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육아휴직을 했어요 - 아빠 육아휴직 시킨 전업주부 엄마의 본격, 디지털 노마드 라이프
최현아 지음 / 태인문화사(기독태인문화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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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은 후 전체적인 느낌>
독박육아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육아에 있어서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처럼 엄마가 오롯이 육아에 매진하는 것을 의미한다. 육아를 할 때 우울증이 동반된다는 경험적 근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육아우울증에 사로잡혀서 힘든 시기를 겪던 작가는 어느 날 '미니멀 라이프'를 답습하여 삶의 철학을 바로 세우고, 독박육아 내지는 우울증을 탈피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린다. 그러한 선택으로 인하여 좋아진 점과 그의 가족들이 겪어야 했던 삶 나아가서 극복해야 하는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책 "남편이 육아휴직을 했어요!"라는 제목을 읽었을 때 육아휴직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많다는 느낌을 받는다.

어떤 문제와 갈등을 겪었길래 육아휴직을 사용하도록 설득하고, 심지어 불안해 하던 남편까지 설득하여 가족의 행복을 위해 고군분투한 삶을 소개한 에세이다. 우리나라의 실태를 보면 육아휴직을 할 수 있는 환경 내지는 여건은 중소기업은 말할 것이 없으며, 대기업이나 공기업, 공무원 등이 해당될 것이다. 매일신문에서 읽었던 내용 중 육아정책 내지는 저출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쏟아부은 돈이 거의 증발하다시피 하고, 심지어 결과는 나오지 않는 행태를 지적하였다.
70~80%는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격차는 나아지지 않는다. 삶의 출발선 자체가 다른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인데도 그것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고 개인 차원의 문제로 치부해버리니, 저출산 문제는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어 책을 쓴 것인지 궁금하였다. 때로는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고, 때로는 전혀 공감할 수 없는 대목도 있었다. 청년들 다수는 미래가 희망적이지 않고, 희망을 품을 수 없는 환경 속에서 결혼도 미루고, 출산도 하지 않는다. 미래 사회의 근로 역군(?) 내지는 성장동력은 결국 아이들인데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불운한 삶을 자신의 세대에서 끊어버리고자 어떤 선택을 하는데, 그것이 과연 자발적인 선택일까, 압박과 사회환경의 부담으로 작용한 타의의 선택일까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읽으면서 불편했던 사실은 애써 숨기지 않으려고 한다.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작가님의 명성을 위해서 노력하고, 자신의 목표 즉, 삶의 의미를 찾아가고 계신 노력은 정말로 칭찬받고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미니멀 라이프가 마치 우울증을 극복하는 만병통치약처럼 보여지는 모습 속에서 청년의 한 사람으로써 조금은 불편하였다. 부동산이 마치 신격화되고, 건물주가 꿈이 되어버린 이런 웃픈 세상 속에서는 어떤 것이 정답인지 조차도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출발선이 다르다는 점은 뒤처진 사람은 그 선이 너무 명확해보이고, 앞서가는 사람은 보이지 않으니 그 간격이 매우 넓고 깊어서 차이를 좁힐 수 있을까 의심스럽고, 어쩌면 영영 채울 수 없는 불확실한 미래로 서서히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본다.

싱크대 밑에서 울어본 적이 있는가?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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