 과정이 루틴처럼 돌아가고 있다. 그래서 예측했다고 말하는 허풍이 사실은 허풍을 넘어서 거짓으로 판명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간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가장 궁금했다.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다는 뜻이 포함될 것일까? 마음이 신체를 지배한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말이 농담이 아니다. 말과 생각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가. 신체의 능력과 하드웨어를 변화시켜 버린다. 이는 지금 순간 순간을 충실하게 착실하게 살아야 함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이유이다. 외적인 요인으로부터 내가 그토록 그리고 기다리던 행복은 찾을 수 없다고 강하게 이야기한다.

행복은 어디서부터 오는가. 행복은 감각이라 할 수 있고, 우리 100년 생의 최종 목적일 수도 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면 그 100년 인생을 앞당길 수 있고, 더욱이 온전한 나로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얼마나 멋있는가. 한 인간으로써 성숙해져 간다는 말이 참 와닿는다. 성숙, 인간은 무르익으면 익을 수록 고개를 떨구고, 겸손해진다. 벼이삭처럼 말이다.

마지막 p.319에 나오는 내용을 읽고 독후감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있는 그대로에 내맡겨 완전히 현존하게 되면, 과거는 힘을 잃게 됩니다. 당신에게는 과거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됩니다. 현존이 열쇠입니다. '지금'이 열쇠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야 한다고 누차 이야기하고, 강종하지만 잘 되지 않는 이유는 아는 것과 실천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더 빨리 흐른다는 생각이 점차 강해집니다. 선명하고, 총명한 기운이 줄어들고, 흐리멍텅한 정신 상태로 변하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우리, 힘내서 이겨나가 봅시다. 현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되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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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경험 - MZ세대가 선택하는 회사의 비밀
제이콥 모건 지음, 도상오 옮김 / 이담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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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경험 #직원몰입 #제이콥모건 #행복한직장생활 #행복 #경험설계

인생은 짧아도 너무 짧다. 살아있는 동안 매 순간을 최고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p.12)

우리네 인생이 얼마나 짧을까요. 짧다고 하면, 짧은 인생, 길다고 하면 긴 인생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과 어떤 장소에서 어떤 시간을 사용해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서 좋은 경험이 될수도 있고, 안 좋은 경험으로 기억될 겁니다. 우리는 직장 생활을 합니다. 직장생활이 좋은 경험으로 기억된다면 그 기분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듯 합니다. 작가는 우리네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의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그 경험을 어떻게 하면 '훌륭한' 경험으로 만들 수 있을까. 첫 물음에서 그 해답을 찾아봅니다.


평생 간직할 경험을 '좋은' 경험으로 만든다면 우리의 삶은 윤택해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더 많은 행복감, 더 많은 축복, 더 많은 즐거움이 동반될 것입니다. 우리는 익히 들어왔고, 우리의 경험을 높이거나 질높은 경험을 위해서 돈을 쓰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 특히나 성공한 사람이라 일컫는 선구자들은 물건이나 물품보다는 경험을 사는 것이 옳다고 주장합니다. 그들의 주장이 힘을 얻는 이유는 뭘까요.


여러분은 지난 1년 동안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위해 경험을 창조하는 데 몇 번 정도 시간이나 돈을 썼나요?(p.13)

사실, 전무하다고 대답해야겠습니다. 자신을 속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현재에 존재하는 걸까요. 과거에 머무는 걸까요. 에크하르트 툴레(Eckhart Tolle)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 이외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p.81)." 맞는 말인지, 틀린 말인지 선뜻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심오한 뜻은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서툴러서인지 몰라도 지금 우리가 갖는 경험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문장이라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일련의 경험은 그만큼 중요합니다. 한 명의 사람으로써, 한 명의 자녀로써, 한 명의 어른으로써, 한 명의 학생으로써, 한 명의 직장인으로써 얻는 경험은 우리네 자신, 우리의 존재를 형성합니다. 행복한 삶은 누구나 꿈 꿉니다. 행복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인가, 행복을 꿈꾸고, 행복한 사람을 얻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노력합니다. 행복은 대게 부유한 삶과 동일시 되거나 잘 살아가는 것과 비슷하게 여겨집니다. 그런데,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충족되고, 자신이 원하는 '정도'를 달성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아마도,

외적인 풍요로움은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같아서 갈증을 해소할 수 없습니다. 마시면 마실수록 더욱 갈증을 유발하게 만드는 마약과도 같습니다. 에크하르트 툴레는 철학가이자 몇 천년 전부터 계승된 종교적인 지도자와 성인들의 언행을 연구하면서 '깨달음'을 설파했습니다. 자신이 깨달은 사실을 평범하고, 보통의 사람에게 전합니다.


직원경험은 이와 같은 맥락에 존재합니다.


"한 가지 예상치 못한 발견은 다년간의 직장 경험과 행복 사이에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p.15)."

경험과 행복의 상관관계가 궁금했습니다. 어떤 경험을 할 때 행복함을 느낄 수 있을까요.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요. 아니요.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었다면 불행한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물질적은 풍요로움을 항하여 돌진하곤 합니다.


