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의 괴로움
오카자키 다케시 지음, 정수윤 옮김 / 정은문고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술술 재밌게 읽혔다. 물론 그안에 소개된 작가와 책들을 찾아가며 읽는다면 그 무게가 장난 아니겠지만 난 그정도로 일본 고전을 좋아하지 않기때문에 일화중심으로 재밌게 읽었다.
전자책에 대해서는 나도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 소개된 이들에 비하면 보잘것 없지만 나역시 집크기에 비해 책이 많아 고민하다가 전자책에서 그 해결책을 찾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두가지 이유로 다시 종이책으로 돌아왔다.
그 첫번째 이유는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제한하려면 내가 먼저 집에서 이를 쓰지말아야겠다는 것이다. 비록 나는 스마트폰으로 전자책을 읽고있지만 겉으로 보기에 책을 읽는지 게임을 하는지 구분되지않고 그저 스마트폰을 하는 것으로 보일것같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 두번째 이유는 약간 감상적인데, 예전에 읽었전 시골의사 박경철씨의 글때문이다. 그분은 어릴적에 아버지의 책장을 보며 자랐고 그 작은 책장에서 아버지를 배웠다고했다. 오래전에 읽어서 인상만 남았기에 내용이 조금 틀릴 수는 있지만 어쨌든 내 심장을 꿰뚫은 것은 나만의, 나의 모든 관심사와 생각을 압축한 작은 책장이라는 존재였다. 나도 그런것을 만들고 싶었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이건 장서의 괴로움에 나오는 500권을 추려내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듯 하다.
어쨌든 위와 같은 이유로 난 다시 종이책으로 돌아왔고 읽은 책 중 맘에 차지않는 것은 다시 팔아버려서 나만의 책장을 만들어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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