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사람은 달라질 수 있다 -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어른들을 위한 심리수업
다카하시 가즈미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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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의 마음 터닝 포인트를 주제로 쓰인 이 책의 저자는 심리학자이자 정신의학자로 자신이 상담한 환자들에 대한 사례와 피아제, 에릭슨 등의 학자가 인간의 발달단계에서 성인기 이후의 발달은 30살 전에 끝난다고 말한, 반면 매슬로는 인생 후반의 성숙한 인간을 연구의 중심으로 삼았다.


P.20 매슬로의 말을 인용하자면 '자기실현'을 이룬 사람들, 즉 자신이 갖추고 있는 재능이나 잠재력을 충분히 개발해 밝은 인생을 사고 있는 사람들이다. 매슬로는 보통의 성인은 자기 자신을 더욱 발달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정신과 상담을 진행하는 사람들의 경우 본인이 인지하고 방문하는 경우보다 주변인에 의해 이끌려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상담을 진행할 때 약물치료와 병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가 상담한 환자 중에서는 상담만으로 치료 성과를 보인 경우도 많았다.


성인이 된다고 완벽한 인격체를 가진 인간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육체의 나이는 성인이지만 정신적 나이는 미성숙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린 시절의 어떤 기억이 주측이 되어 성인이 된 자아를 억압하거나 변화시키는 경우가 있다. 보통은 알아채지 못하고 자신을 비난하거나 부정한다. 객관적으로 나를 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어떤 상황에서 사람은 이성적 판단+주관적인 생각으로 움직인다. 


객관적으로 나를 보는 것은 자신을 인정하고 타인과 비교하는 작업에서 벗어나는 것처럼 매우 어렵다. 심리상담을 오래 하더라도 사람들은 상담 시 들었던 이야기를 학습하여 말로 표현은 잘한다. 그렇지만 실제 그게 내면의 목소리인 경우는 드물다. 실질적인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자신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내가 어떤 상황인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이다.

지금까지 익숙한 것들을 다르게 보는 것은 일부러 모른 채하던  것을 굳이 끄집어내는 것이니깐.

자신을 객관화 시켜 바라보면 놓치고 있던 여러 부분이 보이게 된다. 그리고 왜 나는 나를 이렇게 괴롭혔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바뀔 수 없다고 생각하며 지냈었다. 물론 바뀌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스스로가 고민하는 힘든 부분을 바꾸겠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당신은 바뀔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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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상담원, 주운 씨 - 전화기 너머 마주한 당신과 나의 이야기
박주운 지음 / 애플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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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주운씨를 읽으면서 지난 회사 생활이 생각나 다시 그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

지난 1월 퇴사를 하고 다른 준비를 하고 있다. 다시없는 리프레시 기간이라 생각한다. 읽는 내내 너무 공감됐던 건 이제로 다니다가 죽을 거 같아서 긴 고민 끝에 퇴사를 하게 되었다.

전 직장에서 4년간 갤러리 큐레이터로 근무하였다. 남들은 드라마에서 보던 고상한 직업을 생각하지만, 실상은 적은 페이와 서비스업, 고객 응대, 전시기획, 작품 설치, 작가와의 소통 등 여러 가지 업무를 한 번에 해야했다. 나 또한 주운씨처럼 남들은 나보다 힘들 것이고 그래도 나는 근무환경이 다른 곳보다 좋으니까 괜찮다 생각했다. 그렇지만 점점 늘어가는 감정노동과 떨어지는 자존감 내가 세상에서 가장 부족한 사람 같았다.

갤러리에 앉아 손님을 맞이하고 업무를 하고 있으면 나를 하대하거나 무시하는 경우가 많았고, 작품을 판매하기 위해 설명할 때도 내가 말 한마디 잘못하면 그게 꼬투리 잡힐 수 있으니 

말투와 단어선택에도 하나하나 신경이 쓰였다. 전화 받을 때도 내가 잘못한 게 아니라도 죄송하다 사과하며 심장이 쿵쾅뛰었다. 그 내용에 대해 윗선에 보고할 때면 중간에 끼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종종 있었다.

시간이 지나니 노련해져 융통성있게 처리했지만 그럴수록 내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 갔다. 퇴사하고도 종종 회사와 관련된 꿈을 꾼다. 꿈속에서는 계속 화를 내고 있고 깨고 나서도 

그 찝찝함이 오래간다. 주운씨가 쓴 콜센터 얘기는 밝은 얘기는 아니다 그렇지만 읽으면서 많은 공감과 위로를 받았다. 어떻게든 되겠지 생각하며 퇴사를 했는데 막상 하고 나니 홀가분하면서도 복잡한 감정이 올라온다.

나도 그렇고 주운씨도 그렇고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분명 힘든 순간은 맞지만, 그 과정을 이겨낸 당신에겐 행복만이 남아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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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넘어
커스티 애플바움 지음, 김아림 옮김 / 리듬문고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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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넘어📚

수십 년 동안 조용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나라

마을을 지키기 위해 모든 집의 첫째들은 14살 생일이 되면 마을을 떠나 캠프(전쟁터)로 향한다.
첫째들은 영웅이고 특별하고 용감하므로 모든 포커스는 첫째에게 집중되어있다. 둘째 메기는 첫째에게만 쏠린 관심과 사랑에 대해 섭섭함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이 노력한다해도 첫째를 앞지를 수 없기 때문이다.