저자는 직원경험을 정의내리기 위해 시대적인 변화를 언급했습니다. 과거 고용주와 피고용인이 맺었던 관계는 수단과 도구이고, 기본적으로 '유용성'의 관계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 다음은 생산성의 시대라 소개한다. 경영학자가 정해놓은 소위 '최적화'를 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시대이다. 그 다음은 몰입의 시대인데, 체질의 변화이고, 이전 시대와는 다른 새로운 성격의 시대를 의미한다. 그리고 마지막, 저자가 하고 싶어하는 직원경험의 시대를 정의내린다. 직원몰입과 직원경험을 비교하면서 설명하는 대목은 첫 번째 읽을 때는 크게 와닿지 않았다.


직원들이 조직에 의해 설계된 경험을 그대로 받아들이는(말하자면 트루먼식 접근법) 대신에, 경험을 형성하는 과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법이며 이러한 관점에서 직원경험이란 "직원의 기대, 필요, 요구와 그들의 기대, 필요, 요구에 관한 조직의 설계 사이의 교집합(p.32)"이라고 설명한다. 나의 기대와 조직의 기대를 함께 어우러지고, 융화되도록 만드는 중간 지점을 '직원경험'이라 정의하고 있다.


본문의 내용은 직원경험을 효과적으로 제공하는 Best Practices 와 Worst Practices를 소개하면서 17가지 방법이 나온다. 그리고 직원경험을 훌륭하게 제공하기 위해서 COOL(공간), ACE(기술) 및 CELEBRATED(문화) 17가지 변인과 방정식을 정리한다. 세 가지 환경 모두 전체적인 직원경험을 창출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많을수록 경험은 더욱 좋아진다는 것을 보여준다(p.189).



방정식이라 거창하게 표현했지만, 단순하게 말하면 하드웨어인 '환경'을 조성하고 소프트웨어인 '문화'를 만들어서 긍정적인 직원경험을 제공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시대가 변화하고, 세대가 교체되는 상황에 맞게 조직도 변화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변화에 맞춰 적응하는 것이 살 길이라 생각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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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 어린이가 꼭 알려주고 싶은 열 가지 - 개정증보판
엘런 노트봄 지음, 신홍민 옮김 / 한울림스페셜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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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폐어린이 #한울림스폐셜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이 힘들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짓고, 구분하는 것으로부터 차별이란 이슈가 등장한다. 장애를 가진 사람으로써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는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힘들다. 이 책은 브라이스라는 자폐아이가 들려주는 이야기 형태의 질적연구 결과를 번역한 책이다. 그 사람의 생애 이야기일 수도 있고, 그가 성장하면서 겪었던 경험을 이야기할 수도 있다. 자폐 어린이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10가지는 살아가면서 겪은 경험에 근거하여 기술한 내용이다. 10가지 사실이 와닿지 않으수도 있고, 크게 와닿는 장면도 있었다. 10가지를 간략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나는 어린이다.
가능성이 아직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장할 수 있다는 말이다. 자폐라는 특성 때문에 규정하고, 구분하는 순간, 당사자는 자립할 수 없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진다. '장애'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기회를 박탈해서는 곤란하다.

2. 나의 감각은 무척 예민하다.
감각이 에민하면 어떤 반응을 할까? 100의 자극을 150, 200까지 느끼는 것을 뜻한다. 우리는 감각기능이 발달해있고, 다섯가지 감각을 통해서 사물과 사건을 느끼고, 기억한다. 자폐성 장애인은 이런 감각 중 어느 한 쪽이 매우 발달하여 예민하다. 그래서 반응행동이 나타나고, 자해를 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 그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3. '하지 않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은 다르다.
장애의 특성으로 인해서 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분명 존재한다. 갑자기 내가 독일어를 능숙하게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TV를 끄고, 책상에 앉아 독일어로 된 동화책을 읽지 않는 것은 나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하지 않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의 차이를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막상 자신의 자녀에게 '공부'를 가르칠 때는 적용이 쉽지 않다. 수학선생님도 자신의 자녀에게 수학을 가르칠 수 없는 것은 머리와 가슴이 따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4.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말을 글자 그대로 해석한다.
순수하다. 시키는 것을 시키는 대로하고, 글자 이면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다. 그래서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말을 듣는다. 속담, 관용어, 동음이의어, 함축적인 말, 은유, 넌지시 하는 말, 비꼬는 말들을 들으면 이해하지 못한다. 즉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5. 나는 의사소통하려고 애쓰고 있다.
내가 지금 생각하는 것을 타인에게 표현하는 것, 그러나 그 표현 방법의 차이가 존재한다.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때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바로 자페성 장애인이다. '반향언어(echolalia)'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문맥이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이해해야 한다.

6. 나는 이미지, 시각에 의존한다.
문자보다는 시각, 이미지가 훨신 이해하기 수월하고 쉽다.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다면 불안해하지 않고, 반응행동이 덜 나타난다. 그리고 학습장애 또는 매우 느린 학습 스타일이기 때문에 여러 번 반복해주는 것이 좋다.

