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팩터의 심리학 - 정직함의 힘
이기범.마이클 애쉬튼 지음 / 문예출판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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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체느낌

이 책은 정직성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정직이라는 것은 추상적이여서 잘 와닿지 않습니다. 그런데, 정직한 사람의 모습은 알 것 같습니다. 누군가 '정직'에 대해서 설명해보라고 하면 이렇게 설명하겠습니다.

"앞과 뒷모습이 같은 사람이

보여주는 일련의 행동"

조금은 추상적인 것이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정직하다는 것은 누군가를 속이지 않음을 의마합니다. 그래서 믿어도 괜찮은 사람을 말합니다. 정직한 사람을 점수로 나타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개량화하여 보여줄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어렵습니다. 성격은 범주와 범위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개인마다 천차만별이고, 모두 다르게 나타납니다. '그럴 것이다.'라고 확률적으로 이야기할 수도 있고, '그러한' 범위에 들어간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런 차이가 나는 이유는 바로 '인간'이기 때문이고,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알면 알수록 어렵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나의 성격이 무엇일까? 나는 다른 사람이 볼 때 어떤 사람일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나를 볼 때는 어떤 사람일까 생각했습니다. 독자에게 참 친절하게도 'HEXACO' 성격유형 검사지를 책 뒷편에 수록해놓았습니다. 60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문항은 6가지 성격유형을 측정하게끔 구성되어 있습니다. 추상적인 성격이니 이것을 구체적으로 점수화시킬 수 있도록 되어있는 척도검사입니다. 그런데, 저자는 당부의 말을 하였습니다. '성격검사'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고, 그리고 참고만 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설령, 척도검사 결과 정직성이 낮더라도 '낙인' 찍거나 불이익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아래는 HEXACO의 뜻이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는 표이고, 높을 때돠 낮을 때 나타나는 성격적인 특징을 적어놓았습니다. 이 책의 p. 40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심리적인 부분은 알아가면서도 다시 모르겠다를 반복하는 학문이라 생각합니다. 인간의 심리를 알다가도 모르겠으니 말입니다.

p. 35

HEXACO 모델

정직-겸손성(Honesty-Humility)

정서성(Emotionality)

외향성(eXtraversion)

원만성(Agreeableness)

성실성(Conscientiousness)

경험 개방성(Openness to Experience)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

최근에 겪었던 일인데, 참 아이러니하고, 이상하다고 느껴집니다. 돌이켜보면 전혀 상식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앞과 뒷모습이 같은 줄 알았던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였을 때 들었던 '배신감'은 뭐라 말할 수 있을까요... 표현하기가 참 쉽지 않았습니다. A 사건을 겪으면서 그 분은 아군이 됐다가 적군이 되기를 반복했지요. 처음에는 '가늠' 조차 되지 않았지만, 한 걸음 물러서서 그 분을 볼 때, 차츰 알게 됐습니다. 세상에 있던 없던 욕을 하던 사람이 갑자기 돌연 '아군인척' 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저 분의 진심은 무엇일까를 생각했습니다. 진심을 도통 알 수 없도록 행동하는 모습을 보니 인간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고, 등을 돌리는 사람의 심정이 이해됐습니다.

결국 사람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데, 그 심리적인 '간신배'의 행동을 수용하는 마음근육을 단련해야 함을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의 크기가 커지지는 않겠지만 노력해야 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이를 먹어가면서 사람을 상대하고, 사람을 겪으면서 조금씩 단련하는 것으로 이해하였습니다. 아직까지는 수련의 시간이 부족하지 않을까 합니다.

"아, 분명히 설정해놨는데,

왜 설정이 안 되어있지? 이상하네..."

(반복적이며, 습관적으로 하는 말인데...

그분 계속해서 행동수정하지 않았다...)

반복적으로 하는 말이었는데, 처음에는 바보가 아닐까? 멍청한 말을 왜 자꾸 할까? 그렇게 쉽게 생각했지만, 아마도 전략적으로 그런 말을 한다고 확신이 들었습니다. 사람의 능력은 아주 훌륭하고, 발전하면 할수록 더 좋아진다고 믿습니다. 또 그렇게 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잠재력을 무한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분의 정직성이 의심되는 순간이 자주 반복되다보니, 저 말의 의도, 저의가 의심스러웠습니다. 반복적으로 하는 말이었는데, "실수"가 아니라 "계획"의 일부였던 것입니다. 실수를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를 반복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고치려고 하지 않고, 전혀 신경쓰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일만으로도 벅차니, 자신에게 일을 떠맡기지 말라고 하는 것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어, 이상합니다.. 정말로 이상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학교에서 배웠던 것과 전혀 다른 행동을 하는 동료와 선배들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장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드러내지 않고, 잘하려고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의지도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뭐지?, 뭘까?'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직한 사람에게서는 보여지지 않는 얄팍한 속임수로 보였습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조직이나 회사 생활, 사람을 만나면서 무척 다양한 사람을 만날진데, 이를 걸러내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해야 하는 지점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들에게 속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이겨낼 수 있을까? 결국 정직한 사람과 부정직한 사람이 공존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이들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정말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을 읽다가 덮기를 반복하면서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지만, 독자에게 주는 메시지는 명확했습니다.