마을의 첫째들이 캠프로 가는 것이 명예롭게 표현되지만 이들 중에 다시 마을로 되돌아 오는 이는 없다.
페니스 윅 마을은 마을을 보호해주는 산사나무 울타리로 둘러 쌓여 있고 그 경계를 벗어난 다른 공간에는 방랑자들이 살고 있다.

그들은 미개하며 이기적이고 속임수를 쓰는 사악한 인간들이다. 첫째들은 이들로 부터 마을을 보호하는 것이다. 메기는 우연히 경계너마의 방랑자 우나를 만나면서 방랑자의 모습이 자신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혼란을 겪게 된다. 방랑자를 신고하고 명예를 얻느냐 새로운 친구를 얻느냐 어려운 질문이다.

이야기는 약 10일 정도의 기간 동안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을 담고 있으며, 14살 아이에게 전쟁의 의무를 지게 하는 것과 명예롭게 떠나는 이들이 실제로도 자신의 희생을 당연시할까 하는 것에 대해 아무도 언급하지 않는다. 묵인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전쟁의 슬픈 면을 떠올리게 되었다. 자칫하면 반동분자라 오해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뿔 달린 도깨비’ 라 믿고 미워하고 배척당하고 억울하게 희생되는 이들이 발생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는 이득을 취하고 누군가는 희생한다. '경계를 넘어' 소설 속에서도 조용한 전쟁에 첫째를 보내기 전날 떠나는 이들을 위한 파티를 연다. 캠프에 가는 것은 명예롭고 자랑스러운 일이니깐... 슬픈 일이 아니다. 그들의 희생은 마을을 지켜주는 유지 장치이며, 남은 이들의 평온한 삶을 위한 암묵적 동의이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과연 이런 일이 내 주변에는 없을까 되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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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많이 지쳐 있습니다 - 일, 관계, 삶의 과부하 속 내 마음 회복수업
로라 판 더누트 립스키 지음, 문희경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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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맞춤법 검사를 원하는 단어나 문장을 입력해 주세요. 사실은, 많이 지쳐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부분 사람들이 자신이 과부하에 걸렸단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자신이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반대로 이해한다. 일이 많아서 피곤하고 조금 지치고 주말 동안 쉬면 나아진다고 아니면 더욱 활동량을 늘리거나.

그렇게 쌓여가는 감정들은 어떤 순간, 어떤 상황에서 터져 나올지 모른다.

 

꾹꾹 눌러 담은 감정들은 괜찮은 척 애쓰는 동안 곪아서 스스로를 압박한다. 어떤 사건에 대한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는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상처가 아니기 때문에 그 상처에 대해 남들이 눈치채지 않길 바라고 숨기는데 급급한다.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감정이 컨트롤 되지 않는 상황에 당황하고 스스로를 비난한다. 큰 사건을 겪었을 때 대부분은 그것을 피하려 하지 직면하려 하지 않는다. 마주했을 때 오는 고통이 날 바닥으로 추락시킬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와 현재의 나의 상황에 대해 돌아보았다. 몇 년간 스스로가 괜찮다고 잘 이겨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우울감이 극에 치달을 때도 요즘 일이 힘들어서 바빠서 그렇다고 생각했다. 전혀 나를 돌보지 않았다. 바쁘게 지내는 것만이 그 일에서 벗어나는 거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1월 퇴사를 하면서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기로 하였다. 몇 개월 동안 상담을 받으며 스스로에 대해 고민을 던져보고 있다. 아직 모든 게 진행형이다. 여전히 내 삶은 그 일과 모든 걸 연결하고 나의 가치관과 삶을 대하는 태도도 바뀌었다. 또한 오늘 꾼 꿈을 통해 곪은 상처가 낫는 과정에서 오는 정체기란 걸 깨달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는 것만으로 많은 위로가 되었다. 상담을 받으면서 하루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가져보라는 과제를 받았다. 아직은 어렵지만 나를 챙기는 시간을 길게 가져보려 한다.


내면에 쌓인 것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 결국 곪아 터진다는 사실이다. 비록 마음속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도 자신이 어디까지 통제할 수 있는지에 주목해야 한다. - P90

자신를 피폐하게 만드는 일을 ‘줄이고‘, 지탱해주는 일을 ‘많이‘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일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면 과부하가 줄어들고 균형감과 안정을 찾고 다가올 일을 탐색할 여유가 생긴다.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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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냥 나야 알맹이 그림책 48
김규정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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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냥 나야_김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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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어른이 되면 무언가 되어있을 줄 알았다. 어른은 어떠해야 한다는 스스로가 만들어둔 굴레에 갇혀 계속 요구했던 것 같다. 20살 때 세운 10년 계획표가 있다. 짐정리를 하다 우연히 발견했는데 5년 치 계획만 세워져 있었고, 그중에서 실제 이룬 것은 몇개 되지 않는다. 그땐 그 나이가 되면 자연스레 달성할 거라 생각했던 거 같다. 그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난 나인데 조급했던거 같다. 나는 세상에서 하나뿐이며 무언가와 교체될 수 없는 단 하나의 존재인데 무언가가 되려고 발버둥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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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난 그냥 나야’에서는 이런 고민에 대해 명쾌한 깨달음을 준다. 무언가가 되기 위해 태어난 게 아닌 거처럼. 글과 그림으로 이루어진 짧은 이야기가 지친 마음에 따스한 위로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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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냥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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