7. 할 수 없는 것보다는 할 수 있는 것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단점보다는 장점에 좀 더 신경을 많이 써야하고, 할 수 있는 것을 눈여겨보고, 격려해주면 오히려 신이 납니다. 능력이 부족한 아이, 고쳐야 할 것이 많은 아이라는 생각을 접고, 자폐성 장애인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주면 자신감이 높아진다.

8. 친구를 사귈 수 있게 도와주세요.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은 자폐성 장애인의 특징이다. 문맥을 이해하지 못하고, 앞서 이야기했듯이 글자 그대로 해석하기 때문에 어울려서 놀지 못한다. 다른 사람의 표정, 몸짓, 감정을 읽을 줄 몰라서 당황하기도 합니다. 재미있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를 몰라서입니다. 조금은 기다려주고, '괜찮아?'라고 물어봐주세요.

9. 분놜작의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해주세요.
예민한 감각을 소유한 자폐성 장애인이 있으면 그 반대도 있다. 둔감한 감각을 소유하여 자기자극행동을 하거나 그동안 쌓였던 자극이 한계를 넘어서 일시에 폭발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그래서 분노발작을 일으키는 시간, 환경, 사람, 행동들을 기록해두면 행동유형을 발견하고, 지원할 때 효과적이다.

10. 나를 무조건 사랑해주세요.
에로스적인 사랑, "네가 이렇게만 해준다면,", "너는 왜 저걸 못하지?" 등의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자폐는 당사자가 선택한 것이 아니다. 자폐인을 하나의 무능력한 사람으로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으로 성장할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잘 해낼 수 있고,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봐주세요.


편견을 가진 사람이 읽으면 뜨끔할 내용이 있다. 자폐성 장애인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이 차분해진다. 생각이 많은 사람은 단순해지고, 생각이 단순했던 사람은 복잡해진다. 10가지 질문, 이야기는 10가지의 상황으로 치환된다. 모든 사람이 같은 경험을 하지는 않겠지만, 브라이스라는 자폐성 장애인의 삶을 통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인상적이다. 성장기를 다룬 영화의 느낌도 나고, "진짜 있었던 일이야?"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직장의 모습 속, 일상 속, 학교 속, 가정 속에서 충분히 10가지 상황을 경험했거나 경험할 것이다. 자폐성 장애인의 강점을 바라보고, 관찰하여 집중하였는지에 대해서 자문해보면, 그렇지 않다.

일을 하면서도 자폐성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편견이 존재하고, 그것이 닻효과를 가져왔다. 나는 장면 장면마다 우측으로 치우친 행동과 말로 10가지 이야기와 반대되는 행동을 일삼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읽으면서 이렇게 했었으면 안 됐구나를 깨닫는다. 10가지 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강점에 집중" 접근법이었다. 당사자에게 과연 물어보고, 일을 하거나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참여를 유도했을까? 대부분은 서비스 제공자의 입장을 반영하여, 조금 수월한 방향을 잡았을 것이다. 그것이 사회복지시설이던, 복지관이던, 장면이 차이가 날 뿐, 자폐성 장애라는 장애 특징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정도와 횟수의 차이가 있겠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써 반면교사를 삼아야하는 기준점을 세울 수 있었다. 끝으로 19살 브라이스에게 들려주고픈 엄마의 10가지 충고와 부모로써 가져야 할 삶의 태도를 소개하고 독후감을 마치겠다.

#joshua #liebman
A Parent's Commandments by Joshua Liebman
Give your child unconditional love, a love that is not dependent on report cards, clean hands, or popularity.
(아이에게 조건 없는 사랑을 주어야 한다. 성적표, 깨끗한 손이나 평판에 좌우되지 않는 사랑을.)
Give your children a sense of your whole-hearted acceptance of their human frailties as well as their abilities and virtues.
(아이에게 당신이 온 마음으로 받아들여준다는 느낌을 전해주어야 한다. 아이의 능력과 장점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단점까지도 받아들여준다는 느낌을.)
Give your children your permission to grow up to make up their own lives independent of you.
(아이가 성장하여 당신을 떠나서 독립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허락해주어야 한다.)
Give them a sense of truth...Bestow upon your child the blessings of your faith.
(아이에게 자기가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는 느낌을 전해주어야 한다.)
These are the laws of honoring your son and your daughter.
(이것이 당신의 자녀를 명예롭게 할 법칙이기 때문이다.)
Joshua Liebman
(조슈아 리브먼)