"정직한 사람과 부정직한

사람을 구분하는 방법"

이게 핵심이라 생각합니다.

2. 내용 발췌

p. 15

정직성이 사람들이 돈, 권력, 섹스에 어떻게 접근하는지에 큰 영향을 줍니다. 이 성격은 범법 행동이나 준법 행동에도 영향을 줍니다. 이 성격은 우리의 정치적 이념, 사회정책에 대한 태도 및 종교에 대한 태도에도 영향을 줍니다. 이 성격은 우리가 어떤 배우자나 친구와 사귀고 싶어 하는지에도 부지불식간에 영향을 줍니다.

p. 21

5대 성격요인

외향성(활달함 vs. 수줍음)

원만성(친절함 vs. 매정함)

성실성(규율적이고 치밀함 vs. 게으르고 신중치 못함)

신경증(불안함 vs. 평온하고 느긋함)

개방성(창의적인 vs. 관습적임)© geralt, 출처 Pixabay

p. 39

이 성격 요인들의 특성은 ‘차원’, 즉 연속선상에서 이해해야 함을 유의해야 합니다.

이 책에서는 편의상 특정 성격 차원이 ‘높은 사람’ 또는 ‘낮은 사람’으로 기술하지만, 이는 인간을 두 가지 성격 집단으로 ‘명확히’ 나눌 수 있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해석에 유의해야 합니다.

p. 44

성실성이 높은 사람들은 낮은 사람들에 비해서 재정적으로 더 견실하고 더 오래 살며 신체적으로 더 건강한 상태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p. 59

‘유전자’가 성격 차이를 나누는 데 큰 역할을 하며, 개인이 양육된 환경은 성격을 형성하는 데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p. 60

평균적으로 일란성 쌍생아는 이란성 쌍생아보다 여러 다양한 성격에서 약 2배 정도 더 비슷합니다. 평균적으로 형제자매들은 성격에서 약간만 비슷한데, 그들이 따로 자랐는지 같이 자랐는지는 유사성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평균적으로 입양되어 한 가정에서 같이 자란(생물학적으로 무관한) 형제자매들 사이에는 성격 유사성이 거의 없습니다.

p. 62

청소년기의 또래 또는 친구 집단: 사람들은 친구들과 어울리려고 또래 집단의 특정 행동에 동화되거나 친구 집단에서 돋보이려고 그들과 다른 행동을 보이려 애쓸 수도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친구 집단은 성격 형성에 영향을 줍니다.

형제자매 출생 순서: 출생 서열이 낮은 아이, 즉 막내가 앞서 태어난 형제자매보다 반항적이고 비관습적인 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심리학자도 있습니다.

p. 65

지금 부지런한 친구가 십년 후에도 부지런합니다. 지금 부지런하다면, 10년이나 20년 후에도 여러분은 가장 부지런한 친구 중 하나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부정직한 사람의 다양한 모습© ross_savchyn, 출처 Unsplash

1. 정직성과 정서성

탐욕을 위해 모험에 뛰어드는 ‘낮은 정직성-낮은 정서성’ 유형

교활하게 울고 보채는 ‘낮은 정직성-높은 정서성’ 유형

2. 정직성과 외향성

거칠것 없는 나르시시스트들인 ‘낮은 정직성-높은 외향성’ 유형

과묵하고 거만한 ‘낮은 정직성-낮은 외향성’ 유형

3. 정직성과 원만성

이기적인 쌈닭 같은 ‘낮은 정직성-낮은 원만성’ 유형

서글서글한 아부꾼이 많은 ‘낮은 정직성-높은 원만성’ 유형

4. 정직성과 성실성

최악의 종업원이 될 가능성이 있는 ‘낮은 정직성-낮은 성실성’ 유형

자기밖에 모르는 야심가가 많은 ‘낮은 정직성-높은 성실성’ 유형

5. 정직성과 개방성

천박한 욕심쟁이들인 ‘낮은 정직성-낮은 개방성’ 유형

속물이면서 고상한 체하는 ‘낮은 정직성-높은 개방성’ 유형

어떤 사람을 잘 알려면,

그 사람의 친구를 보면 된다.

p. 151

p. 228

정직성의 단서가 되지 못하는 요소들

- 높은 지위와 신분: 지위와 신분이 높다고 해서 정직하다는 의미는 아니지요. 구분을 잘 해야 합니다.

