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100만 부 기념 클래식 에디션)
김수현 지음 / 마음의숲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독후감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전체적인 느낌이 참 좋다. 책이 잘 읽혔다. 문장이 쏙쏙 이해가 됐고, 이 책으로부터 내가 얻을 수 있는 메시지는 명확했다. 깔끔하면서도 도전적인 문체가 참 좋았다.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자기 자신에게 '질문' 하면서 살까?
내 인생의 의미와 삶의 목적은 과연 무엇일까?
나는 나의 인생을 살고 있을까?
나는 타인의 삶을 투영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도대체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존재일까?
내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질문이 머릿속에서 자꾸 솟아났다. 생각이 생각이 꼬리를 물기 시작하고, '잘 사는 것'에 대한 기준을 다시 세워야곘다는 깨달음도 찾았다. 우리는 정말로 열심히 산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다. 그런데, 진짜 우리는 열심히 살지만, 내 인생을 그렇게 살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교육을 통해서 우리는 순응하는 사람의 표본처럼 양산됐다. 적어도 초, 중, 고, 대학교까지... 그렇다. 질문을 하거나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은 이단 취급 받았다. 우리는 튀는 행동보다는 묻어가는 행동이 '훌륭'하다고 교육받았다. 작가님은 이러한 관념과 세상의 일편적인 잣대를 거부하는 것 같다. 나도 그러한 생각에 100% 동의했다.
책을 읽으면서 참 통쾌하게 '욕' 해주는 그림체와 문체는 정말 재미있었다. 특히 글과 어우러진 일러스트는 작가님의 장난스러운 표정이 느껴질 정도였다. 내가 생을 마감하는 순간이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창조주인 하느님께서도 피조물인 인간에게 가르쳐주지 않으셨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꾸만 미래를 걱정하고, 미래를 대비하려고한다. 그치만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고 생각한다.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필요히고, 현재를 잘 살아내야 하는 것도 필요하다. 두 가지의 균형이 공존해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순간에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우리만의 삶을 살아가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누구도 대신해서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대신해주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내가 해야 한다. 내가 실천하고, 넘어지고, 깨져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나'가 완성된다.
우리는 삶을 처음 산다. 어제는 지나갔으며, 오늘은 내 인생의 처음이다. 그래서 겸손해야하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나는 오늘 잘 살았을까? 돈이라는 일개의 수단에 매몰되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나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내 삶의 주인처럼 살아갈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그렇게 살지 못했다면, 앞으로 어떻게 하면 삶의 주인처럼 살 수 있을까?
1. 나의 삶을 존중하며 살아가기
2. 나답게 살아가기
3. 불안에 붙잡히지 않기
4. 함께 살아가기
5.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6. 좋은 삶 그리고 의미 있는 삶을 위해서
이 6가지 물음과 방법들 속에서 우리가 배우고, 익혀야 하는 주옥같은 말은 참 많았고, 또 연습이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했다. 100% 공감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다양성을 존중해야 하며, 나와 다르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어떻게 하면 조합과 균형을 이뤄낼 수 있는지 고민하는 순간 순간이 소중할 것이다.
에세이를 잘 읽지 않지만, 힐링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나 대신 '욕'할 때마다 통쾌함을 느끼다니... 정말 새로운 경험을 하였다.
달님을 기다리면서 50% 정도 읽었고, 나머지는 집에 도착하여 읽었다. 시간이 가는 줄 모를 정도로 몰입했다. 역시, 나 다운 삶을 살아가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14년 전, 대학에 막 들어갔을 때 '여긴 어디? 나는 누구?'하던 어리벙벙한 나에게 다시 이야기해주고 싶다. 그때까지는 내 삶이 아닌 남의 삶을 살았던 것이었고, 그때 들었던 의문들은 전혀 비생산적이지 않고, 쓸모없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런 인고의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의 내가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여 감사하다고 스스로에게 전하고 싶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