19살  내 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10가지
1. 모범이 되는 사람이 되어라 - 신입생이었을 때 네가 높이 평가했던 그런 졸업생이 되길 바란다.
2. 도덕성에 절대 흠집을 내지 마라. - 평생에 걸쳐 정직, 신뢰, 친절을 실천하며 명성을 쌓아도, 이는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거짓말 한 마디, 신의 없는 행동 한 번,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 한 번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느 데는 몇 년이 걸린다.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증명하는 방법은 시간이 흐르는 것 말고는 다른 것이 없다.
3. 현재를 충실히 살아라 - 현재를 일시적인 것으로 흘려버리면, 수많은 소소하고 일상적인 삶의 즐거움을 놓치게 될 것이다.
4. 예의가 중요하다. - 막 싹을 틔어가던 사랑이 식사예절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식어버리는 경우가 아주 많다.
5. 기다려라! 너만의 특별한 사람은 있다. - 너에게 특별한 어떤 사람이 언제 어디에서 네 앞에 모습을 드러낼지 우리는 모른다. 하지만 기다림은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너를 둘러싼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얻은 경험들을 통해 배우도록 해라. 다시 말해 인생에서 너의 성공의 척도를 누군가의 반쪽이 되는 데 다렬있지 않다는 사실도 알아두기 바란다.
6. 도움을 청해라 - 강인하고 성숙한 사람은 도움이 필요할 때 부탁할 줄 알고, 도움을 주는 사람들에게서 배울 줄 안다. 다시 말해, 다른 사람들이 네게 도움을 부탁할 때 넌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7. 꿈을 간직하기 위해 애써라 - 사람이 꿈과 목표 없이 살아서는 안 된다. 하지만 네가 꿈을 추구하는 동안에 먹고 살아갈 수 있는 직업기술이 필요할 것이다. 꿈을 가지되, 현실을 직시하고 고용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기 바란다.
8. 균형감을 유지하라 - Max Ehrmann(1927) "Desiderata"의 구절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게 되면, 당신의 마음은 허영심에 젖거나 쓰라리게 될 지 모른다. 당신보다 더 잘난 사람들과 더 못난 사람들은 늘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9. 투표하라 - 복잡하다는 것을 핑계로 선거에 참여하지 않고, 의견과 사실을 구별하려는 노력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
10.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라 - 네가 달리던 그 모든 시간들을 기억하기 바란다. 경기는 혼신의 힘으로 결승점을 통과할 수 있는 사람에 의해 판가름 난다. 계획된 업무를 정해진 시간에 끝마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동료직원만큼 믿음직 스러운 이도 별로 없다.

마지막으로 세상엔 네가 필요하다.
- 자신을 어떻게 정의하고, 어떤 말을 사용하는가? 그리고 어떤 말이 움직하게 하는가?
- 어떤 감각과 감각적 경험들이 여러분을 미치게 만들고, 위안을 주고, 지치게 하거나 기운나게 하는가?
- 여러분은 자신이 할 수 없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을 구분하는가?
- 여러분의 사고방식은 어떤 유형인가? 자녀의 사고방식과 어느 정도 일치하고 충돌하는지 알고 있는가?
- 언어 이외에 어떤 방식으로 여러분은 자신의 요구와 욕구, 그리고 세계관을 전달하는가?
- 여러분의 주된 학습방식은 무엇인가? 그리고 자녀의 학습방식과 어떻게 비교되고 대조되는가?
- 여러분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어른인가? 여러분의 인생은 부정적인가, 긍정적인가, 특별한 일 없이 평온한가?
- 여러분의 사회적 지수는어떻게 되는가? 여러분은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는가?
- 여러분의 자기 조절 능력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인가? 여러분은 분노발작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 여러분은 자신을 무조건 사랑하는가? 그리고 자녀를 충분히 무조건 사랑할 수 있는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Our life is what our thoughts make it"
("우리 인생은 우리가 생각하는대로 이뤄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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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매니페스토 - 행복과 성과를 끌어당기는 뉴노멀 경영 전략
헨리 스튜어트 지음, 강영철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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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스튜어트 #happy #manifesto #해피매니페스토 #뉴노멀경영전략

산뜻한 출발입니다. 책 서문의 쏟아진 찬사를 읽고, 해피라는 회사가 궁금했습니다. 당연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직원을 최고로 생각하고, 직원이 주인처럼 '주인의식'을 겸비한 회사라는 사실은 책을 읽으면서 내내 들었던 생각입니다. "직원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하라."라는 한 마디 말 속에 좋은 교훈과 이 회사의 철학이 담겨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사람을 중심으로 경영하는 회사는 결국 좋은 결과(이윤창출)을 가져온다는 진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 특히나 경기가 어렵거나 회사의 실적과 매출이 떨어질 때 위기관리 능력과 회사의 철학이 다르게 나타나곤 합니다. 직원을 '식구'라고 여기면 슬로건을 내밀던 회사도 헌신짝처럼 내다버리는 모습도 보이고, 비정규직과 계약직을 밥먹듯이 쓰면서 회사의 이윤만 생각하는 그저 그런 회사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사람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행복한 직원은 결과도 만족스러울 것이라는 자신의 믿음을 10가지 원칙으로 만들 수 있다고 소개합니다. 독자들은, 특히 직장을 다니고 있거나 한 회사의 대표라면 10가지 원칙 중 몇 가지만 즉시 활용하더라도 분위기와 문화가 바뀔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다양한 사례도 등장하고, 재밌는 문체와 위트있고, '근거 있는' 사례를 통해서 독자를 설득하였기 때문입니다. 소개말에서 "직원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하라, 직원에게 그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를 부여하라, 직원이 최고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코치하라"라고 세 문장으로 요약, 정리하였습니다. 그렇게 간단한 일일까라는 의구심이 생겼고, 이 물음표를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행복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할까요. 헨리 스튜어트 저자는 "여러분이 직장에서 행복했던 적이 있습니까?"라고 도발적으로 질문합니다. 그리고 독자로 하여금 잠시 생각에 빠지게 만들죠. 스스로 생각했을 때 직장에서 행복하게 일하거나 내가 쓰임받는 사람 혹은 성취감을 크게 느껴서 즐거웠던 기억, 사람들과 함꼐 지내면서 좋았던 기억들이 조금은 생각났지만, 대부분의 시간이 행복한 것과는 반대였던 것으로 결론지었습니다. 스스로에게 거짓말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책 서두에는 "직원이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신뢰하라"고 조언합니다. 그래서인지 독자층을 '관리자'로 정한 것처럼 보입니다.

