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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어떻게 재택근무로 최고의 성과를 올렸나 - 새로운 일 방식으로 성과를 높인 기업들의 비밀
이형종 지음 / 레인북 / 2021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재택근무 #텔레워크 #워케이션 #이형종 #혁신적인업무방법 #코로나 #팬데믹시대
#1 모이지 말라.
우리는 모이면 큰 일이 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전염병이라는 예상치 못한 문제 때문이다. 바이러스의 공포는 상상초월이다. 모이면 큰 일이다, 뉴스마다 외친다. "확진자 600명대, 확진다 700명대" 이제 지겨워졌다. 무감각해졌다는 말이 와닿는다. 피부로 느낄 수 없다. 가족 중에 한 사람이 확진자가 되거나 밀접접촉자가 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일전에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다는 이유로 사전 '검열'을 당하였다. 14일 간 집에서 머무르면서 전염시키지 말라는 것이다.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그것은 무시됐다. 음성이여도 밖으로 나갈 수 없었고, 증상이 없어도 그랬다. 자가격리라는 말로써 생포한 후 '예방'이라는 옷을 걸쳐 씌웠다. 옷을 벗기까지 14일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세상이 멈춘 것처럼 시간이 흐르지 않았다. 그만큼, 코로나는 우리 삶을 바꿔놓았다. 변화시켰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르게 만들었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으로 전개됐고, 그 여파는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 - 재택근무? 그게 뭔가?
공간을 기준으로 '근무냐 그렇지 않느냐'를 판단하는 시대를 살고 있었고, 지금도 그렇다. 다만, 펜데믹 상황을 겪으면서 조금은 다른 생각, 상상을 하곤 한다. 이를 테면 '사무실에 가지 않더라도 출근하고, 일을 할 수 있고,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면?' 상상이 현실이 된다는 영화 제목처럼, 현실로 점점 다가오고 있다. 재택근무를 통해서 혁신을 겪고, 그 혁신을 바탕으로 성과를 창출하는 기업이 책을 통해서 소개되었다. 순식간에 변화했다고 보기는 조금 어렵다. 몇 년 전부터 준비했다고 봐야할 것이다. 업무의 승인과 결재, 나아가서 마케팅이나 영업, 재무관리, 인사관리 등 일련의 업무를 볼 때면 우리는 '대면방식'을 고집했었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말처럼 얼굴을 마주보고, 지지고 볶고(?)하는 일을 보았다. 그렇게 하는 옮다는 생각이었고, 다른 방법은 생각하지 않았다. 산업현장 속에서 제조나 생산을 해야하는 업무의 특성을 볼 때 비대면으로 회사가 운영이 될까 라는 생각을 했다. 결론은, 마주하지 않고서는 업무를 할 수 없다는 결론이었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만나면 안 되는, 우리는 대면하면 큰 일 나는 시대에 직면했다. 그 상황이 오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 서비스업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산업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바이러스의 습격은 정신차릴 시간을 주지 않았다. 갑작스레 재택근무를 해야하고, 전화로 업무를 보는 방식은 같았지만, 결재를 받거나 심지어 회의를 할 때도 만나지 말아야 한다니... 적잖은 당황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라도 겪었을 경험이었다.
#3 - 도전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혁신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도전받고 있고, 세상은 시험을 출제해놓고 우리를 기다리는 중이다. 바이러스는 일종의 넘어야 할 산이다. 빌 게이츠는 바이러스를 대비해야 한다고 예전부터 말했다고 주장했지만, 우리는 그의 통찰력에 집중하지 않았고, 자연스레 무시하였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해결하는 것도 정말, 어렵다. 어려워서 지혜를 모아야 한다. 산업현장의 모습으로 돌아왔을 때 모이지 않고 일할 수는 없을까 하는 의문점이 생긴다. 모이지 않아야 살 수 있다고 하니, 고민해야한다. 고민에 빠진 기업에서는 '텔레워크'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누가 처음으로 만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면하지 않고 원격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뜻한다. 직접 보지 않고도 일할 수 있다니, 기존의 방식이 아니여서 조금 낯설고, 가능하겠냐고 하는 의구심이 살짝 든다. 그런데, 이 책은 '가능하다'라는 점에 집중하고 이야기를 써내려 가고 있다. 도전은 언제나 설레지 않느냐고 독자에게 질문한다. 그 부분이 참 마음에 들었다.
#4 - 재택근무 즉 텔레워크의 개념과 준비 그리고 실행방법, 성공하기 위해서는?
책의 본문 내용을 발췌하였기 때문에 참고해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텔레워크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필요한데, 많은 경영서에 보면 나오는 개념이다.