- 사회적 반(反)동조성: 운동하는 사람? 아니면 불의를 못 참고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 투쟁하는 사람? 이 사람들이 사회문제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지만 꼭 정직한 사람만 그렇다고 볼 수 없습니다. 구분을 잘 해야 합니다.

- 종교적 신실성: 종교적인 신념 또한 그 사람의 정직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합니다.

- 약자 및 소수자 옹호: 운동하는 사람과 마찬가지고, 옹호자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정직하다는 것과 같은 의미는 아닙니다. 구분을 잘 해야 합니다.

- 직설적인 비판: 불의를 보고 그냥 참지 못하는 사람일까요? 직설적으로 '할 말을 하는 사람'을 정직하다고 오해해서는 곤란합니다.

- 공개적 기부: 아너소사이어트, 사회적으로 기부를 실천하는 사람이 꼭 정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는 곤란합니다. 어떤 사람은 "내가 몇 번 나눠주었는데, 고맙다는 인사도 안 하고 그냥 받아가더라고"라고 하더니... 마치, 자신은 우월하고, 받는 사람은 미천한 사람 취급하던 사람이 생각납니다. 그런데 반문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 사람이 달라고 먼저 부탁했을까?'입니다. 물론, 그 사람이 인격적으로 모난 사람은 아니지만, 정직한 사람이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꼭 구분해야 합니다.

정직성의 단서가 되는 요소들

- 법과 제도를 속이기: 부정직한 사람이 잘 떠오릅니다. 그 모습이 생각나며, 법 위에 있다는 착각을 저지르는 사람이라면 경계해야 합니다.

- 수단적 아부: 윗 사람에게 아부를 밥 먹듯이 하는 사람의 모습 속에 부정직한 모습이 숨어 있습니다. 경계해야 합니다.

- 도박과 부동산 투기: 정직하게 자신의 노동력과 그 수고비를 교환하는 것에 익숙한 사람과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최근에 부동산을 300채 넘게 갖고 있다는 '어느 한 사람'이 뉴스에 등장했었는데, 참... 세상이 미쳤나봅니다.


- 문란한 성생활: 아마도 누군가를 착취하는 것에 익숙한 사람의 모습을 떠올리시면 좋을 듯 합니다. 이 사람은 정직함과 거리가 멀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 사치 및 과소비: 자신의 부, 사치를 드러내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정직함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경계해야 합니다.

- 법 위에 있다는 사고방식: 첫 번째 의문과 맥을 같이 합니다. 법 위에 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에게 정직함은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경계해야 합니다.

- 다른 집단에 대한 경멸: 권위의식과 특권의식이 지배적인 사람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 사람에게 정직함을 기대하는 것은 게 과연... 자연스러울까 의심해봅니다.

3. 추천이유

우리 마음 속에는 선과 악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믿습니다. 악한 사람 즉, 흉악범죄자들이 뉴스에 계속해서 등장하는 것을 볼 때마다 그 생각이 확고해집니다. 반대로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사람은 뉴스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음지에서 활약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알 수 없습니다. 우리 마음 속의 두 가지 중에 어느 것을 꺼내고, 어 느것에 힘을 주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달라집니다.

이 책은 성격유형을 기존 5가지 입장에서 신규 1가지 요인을 추가하였습니다. 그 요인은 바로 "정직성"이었습니다. 심리적으로 꽤나 정적상관이 있어 보이며, 이로 인해 몇 가지 긍정적인 점을 발견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작가이기 전에 심리학 연구를 수행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내용을 잘 풀어주었습니다. 사회과학적인 근거가 훌륭하고, 100% 확신하지는 않지만, 80% 정도는 '그렇구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곁에는 늘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는데, 맹신해서는 안 되며, 검증하는 습관을 가지면 좋을 듯 합니다.

이 책을 읽어보시면 두 가지에 도움이 될 듯합니다. 첫째는 나와 함께 일하는 동료의 모습을 보면서 '이 사람의 정직성이 얼마일까?'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범주에 들어가는 행동을 할 때마다 무릎을 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나의 정직성을 점검해 볼 수 있습니다. 책 후반부에는 검사지가 함께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보고식 검사를 하고, 타인에게 검사를 부탁할 수 있습니다. 내가 보는 나와 타인이 보는 나의 일치도를 점검해보면 재미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봅니다.

여러분도 얼른, 책을 읽고 정직성의 힘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끝.



URL: https://blog.naver.com/simpoz/222411316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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