관리자라면 이렇게 해야하고, 관리자는 이런 태도를 보여야 하며, 지면을 빌려 관리자라는 가상의 독자에게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정말로 훌륭한 관리자라면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할까... 쉽지 않은 질문입니다.  p.27 '조직이 나를 신뢰하고, 그래서 나의 직무를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수행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졌을 때'가 최선을 다해서 일을 했을 때였다고 그는 말합니다. 저자는 다양한 강연활동을 하면서 청중에게 질문을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결국 '신뢰와 자율'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합니다. 신뢰는 정말 중요합니다. 나 자신을 믿는 것과 동료를 믿는 것을 모두 포함합니다. 신뢰를 하지 않으면 일을 위임할 수 없고, 더욱이 '간섭'하는 불상사가 일어납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관리'해야 하는 일로 여겨지고, 주인의식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악순환이 완성됩니다.

저자는 '관리자가 이런 역할을 해야해'라는 잘못된 믿음에 빠져있다고 말합니다. 관리자는 동료 혹은 팔로워들에게 좋은 정보, 알찬 노하우 등을 가르쳐주고, 올바른 길로 인도해야 하는 과업이 주요 업무라고 말하지만, 실상은 그와 반대라고 말합니다. 관리자는 '코칭, 지원'을 해주어 팔로워들이 자신의 강점에 맞춰서 퍼포먼스를 제대로 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결국, 주인의식을 심어주고, 맡은 일에 대해서는 자율과 책임을 부여하여 가이드라인 안에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보장해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생각만으로도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것이 현실에서 가능하다면 말이죠.

좋은 일자리, 행복한 일터에 상을 주는 문화가 저자의 고향인 영국에는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있지만, 이 책에서는 소개되지 않았습니다. 좋은 일자리, 행복한 일터의 기준을 무엇일까요. 고액연봉? 원활한 의사소통? 가족친화적인 분위기? 성취경험? 자율성? 핵심요소를 기준으로 판단하여 매년 발표하고 있지만, 모든 기업들이 따라하기에는 어려운 것이 실상이라 안타까웠습니다. 또한 기업이 살아가고, 존재하는 이유는 '이윤창출'이라는 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래야 기업이 존속하여 직원들을 고용할 수 있고, 적재적소에 잠재력을 실현하도록 발굴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보일 듯, 잡힐 듯 하지만 그 오아시스를 차지하는 사람은 매우 드문 것처럼 말입니다.

깨달음이라고 하기에 부끄럽지만, 이 행복을 기반으로 한  HAPPY의 경영철학 중 가장 눈길이 갔던 것은 첫 장에 소개된 '신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사람을 믿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신뢰를 형성하고, 주인의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철학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 조직에 신뢰가 바탕이 되면 퍼포먼스, 끌어낼 수 있는 결과는 무한대라 생각합니다. 해피라는 회사의 철학을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행복도와 성과는 정적인 상관관계를 갖고 있고, 비례한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을 듯 합니다. 행복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서 현재 관리자는 아니지만, 천천히 배워나가고, 익혀 나가야 할 과업이 하나 늘었다고 생각합니다. 구성원이 모두 행복하면 그 조직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얼마나 행복할까 상상해봅니다.

<행복한 일터 만드는 10가지 원칙>
1. 직원이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신뢰하라
조직의 유연한 혁신을 방해하는 다단계 승인 프로세스를 없애고, 대신 사전에 승인하고, 직원을 돕고 지원하는 데 관리의 초점을 맞춰라.

2. 직원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라.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성공한다. 이것이 바로 '사람 중심 경영'의 핵심이다.

3. 훌륭한 일터를 만들면 최고의 성과가 창출된다.
직원들이 대부분의 업무 시간을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에 쓰도록 이끌어라.

4. 명확한 가이드라인 안에서 자유를 부여하라.
직원들은 회사가 무엇을 기대하는지 알고 싶어 한다. 동시에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는 최선의 방법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는 자유를 원한다.

5. 연봉을 포함한 모든 정보를 공유하라.
조직 내에 더 많은 정보가 공개될 수록 직원들의 책임감과 오너십이 커진다.

6. 학력, 경력이 아닌 태도를 보고 채용하라.
자격조건으로 사람을 함부로 평가하지 마라. 태도와 잠재력을 보고 역량은 훈련시켜라.

7. 직원의 실수를 축하하라.
회사에서의 실수는 비난할 일이 아니다. 오히려 조직의 성장을 위해 축하할 일이다. 직원을 비난하지 않는 "No-Blame" 문화를 만들어라.