신뢰 = 믿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개념이다.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신뢰가 무너지면, 그것을 되돌리기 힘든 것과 같은 이치다. 신뢰를 바탕으로 움직여야 성공의 달콤함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적으로 믿으면 안 된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람을 신뢰하되 검증하라고 하는 경영철학을 본 적이 있다. 신뢰를 바탕으로 움직여야 한다. 대면할 수 없는 상황과 환경 속에서는, 눈으로 보고 있어도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명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개념이 더욱 강조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텔레워크의 도입의 평가항목
정량적평가
고객대응 - 고객대응 및 방문 횟수와 시간, 신규고객 확보 수, 고객유지 건수
업무효율 - 기획서, 보고서, 프로그램 작성 건수와 시간, 데이터 처리 수와 시간, 문의 처리 수와 시간
사무공간 비용 - 사무실 면적, 임대료, 부대비용, 사무실 수선 유지비용, 종이 소비량
장시간 노동 - 법정 근무시간 외 노동 시간
ICT 비용 - PC, 태플릿 정보기기 비용, 네트워크 비용, ICT 보수, 유지비용
이동비용 - 이동시간, 이동교통비(통근, 출장 등)
인력확보 육성 비용 - 신규채용의 지원자 수와 질, 이직자 수
정성적 평가
고객서비스 - 고객의 만족도
업무프로세서 - 정보공유도, 업무의 질, 생산성
커뮤니케이션 - 상사, 부하, 회사 관련 부서와 커뮤니케이션, 회의와 질
업무평가 - 평가에 대한 피평가자의 만족도
ICT시스템 - 시스템에 대한 만족도
업무방식의 질 - 업무 만족도, 출퇴근 피로도, 일 방식에 대한 만족도
생활의 질 - 사생활의 만족도, 가족과 관계, 주거, 취미, 지역 활동 등
텔레워크에 적합한 업무의 예시
자료작성 - 마케팅용 자료, 회사문서를 작성하는 업무, 업무에 따라 자료를 수집 정리하는 업무도 가능
자료입력과 분석 - 전표입력과 서류의 자료를 PC에 입력하는 작업, 입력작업 외에 엑셀로 자료가공과 분석 작업
디자인/프로그래밍 - 종이, 웹디자인, 설계 및 CAD의 디자인 업무, 각종 언어를 사용한 프로그래밍 업무
조사 - 고객의 니즈 파악, 인터넷을 활용한 설문조사
텔레워크 도입에 따른 유의사항
인사노무 관리 - 적절한 근태관리와 업무관리의 어려움 / 업무평가의 어려움
커뮤니케이션 - 정보전달과 교환 촉진, 고립감 / 소외감 해소
업무효율 - 특정 앱과 그래픽을 활용하여 기존과 동일한 업무효율과 생산성 확보
보안문제 - 보안에 관한 불안, 정보유출 위험 감소, 제자의 정보염탐, 단말분실과 도난 방지
텔레워크에 대한 올바른 개념
1.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회사의 성장을 위한 일 방식 개선 수단
2. 직원의 복리후생뿐만 아니라 생산성을 높이는 수단
3. 우수한 인력확보, 장시간의 노동시간 개선 등 경영과제를 해결하는 수단
4.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적은 투자로 시작할 수 있음
5. 처음에 적은 인원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운영할 수 있음
6. 텔레워크의 이용 빈도를 정해서 회사 출근과 병행하며 유연하게 실시할 수 있음
7. 중소기업은 채용인력을 모집할 때 효과적임
8. 정략적으로 파악하여 생산성 향상을 검증할 수 있음
9. 텔레워크를 도입하여 성공한 사례는 충분히 있음
하이 콘텍스트(High Context vs. 로우 콘텐스트(Low Context)
지식, 문화 가치관, 언어가 공통적으로 인식되는 상황을 말한다. 이심전심이라는 말처럼 말로 하지 않아도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반면에 콘텍스트의 공통점이 적고, 언어에 의존하여 커뮤니케이션하는 상황을 로우 콘텐스트(Low Context)라고 한다. 서로 당연하게 통용할 수 없다. 미국의 문화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이 세계 문화를 하이, 로우 콘텐스트로 구분하고 비교하여 유명해졌다(p.254).
4단계의 경험학습 사이클
경험 - 해본다. 현실의 직장과 일에서 구체적인 경험을 한다.
성찰 - 회고한다. 자신의 경험을 다양한 관점에서 회고한다.
개념화 - 배운 것을 명확히 한다. 다른 상황에서 응용하도록 개념화한다.
실험 - 할 일에 배운 것을 응용한다. 배운 것을 새로운 상황에 적용하고 행동해 본다.
일대일 미팅을 할 때 부하를 배려한다는 자세를 갖고...
1. 부하를 위한 시간이고 주인공은 부하다. 부하가 대화하고 싶은 것을 주제로 한다. 상사가 대화하고 싶은 것을 말하는 장이 아니다.
2. 부하의 행동과 학습을 촉진한다. 부하의 학습경험을 넓히고, 동기부여와 성장 속도를 높이는 장이다.
3. 부하와 상사의 협동작업이다. 부하를 관리하고 일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함께 행각하고 함께 달린다.
많은 사람들 그리고 많은 기업에서 직면한 상태이다. 공공기관도 마찬가지고, 지역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대면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하고, 그 상황을 벌써 1년 넘게 지속적으로 버티는 중이다. 속속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지쳐서 쓰러지면 안 되겠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에서는 '지쳐서 쓰러지는' 것을 뭐라하면 곤란하다. 그만큼 힘들고, 지쳤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철학에 관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다양한 개념을 소개한 책이었지만, 꼭 가져가야 할 개념은 바로 '신뢰'였다. 앞서 말했다시피 신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특히 우리 조직에는 서로를 향한 신뢰가 있을까? 고민해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