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레시피
이누카이 쓰나 지음, 김보화 옮김 / 벤치워머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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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번아웃증후군이라 한다. 번아웃이 찾아오면 의욕이 없어지고 무기력한 상태가 지속된다.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현대인들에게 많이 찾아오는 증상이다.

열심히 살아왔는데 돌아오는 것은 무기력함이라니 더 이상 나아갈 곳을 찾지 못하고 정체되는 그 순간 우울함과 피로를 많이 느끼는 것 같다. 그럴 때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밥을 먹는 것도 씻는 것도 모든 것이 귀찮아진다.

자고로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곱다고 밥을 안 먹을 수는 없고 잘 챙겨 먹는게 중요한데 챙겨 먹을 의지마저 상실해버린 사람들에게 '번아웃 레시피'는 간단한 조리법을 안내한다. 게임 속 에너지 게이지처럼 표시된 요리 레벨은 현재 내 레벨에 적합한 요리를 선택할 수 있는 재미가 있다.

간단하지만 맛있는 요리를 안내해주는데 일본 레시피 책이다보니 익숙하지 않은 재료도 몇개 있다. 그치만 충분히 다른 재료로 대체 가능하고 레시피를 참고하여 새로운 레시피를 창조해볼 수도 있어서 요리 초보도 충분히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다.

나중에 해보려고 체크해두기도 했고 재료를 바꿔서 도전해보려는 레시피도 있다. 기본 레벨 레시피 중에 물만두 레시피가 있었는데 집에 군만두밖에 없어서 대체해서 만들어보았다. 원래의 맛과는 좀 다르겠지만 나름 새로운 조리법이 탄생했다. 일부러라도 조금씩 만들어보려 하다 보면 무기력증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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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감상문 - 먹고 마시며 행복했던 기록
이미나 지음, 이미란 그림 / 이지앤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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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대한 에피소드는 그 음식을 보면 떠오르는 추억들인거 같아요 식후감상문이란 귀여운 제목처럼 저도 이 책을 읽고 음식과 관련된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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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든 반드시 행복할 것
동그라미(김동현) 지음 / 부크럼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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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기준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부산에서 서울로 상경 후 혼자 살게 된 작가처럼 나또한 벌써 서울살이가 9년 정도 되었다. 이제는 익숙한 이곳이 때론 고향보다 더 고향같은 내가 살아갈 곳이란 생각이 들곤 한다.
동그라미 작가의 책 '언제 어디서든 - 반드시 행복할 것' 우리에게 위로를 주거나 희망을 안겨주는 내용으로 가득찬 이야기는 아니다.
담담한 그의 문장에서는 슬픔이 느껴지기도 하고, 우울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우리 조금이라도 행복하자고 좀 힘들더라도 무너지는 날이 있더라도 억지로 무리하지 말라고 말해준다. 생각을 정리하는게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어렵게 느껴지는 날들이 있다.
그런 날에 이 책을 읽는다면 쌉싸름한 마음이 들 것 같다. 오히려 그렇게 나지막하게 읖조려주는 얘기들이 더 위로되고 편안함을 주기도 한다.

p.114 고민은 할수록 짙어져 가기만 하는 새벽과도 같은 것이고, 따사로운 아침을 만들어 내는 건 짙은 어둠의 일이 아니라 떠오르는 해의 역할이라고.
그러니 해가 뜰 어느 날을 위해서 앞으로 굳건히 나아가는 것밖에 지금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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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마음 - 공감하고 관계 맺고 연결하는
이지은 지음 / 더라인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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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고 관계 맺고 연결하는

편집자의 마음 _ 이지은


분명 다른 분야인데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다. 내 얘기 아닌가 흠칫 놀라기도 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마음  불편한 마음이 있었다.

과거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나는 어떻게 지내왔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지금까지 잘  한번도 사수를 가져본 적이 없다.

그들은 나보다 직급 차가 나는 상사이거나 나이 차 나는 동료이지 사회초년생한테 조언해줄 수 있는 사수가 아니었다.

어떤 사람에게 어떤 식으로 일을 배우냐도 매우 중요하다. 많은 회사가 경비 절감이나 편익을 위해 중간직급을 뽑지 않고 1-3년 차의 신입사원만 갈아치우기 하거나

그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고는 왜 하지 못하냐 독촉하는 경우가 많다. 이쪽뿐만 아니라 출판계도 그렇구나 씁쓸하면서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편집자와 저자와의 관계처럼 큐레이터와 작가의 관계도 묘한 구석이 있다. 편집자의 업무에 대해 단편적으로 생각하고 글 첨삭을 요구하는 무례한 이들이나 매체가 만들어낸 어떤 이미지를 보고 평가하는 큐레이터에 대해 회의감을 많이 느꼈다.

부당한 대우도 많거니와 당연히 네가 해야지 하는 무언의 지시가 있다. 전직 급여노동자로서 쉬운 문제는 아니라 생각하지만 바꾸려는 노력조차 않으면 나에게 너무 가혹하지 않나 싶다.

저기야, 거기, 아가씨 등 이름이 다른 '그것'이라 불리는 그런 부당함은 사라져야지 않을까? 그 부분에 대해 묵인한 적도 있었고 바로잡은 경우도 있었다.

어려운 문제이다. 이 책은 12년 차 편집자인 인생 선배가 후배 편집자를 위해 술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이야기 같다. 신입 편집자가 읽으면 좋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모든 신입사원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인생을 사는 게 하나도 쉬운 게 없다. 누구나 다 처음 살아보는 생이며 서투를 수밖에 없다. 조금만 더 응원해주자 서로를 위해, 자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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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버린 - 김유담 소설집
김유담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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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담작가 소설집 단편에는 20-30대의 화자가 등장한다. 사회생활을 시작했거나 한 지 얼마 안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한 인물들이다. 그런데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함 마음이 들었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지방에서 초, 중, 고를 나와 서울로 상경한 자신의 세계를 넓히기 위해 대도시로 진출하였으나 자신은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하며 더 큰 세계가 자신을 맞이하고 있다는 사실에 절망감과 자격지심을 느낀다. 이 인물들에게 불편함을 느낀 이유는 나 또한 지방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20대 이후의 삶은 대도시에서 보내겠다, 더 큰 세상에서 살아보겠다 발버둥 치던 과거의 내 모습이 떠올라서 그런 것이란 걸 알았다. 올해 30대에 접어들었고, 올 초에 퇴사를 했고, 학업을 진행 중에 있다. 나름 열심히 살아왔고 지방의 문화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서울에서의 삶을 꿈꾸었다. [가져도 되는] p.226 고향의 가족들이 너무 지긋지긋해서 도망치듯 서울로 올라와 부모 형제와 무관한 삶을 사는 것이 목표라고 인희는 입버릇처럼 말했지만, 내가 보기에 그녀는 자신이 버리고 온 것들로부터 한시도 자유롭지 못했다.


자유를 원했으나 한시도 자유롭지 않았다. 삶의 억척스러움이 그동안 보내온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거울에 비춘 듯 나와 같은 화자들을 보면서 씁쓸함과 그들에게 이입되었다. 너무 현실적이기에 마음이 아팠다. 삶의 무게는 모두에게 동일하지 않지만 때로는 이 무게를 내려놓고 잠시 숨돌릴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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