8. 회사에 도움이 되는 사회공헌 활동을 조직하라.
이유 창출은 중요하지만 그것이 사업의 전부는 아니다.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을 미칠수록 조직에 더 많은 혜택이 돌아온다.

9. 일을 사랑하고, 삶을 얻게 하라.
직원이 잘 쉬고 충분한 여유를 즐긴 뒤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라. 유연근무를 두려워하지 말고 바로 실행하라.

10. 사람 관리에 능한 관리자를 선태갛라.
훌륭한 관리자는 사람 관리를 잘한다. 일은 잘하나 사람 관리에 소질이 없는 관리자를 위해 별도의 '승진 경로'를 구상하라. 직원이 관리자를 선택할 수 있게 하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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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 라이프 - 품위 있는 직장생활을 위한 76가지 방법
몰리 어만 지음, 김지나 옮김 / 맥스미디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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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워크라이프 #품위있는 #직장생활을위한76가지방법

"품위있는 직장생활"이라는 제목이 일단 끌린다. 워크라이프, 번역하면 직장생활이다. 사회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는 사람도, 월급쟁이 5년차도, 말년 과장님도 워크라이프, 직장인의 삶을 공유했을 것이다. 직종이 달라도, 장면이 달라져도 우리가 갖는 애환은 비슷할 것이다. 출발할 때, 쉬어야 할 때, 달려야 할 때, 넘어질 때, 결승선에 도착할 때, 다시 신호에 맞춰 출발할 때까지 장면마다 속도와 깊이는 다르지만, 직장인이라면 한 번은 겪는다.

워크라이프라는 말에 이끌려 책을 읽다보니 '만화책인가?'라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아기자기한 일러스트 삽화가 왼쪽에, 본문 내용은 오른쪽에 있다. 일단, 쉽고 재밌고, 술술 넘어가는게 큰 장점이다. 그러나 내용의 깊이가 얕은 것은 아니다. 

<목차를 살펴보자>
1. 조직적이 되어라.
2. 자기 자신을 표현하라.
3. 음식, 간식, 사무실 주방
4. 건강을 유지하라.
5. 사무실 문화
6. 직장에서의 관계들
7. 쿨함을 유지하고 체면 세우기
8. 상사
9. 회의
10. 사무실 부재중, 휴가와 병가
11. 곤란한 것들
12. 계속 올라가기
13. 출구

이렇게 나뉘어져 각각 부분에 얽힌 내용을 읽을 수 있다. 직장 안에서 겪는 스트레스 상황을 얘기하거나 상사와 어떤 관계와 껄끄러운 관계를 해결하는 방법도 소개한다. 또 불친절한 동료와 관계개선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가이드를 제시한다. 직장이라는 장면에서 해서는 곤란한 내용도 읽을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울음을 터트리는 장면"이 지금 직장 생활에서 겪었던 경험과 얽혀서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책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p.157
직장에서 운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어색한 일이고, 분위기를 완전 흐리게 할 뿐만 아니라 직업적인 평판에도 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울 수밖에 없을 때도 있다. 그럴 때는 가능하다면 분별있게 우는 것이 제일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공개적으로 흐느끼면, 특히 자주 그렇게 하면, 동료들은 불편해할 것이고, 당신은 전문 직업인답지 못한 사람으로 비칠 수 있다).

평소 나의 가치관과 통했고, 겪었던 경험이 생각나서 더 와닿았던 내용이었다. 그리고 '자주' 그러는 모습을 볼 때마다 공감, 연민의 눈으로 보기보다는 '불편'한 시선으로 보는 내 자신을 보았다. 무엇이 옳은 일인지 판단이 잘 서지 않았고, 판단을 유보했었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을 읽다보니 '정도를 치나친' 행동은 종류를 떠나서 동료를 불편하게 만든다는 점이 통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밖에도 작생활에서 '품위'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주로 설명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각각의 장면은 직장인이라면 한 번은 거쳐가는 종류이기 때문에 거짓말 조금 보태서 공감이 100% 갈 것이다. 좀 더 심오한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았다.

"나에게 직장은 어떤 의미인가?"

한 달의 생활비를 제공해주는 수단에 불과할까. 내 삶의 의미를 찾아주는 발판일까. 내가 가진 달란트를 쓸 수 있는 쓰임받는 곳일까. 동료 직원과 함께 험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일까. 그저 출근했다가 퇴근하는 아무 의미 없는 곳일까.

답은 없다. 내가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얻고, 무엇을 찾는지에 따라서 그 답은 달라지기 때문이다. 끝.

마지막으로...
이 책의 내용 중 관심이 가는 부분을 요약하여, 발췌하였다.

당신의 공간을 개인화하라.
- 추상적 이미지
- 다육식물, 선인장 키우기
- 작은 책상용 램프
- 골동품 페이퍼웨이트( paperweight, 종이가 날아가지 않도록 고정하는 물건)

책상이 지저분하지 않게 늘 정리하라.
- 종이, 포장용기, 쓰레기 -> 모두 버려라!
- 매일, 하루 일과가 끝나면 필요 없을 것들은 모두, 가차없이 버려라.

