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리더십 상영관 - 영화로 만나는 10가지 리더십 人사이트
한명훈 지음 / 예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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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리더십과 영화를 조화롭게 엮은 책이다. 일단, 재미있다. 공감(symphaty)의 느낌을 오랜만에 느낀다. 이 책을 통해 소개된 영화는 16개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 죽은 시인의 사회, 블라인드 사이드, 굿 윌 헌팅, 위대한 쇼맨, 포드v 페라리, 히든 피겨스, 컨택트, 보헤미안 랩소디, 미드웨이,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인턴, 쿵푸 팬더, 마션, 포레스트 검프, 퍼스트 어벤져 & 어벤져스 시리즈이다. 이 중에서 위대한 쇼맨, 포드 v 페라리, 히든 피겨스, 미드웨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감상했던 영화다. 그래서 책을 읽기 전의 경험과 맞물려서 굉장히 재미있었다. 느끼지 못했던 감정과 시선을 이 책을 통해서 읽을 수 있었다. 책의 말미에 적은 "영화보고 난 느낌이 어땠어요?"라는 질문을 나 스스로에게 다시 물어본 기분이었다.

영화를 보면 '시간죽이기'용도로 봤던 예전의 경험이 생각난다. 2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머리를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았다. 쉽게 생각하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싶었다. 그래서 추리하는 영화는 내 흥미와 거리가 멀었다. 액션이 화려하거나 아예 진중한 영화, 로맨스, SF영화가 끌렸다. 영화를 보면서 감독님의 메시지를 유추하는 활동은 상상하지 않았다. 영화를 보는 시간만큼은 일상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의 무의식적인 의도가 반영되어서 흥미가 떨어지는 영화는 애초에 보지도, 찾지도 않았다. 그런데 책을 보다보니 굉장히 흥미로웠다. 내가 봤던 영화가 이런 메시지가 있엇다니... 해석을 하다보니 그런 메시지가 보였는지, 통찰력 때문에 숨은 뜻을 알아차린 것인지 가늠할 수 없었다. 그래도 '명대사'를 하나씩 꼬집고, 헤짚으면서 설명하는 부분은 단연 독자에게 쉽게 다가왔다. 나는 영화평론가처럼 깊은 메시지나 숨은 뜻을 찾는 능력이 없다. 사실이 그렇다. 그런데 영화에서 리더십, 리더가 가져야 하는 자질, 리더의 올바른 모습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 교훈, 격언을 찾는 과정 속에서 흥미가 생겼다. 작가님이 하는 홛롱, 감상 후의 활동과 감상을 하면서 찾아낸 메시지는 리더가 꼭 갖춰야 하는 어떤 '진실'처럼 보였다.

요즘 직장을 다니면서 리더, 리더십 등의 화두를 자주 접한다. 셀프 리더십과 비슷한 맥락으로 자신의 삶을 주도하라는 스티븐 코비 박사님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첫 번째 습관으로 알려진 "주도적인 삶"을 얘기한다. 과연,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성공이라는 인생의 열매를 꼭 맛볼 수 있을 것 같은 믿음이 생긴다. 직장이던, 가족이던 우리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사람이라는 존재를 무시하고 성공이라는 열매를 맛 볼 수는 없다. 시대를 앞서간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주도적인 삶을 꼭 살고 싶다는 열망과 간절함은 대학 시절에도 늘 따라다녔다. 후배들에게 좋은 영감을 주던 '선배'는 유학길에 오르면서 '나는 주도적인 삶을 살고 싶어서 첫 번째 습관을 지키려고 노력해. 다른 습관보다는 첫 번째 습관을 꼭 지키면서 살아.'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했었다. 강의실 한 구석에서 그 선배의 말을 듣고, '저거다!'라고 속으로 다짐했었다. 결과는 어떨까? 아직은 그 간절함보다는 거슬러 오르거나 뛰어 넘어야 할 산과 장애물이 많다. 중도에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가끔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 시대에서 리더로 성장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원칙을 지켜야만 근처에 갈 수 있다는 생각이 앞서기에 포기하지 않았다.

영화 속에서 리더의 모습을 묘사하고, 캐릭터이고, 상상 속의 인물이지만 그 캐릭터가 내뱉은 한 마디, 한 마디의 말은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영화라는 친숙한 장르와 리더십이라는 딱딱한 장르가 함께 만나니 왠지 쉽게 다가온다. 그렇다고 리더로 성장하는 것, 리더로 제 역할을 하는 것이 영화처럼 '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부분은 작가님도 100% 공감할 것이다. 우리가 직장생활을 하며, 사회생활을 함께 하며 사람들과 어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노력하는 이유는 삶의 주인임을 증명하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오늘, 내일을 누가 대신 살아주지 않으니 말이다. 자아가 있다는 것은 책임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자유는 자아가 갖고 있는 특징이고, 자유로운 것에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책임과 원칙이 존재한다. 영화 속 캐릭터의 원칙과 불확실한 시대를 살고 있는 현재 또는 미래의 리더인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시지는 가볍지만은 않다.

실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리더로써 갖춰야 하는 '조건'을 제시하는 책이 아니다. 인문학적 소양을 갖춰 문제를 꿰뚫어보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준다. 리더이기 때문에 'A,B,C'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고 답을 보여주는 책이 아니다. 리더십 책을 찾는 사람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을 다 읽은 후 들었던 느낌은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16개의 영화 이외에도 다른 영화를 보면서 '감독의 메시지'와 '주인공의 리더십'을 찾아보고 싶었다. 독자에게 '느낌'보다 '의지'를 선물한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은 좋은 선물을 풀어보는 조카의 마음이지 않을까? 4개의 영화를 꼭 보고나서 그 부분만 한 번 더 읽어봐야겠다.

위대한 쇼맨, 포드 v 페라리, 히든 피겨스, 미드웨이
주말에 천천히 감상해봐야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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