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할수록 똑똑해진다 - 멍때림이 만드는 위대한 변화
마누시 조모로디 지음, 김유미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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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toself #스마트폰 #defaultmode #인내심 #priority

나는 스마트폰에 얼마나 의존한 삶을 살았을까? 스마트폰을 빼버리면 일상에 지장을 준다고 '믿어' 왔엇던 나에게 스마트폰과 멀어지라고 주문하는 이 책의 저자에게 묘한 감정을 느꼈다. '어떻게?'라는 말부터 나왔으니 말이다. 일어나면서 확인부터 하는 스마트폰, 누구에게 어떤 소식이 왔는지 궁금해서 연신 들여다봤던 스마트폰, 그러한 기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이야기하니 조금은 믿지 않았다. 그리고 호기심도 생겼다. 과연 어떤 방법과 노하우를 갖고 이 똑똑한 친구와 '이별'할 수 있는지 말이다.

지루함과 기발함 프로젝트라고 이야기하는데, 원문을 살펴보면 Note to self라는 말이었다. 나 자신을 위하여 기록하라? 명확하게 와닿진 않았는데, 책을 읽어보면서 느낀 점이 굉장히 많았다.

이 책에서 소개됐던 실천 방법을 따라서 읽으면서 천천히 연습하였는데, 원래 의도는 (캠페인의 의도)는 하루에 한 단계씩 연습하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읽으면서 '인내심'이 부족했던 나에게는 7단계(7일 간의 독서)는 너~무 지루한 기다림이었기 때문에 이것을 줄여서 이틀에 독파해버렸다. 오늘 하루 동안 내가 갖고 있는 스마트폰을 얼마나 자주 열어봤는지, 얼마나 사용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를 위 사진처럼 기록하였다. 자동으로 기록되는 앱(https://findyourphonelifebalance.com)을 설치하여 실천해봤다. 생각보다 나는 내 자신을 '과소평가'하고 있었단 사실에 놀랄 따름이었다.
솔직하게 스마트폰을 그렇게 자주 열어본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수치로 확인해보니... 나는 중독수준에 버금가는 사람이었다. 90분과 30번의 목표를 설정하였는데, 이미 4시간 37분과 72번의 잠금해체를 하였고, 스마트폰을 들여보고 있었던 것이다...(놀랐다.) 솔직하게 말해서 너무 놀라서... 내 습관이 조금 심각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Note to Self 프로젝트를 실천하기 위한 7단계가 자세하게 나와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스마트폰을 내 몸에서 멀리 놔두는 것과 스마트폰의 알림기능(팝업창이나 빨간색 숫자가 생기는 것)을 완전히 꺼버리는 실천이었고, '중독'을 조장하는 일명 마약같은 앱(유투브, 다나와, 신문앱, 소셜미디어, 쇼핑몰 등)을 모두 지워버렸다. 내 스마트폰에서 완전히 삭제해버렸다. 속이 다 시원했다. 뭐, 약간의 금단현상(?) 같은 증세가 나타나기는 햇다...(불안하고, 초조하고, 뭔가를 해야할 것 같은데, 그냥 폰을 쳐다보는 적도 있었다.)

이틀간의 짧은 실천이었지만 나름의 성과는 있었다. 스마트폰이 없거나 알림을 보지 않아도 내 삶에 지장이 없다는 것 그리고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면서 스마트폰에 의지했던 것을 '알았다'는 것. 너무 귀중한 사실을 알게 됐다.

가장 와닿았던 키워드는 바로 '인내심'이라는 문구와 '우선순위'라는 문구였다. 도대체 이 스마트한 기기를 통해서 나의 인내심(책을 끝까지 읽는 것 또는 신문을 끝까지 읽어보는 것 그리고 이해하는 것)이 현저하게 떨어진 것 같은 느낌(경험)과 내 목표, 내가 생각하고, 가장 중요하다고 정해놓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우선순위에 있는 일을 하는가 아니면 스마트폰으로 인하여 방해받는가. 하는 문제를 인지하였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조금씩 건너고 있다. 결국 한계, 한정된 자원(시간)을 조금씩, 조금씩 할애하여 살아가고 있는데, 무의미한 시간(예를 들어서 스와이핑 또는 웹서핑, 다나와 최저가 검색, 신문사설 훑기, 쇼핑몰 검색, 알라딘 책 검색 등)을 어떻게 절약할 수 있고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으며 통제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였다.

이 책은 5인치에 갇혀버린 내 자아를 탈출시키고, 나아가서 잊고 있었던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만드는 책이다. 꼭 읽어봐야 하며, 신선한 충격을 줬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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