메일함을 정리하라
- 통제가능한 메일함을 만들자.
- '프로같이' 이전에 주고 받았던 메일에 답하는 방식으로...
- 연속적으로 오간 대화는 지워라.

매일의 업무에 우선순위를 정하라.
- 1위 중요하지만 덜 긴급한
- 2위 중요하지만 긴급한
- 3위 중요하지 않지만 긴급한
- 4위 중요하지 않지만 덜 긴급한

소소한 일을 잘 처리하라.
- 경력 전반에 걸쳐 가장 훌륭한 비서는 '우리 자신이다'.
- 중요한 디테일들을 정리하라.

주위를 산만하게 하는 일들과 싸워라.
- 성취 가능한 목표를 세우기
- 휴대전화는 가능한 멀리!
- 소음방지 헤드폰 착용하기(집중업무모드)
- 수다스러운 동료에게 정중하게, 나중에 하자고 부탁하기
- 집중을 읽으면 5분 휴식 후 다시 하기

탁월하게 메모하라.
- 새로운 페이지, 날짜, 참가자, 주제를 정확하게 표시하라
- 효율적인 메모 형식, 일관성 유지하기
- 간결하고 꼼꼼하게 필기, 목록과 줄임말이 도움
- 낙서는 금물
- 시간을 할애하여, 요점을 보다 구체화하기
- 재검토 시간을 매주 가지기 -> 우선순위 선정할 때 도움

눈부시게 메일 쓰기
- 안녕하세요 꼭 쓰기
- 빠른 시일 내에, 정중하게 부탁
- 감사를 표하기
- 늘 예의를 지키기 -> 상대방이 감사하다고 얘기하지 않더라도

전화를 잊지 마라.
- 전화 한 통화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를 망각하면 곤란하다.
-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유대감을 느끼게 한다.
- 효율적이다.
- 효과적이다.
- 전화상 당신의 요구에 '안돼요'라고 거절하기 어렵다.

멋진 프레젠테이션을 하라.
- 슬라이드는 20장 이내로
- 간결하고, 멋진 활자체 사용
- 따가가기 쉬운 이야기
- 핵심 내용만 간략히 소개
- PPT는 언제까지나 도구일 뿐이다. 나를 위한 돋보이게 하는 도구

소셜 미디어는 상사처럼 탐색하라.
- 인터넷은 영원하다.
- 밖에서 당신은 회사를 대표하는 사람이다.
- 당신의 근무지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말하라.
- 소셜미디어는 정당하게 주목받을 기회를 제공한다.

건강한 점심 도시락을 싸라.
- 메이슨 유리병 샐러드
- 샌드위치
- 도시락 박스
- 수프

프리스낵바에서는 정신줄을 꽉 잡아라
- 블랙커피, 차
- 무지방 그리스식 요구르트 반 컵
- 저지방 라떼
- 피스타치오 25개

사무실 냉장고를 이용할 때 지킬 규칙
- 다른 사람의 음식을 먹지 마라!
- 친절한 메시지를 남겨라 "나를 마시지 마세요. 나는 행사에 필요해요'

인간공학의 교훈
1. 먼저 허리를 세워라: 구부정하게 앉지 않는다.
2. 팔을 쭉펴고, 손목은 편안히 힘을 빼며, 책상 아이템은 손이 쉽게 닿을 수 있는 곳에 두어라
3. 모니터는 눈높이에 맞춰라
4. 적어도 1시간30분 단위로 일어나서 걸어다니고, 자세를 바꿔주어라.

책상에서 스트레스를 푸는 10가지 방법
1. 헤드폰을 쓰고 음악을 듣기
2. 컴퓨터 음소거 모드로 바꾸기
3. 의자를 돌려 컴퓨터 반대 방향으로 앉아 눈 감기
4. 요가 수업의 호흡 따라하기
5. 일어나서 10분 정도 걷기, 실외는 더 좋다.
6. 친구와 이야기하기
7. 허브차를 한 잔 마시기
8. 책상 정리하기
9. 점핑잭, 간단한 종류의 운동으로 환기하기
10. 낙으로 삼고 기다릴 만한 끌리는 무언가를 자신에게 선사하기

과도한 업무 부담으로부터 자신을 구하라
1. 팀의 우선순위를 이해하라
2. 동료에게 위임하라
3. 마감일을 연장하라.
4. 한계를 정하라.

직장에서 운동하기
- 계단 이용하기
- 책을 덤벨로 활용하기
- 바닥이나 책상 짚고 팔굽혀펴기하기
- 시티드 레그 레이즈하기
- 사무실 주변 산책하기
- 스쿼트

타임아웃을 가져라
- 근무시간 중 규칙적으로 휴식을 가지면 효율성은 더 높아지고, 집중력은 늘어나며, 행복감도 더 커질 수 있다.

회사 문화에 맞추기
- 딜 브레이커를 식별하라(감당할 수 없는 조건): 당신이 노력해서 진정시키고 싶은 분야들을 식별하라.
- 노력하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동료를 친절히 대하라.
- 당신 자신이 되어라: 유일한 가치는 당신 자신이다. 현재의 자기 모습을 잃지 않는 한에서만 그렇게 하라.

