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으로 나누는 비폭력대화 - 마음을 이어주는 한마디 말, 한 줄의 시, 한 권의 그림책
허경자 지음 / 옐로스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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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폭력이라고 하면 물리적인 가해만을 이야기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말도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말은 나의 생각과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그 방법이 잘못되면 폭력이 되고

결국은 대화가 단절되어 버립니다.


이런 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그림책과 비폭력대화를 결합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지난 20년 가까이 논술 교습소를 운영하며

아이들의 감정과 욕구를 글에 담는 것을 도와주었다고 해요.

그 경험이 비폭력대화와의 만남으로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그림책이 사람들의 내면을 움직이는 도구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도 14권의 그림책이 소개되는데요.

이 그림책들은 비폭력대화의 핵심요소를 담고 있습니다.


그림책의 이야기와 장면을 통해서

감정과 욕구가 어떻게 드러나는지,

그리고 비폭력대화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림책이라 그런지 등장인물의 감정을 나와 비교해 보며

나의 마음속 깊은 감정을 알아보고 이해하는데 더 좋은 것 같아요.

소개해 주신 그림책들을 다시 보며 내 감정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비폭력대화가 타인과의 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방법일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과 깊은 관계를 맺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나를 위한, 그리고 상대를 위해 비폭력대화는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비폭력 대화를 한다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이 책을 가까이 두고 자주 들여다보며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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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을 넘은 새 특서 어린이문학 14
손현주 지음, 함주해 그림 / 특서주니어(특별한서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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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아빠새가 먹이를 구하러 나간 뒤 돌아오지 않자

혼자 둥지를 지키는 어미 유리새.


공사장으로부터 들려오는 쿵쾅거리는 소리에 귀가 아프지만

유리새는 둥지를 떠날 수가 없습니다.

둥지에는 유리새의 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품고 알에서 아기 새들이 깨어나고

유리새는 아기 새들을 잘 키워 꼭 하늘로 날려보내겠다고 다짐합니다.


밤낮으로 땅을 파는 소리와

들고양이나 쥐들의 위협에서 아기 새들을 지키기 위해

유리새는 깊이 잠들지도 못하고

배고픔을 참아가며 둥지를 지켜냅니다.


날아오는 먼지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아기 새를 위해

날개를 펼쳐 먼지를 막아내기도 하고,

아기 새를 노리는 까마귀에게 음식물 쓰레기통을 알려주며

공존을 다짐 받기도 하는 엄마 유리새.


드디어 아기 새들이 나는 법, 먹이를 구하는 법을 익히고

스스로 살아가기 위해 엄마 유리새를 떠나가는데요.

아기 새들은 엄마 유리새에게

숲을 발견하지 못하면 도시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경험하면서 살겠다고 말합니다.


아기 새들이 떠나고 유리새의 둥지 가까이 굴삭기가 다가옵니다.

둥지를 떠난 엄마 유리새는

어릴 적 맡았던 편백 향이 나는 곳으로 날아갑니다.

그곳에는 엄마 유리새가 그리워하던 숲이 있을까요?


사람들의 도시개발로 숲이 점점 사라지고 높은 건물들이 들어섭니다.

숲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은 점점 살아갈 곳을 잃어가고

먹이를 구하기 힘들어집니다.


숲속에서 먹이를 구하기보다 음식물 쓰레기통을 뒤지고

네온사인 불빛에 새들은 길을 잃습니다.

그것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유리를 구분하지 못하는 새들이

날아가다 부딪혀 목숨을 잃기도 하지요.


사람이 자신들의 편리함을 위해 바꾸어 놓은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동물들의 모습을 보며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함께 공존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새들도 도심 속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는

작가의 말에서 왠지 모를 씁쓸함을 느낍니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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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수염 씨와 커다란 어항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84
전승주 지음 / 시공주니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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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간적인 글입니다.


콧수염 씨는 모험가입니다.

온 세상 이곳저곳 안 가본 곳이 없지요.


어느 날 숲속을 모험하던 콧수염 씨는

작은 연못 안에서 힘없이 헤엄치는 물고기를 발견합니다.


콧수염 씨는 물고기를 데리고 세상 이곳저곳을 돌아다닙니다.

모험이 없을 때면 콧수염 씨는

물고기에 대해 모든 것을 공부 하고 기록하며 보냈지요.


어항을 들고 다닐 수 없을 만큼 물고기가 커지자

물고기와 헤어질 수 없었던 콧수염 씨는

물고기와 함께 살 집을 구합니다.

더 이상 여행은 할 수 없었지만

콧수염 씨는 물고기와 함께 하는 것이 행복했습니다.


물고기는 점점 더 커졌고,

더 이상 물고기가 살 수 있는 어항을 구하지 못하자

콧수염 씨는 집을 물고기에게 내어줍니다.

그리고 자신은 추위에 떨며 지붕 위에서 지내게 됩니다.


그런 콧수염 씨를 바라보며

물고기는 콧수염 씨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는데요.

과연 그것은 무엇일까요?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면서도

물고기가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는 콧수염 씨.

그것을 바라보는 물고기.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보여주는 무조건적인 사랑,

그런 사랑을 바라보며 물고기는 어떤 생각을 할까요?


희생을 바탕으로 한 사랑이라면

그 사랑을 받는 것이 행복하지만은 않을 겁니다.


이 둘의 관계를 바라보며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떠올랐어요.

끝까지 보호하고 무엇이든 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은 아닐 겁니다.