직장에서 정치에 관해 이야기하기(또는 이야기하지 않기)
- 당신이 동료의 생각을 바꿀 가능성은 거의 없다.
- '우리가 서로 동의하지 않기를 동의해야 할 것이다.'라는 말을 이 순간을 위해 만들어졌다.

직장 친구 만들기
1. 먼저 자신을 소개하라
2. 신뢰할 만한 동료로서의 자신을 세워나가라
3. 공통점을 찾아라
4. 우정은 종종 천천히 쌓여나간다. 너무 많은 관심으로 압도해버리지 마라.
5. 사무실 밖에서 모임을 하라.

직장에서 언쟁하는 방법
1.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이해하라.
2. 소리 지르거나, 욕하지 말고, 어떤 별명도 부르지 마라.
3. 아이디어를 공격하되 사람을 공격하지 마라.
4. 탄탄한 증거를 많이 사용하라.
5. 당신이 어떻게 느끼는지 설명하라.
6. 언제 물러설지를 알아라.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 자, 이제 어떻게 하지?
1. 설명하라.
2. 인정하라.
3. 극복하라.

상사에 대한 진실
1. 상사는 안팎으로 압박받고 있다.
2. 상사는 모든 것을 혼자 할 수 없다.
3. 상사는 당신을 신뢰하고 싶다.
4. 상사는 당신을 고충충분히 이해하고 있다.을
5. 상사는 당신에게 고마워한다.
6. 1~5번까지 어떤 것도 당신에게 이야기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말하고 싶지 않아서 안 한 것이 아닐 수 있다.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라.
1. 직장을 믿어라
2. 팀 플레이어가 되어라.
3. 적극적으로 상사의 일을 덜어주어라.
4. 필요할 때는 좀 더 도움을 제공하라.
5. 문제를 푸는 사람이 되어라.
6.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공유하라.
7. 매사에 정직하라.
8. 좋은 유머 감각을 유지하라.
9. 사람들이 의지할 수 있는 누군가가 되어라.

상사와 의견을 달리하라.
- 신뢰를 쌓아라
- 상사의 의견을 반박하지 마라(고객이나 동료 앞에서)
- 외교술을 써라.
- 언제 물러나야 하는지 알아라.
- 최종 결정을 존중하고 지지하라.

싫어하는 상사와 일하기
- 탁월하게 일하라.
- 친절로 죽여라. 친절하게 대하라.
- 자신에게 정직하라.
- 기록하라. 상사가 완전 비합리적이라면.
- 당신의 승리를 자축하라.

<곤란한 것들> (p.157 ~)
직장에서 울기
"직장에서 운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어색한 일이고, 분위기를 완전흐리게 할 뿐만 아니라 직업적인 평판에도 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울 수밖에 없을 때도 있다. 그럴 때는 가능하다면 분별있게 우는 것이 제일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공개적으로 흐느끼면, 특히 자주 그렇게 하면 동료들은 불편해할 것이고, 당신은 전문 직업인답지 못한 사람으로 비칠 수 있다.)
- 사적인 장소로 갈 때까지 울음을 참을 수 있도록 생각을 바꾸어라.
- 문을 잠글 수 있는 장소를 찾아라. 화장실은 검증된 아주 좋은 은신처다.
- 프라이버시를 확보했으면, 자신에게 회복할 시간을 주어라. 마음을 가다듬는 동안 메일에 답하면서 자신을 계속 바쁘게 만들어라.
- 필요하다면 하루 정도 쉬어라. 개인 휴가는 이런 이유로 존재하는 것이다. 평온을 다시 되찾을 수 없다면, 집에 가라. 그리고 다음 날 당당하게 복귀하라.

불편했던 동료와 헤어지기
- 일에 집중하라.
- 뒷말하지 마라(뒷담화).
- 그 동료를 멀리하고,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라.
- 힘들더라도 그대로 있어라.

'썩은 사과' 처리하기
"썩은 사과 하나가 사과 상자 전체를 다 망칠 수 있다'는 속담은 실제로 맞는 말이다. 해로운 동료 한 명이 직장에서 그와 비슷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직장에서 썩은 서과라 함은, 다른 동료들을 험담하고, 끊임없이 불평하며,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언제든 당신을 배반할 수 있는 동료를 말한다. 경험상으로 볼 때, 그런 썩은 사과는 보통 해고당한다. 하지만 당신은 그 파괴적인 사람이 나가기 전까지는 그와 함께 지내야 한다(불행하게도, 가끔은 그 썩은 사과가 해고도 당하지 않는다. 유감스럽게도).

- 접촉은 최소한으로 하라.
- 썩은 사과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논하는 시간 낭비를 하지 마라.
- 말썽꾼에게는 직접 말하라.
- 메일은 피하라. -> 가장 좋은 전술은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하는 것이다.

언제, 어떻게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가?
- 타이밍을 완벽히 맞추어라.
- 먼저 연락을 취하라
- 준비된 상태로 와라.
-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지 마라.
- 비상 계획을 세우고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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