어릴 때는 보호하고 돌봐주어야 하지만

그것 또한 부모의 일방적인 희생이 되어서는 안 될 겁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한 노력도 필요합니다.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삶이 있습니다.

그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도

사랑의 또 다른 모습이겠지요.


그런 사랑과 배려 속에서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는 게 아닐까요?


콧수염 씨와 물고기의 모습을 보며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지,

그 속에서 좋은 관계를 맺어가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생각하보게 되는

멋진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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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네 각시 도라지 총각 비룡소 전래동화 39
배삼식 지음, 김세현 그림 / 비룡소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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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천년 묵은 지네>이야기를 아시나요?

다른 옛이야기들이 그렇듯이

이 이야기도 조금씩 다른 이야기들이 있답니다.


제가 아는 이야기는 두 가지가 있는데요.


그 첫 번째 이야기는요~

곧 인간이 되려고 하는 천년 묵은 지네가

각시로 변해 총각과 함께 살게 되는데요.

지네가 총각에게 절대로 하지 말라고 한 것을 하는 바람에

지네 각시가 사람이 되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두 번째 이야기는

천년 묵은 지네와 원수지간인 구렁이가 등장합니다.

구렁이는 총각에게 지네를 죽일 방법을 알려주지만

총각은 지네를 죽이지 못합니다.

구렁이와 지네가 싸움을 하는데

그 싸움을 총각이 도와 지네가 승리하고 하늘로 올라간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비룡소에서 나온 <지네 각시 도라지 총각>은

제가 아는 이야기와는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일단 도라지 총각에게도 사연이 있습니다.

바로 왼쪽 눈의 색이 파랗다는 겁니다.

총각은 그 눈 때문에 사람들에게 배척당하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살기 위해 산속으로 들어갑니다.


거기서 손이 빨간 각시를 만나게 되는데요.

그 각시가 빨간 발을 가진 지네입니다.


사람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상처받은 둘은

서로를 존중하고 의지하며 함께 살아갑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둘은 정이 담뿍 듭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장에 갔던 총각이 토룡 대사를 만나는데요.

토룡 대사는 총각에게 각시의 정체를 말해주고

각시를 죽이지 않으면 잡아먹힐 거라며

먼저 공격하는 방법까지 알려줍니다.


그러나 지네 각시에 대한 사랑을 깨달은 총각은

지네 각시를 죽이는 것을 포기합니다.

도라지 총각의 이런 마음을 알게 된 지네 각시는

자신과 토룡 대사와의 사연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토룡 대사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게

싸움 도중에 큰 소리를 내달라고 부탁하는데요.


그러나 싸움을 보던 도라지 총각은

큰 소리를 내지는 못하고 목놓아 울어버립니다.

지네 각시와 토룡 대사의 싸움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옛이야기는 권선징악을 기본으로 합니다.

금기 사항을 지키지 않아 부귀영화를 놓치는 것도,

자신을 믿고 도와준 사람에게 금은보화를 주는 것도 좋지만

모든 것을 용서하고 화해하는 이야기도 아름답네요.


그림책치고는 쪽수가 많은 편이지만 길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위로 넘기며 읽는 독특한 책의 구조로

위에는 글만을 넣어두었고 아래는 그림만을 넣었습니다.

흑과 백, 그리고 빨강과 파랑의 대비가 선명한 그림이

멋스럽게 느껴지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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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널 먹을 거야 온그림책 28
데이비드 더프 지음, 마리안나 코프 그림, 김지은 옮김 / 봄볕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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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초록색 공룡 얼굴에 올라앉은 지렁이.

그리고 무시무시한 제목.

난 널 먹을 거라니....

당연히 공룡이 지렁이에게 한 말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대 놓고 널 먹겠다는 걸 뭘까라는 생각으로 책장을 넘겼습니다.


지렁이 두 마리가 기어갑니다.

한 지렁이가 앞에 가는 지렁이에게 말합니다.

"오늘은 살아 있기 참 좋은 날이다. 그렇지 프랭크?"


앞서가던 지렁이 프랭크가 맞다는 대답을 하자마자

공룡이 나타나 프랭크의 친구 지렁이를 밟아 버렸습니다.


따지는 프랭크에게 공룡은 모르고 그랬다며

미안하다고 사과합니다.

프랭크는 공룡에게 마음 쓸 필요가 없다고 말하며

나중에 친구들과 친구 지렁이를 먹겠다고 말합니다.


이건 또 뭐지?

처음부터 너무 잔인한 거 아닌가?

저만 이런 생각을 한 건 아닌가 봅니다.


너무 놀라는 공룡에게 지렁이는

언젠가 죽음을 맞게 될 공룡도 자신이 먹을 거라며

자연의 순환과 생명의 연결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프랭크의 친구를 밟아 주였다는 미안함에

공룡은 프랭크를 지켜줍니다.


공룡은 프랭크에게 자신에게 어떤 일이 생기면

자신을 좋은 무언가로 바꿔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그리고 그 순간 하늘에서 무언가가 날아오는데.....


끝이라고 생각하는 어떤 순간이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음을,

먹고 먹히는 관계가 순화의 자연스러운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생타계의 구조와 생명의 순환과 공존,

그리고 그 속에서 펼쳐지는 우정의 이야기가

아름답게 그려진 그림책입니다.


공룡과 지렁이 프랭크의 담담하게 주고받는 대화와

단순하게 그려진 그림이 이야기의 몰입을 더 도와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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