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네 각시 도라지 총각 비룡소 전래동화 39
배삼식 지음, 김세현 그림 / 비룡소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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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천년 묵은 지네>이야기를 아시나요?

다른 옛이야기들이 그렇듯이

이 이야기도 조금씩 다른 이야기들이 있답니다.


제가 아는 이야기는 두 가지가 있는데요.


그 첫 번째 이야기는요~

곧 인간이 되려고 하는 천년 묵은 지네가

각시로 변해 총각과 함께 살게 되는데요.

지네가 총각에게 절대로 하지 말라고 한 것을 하는 바람에

지네 각시가 사람이 되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두 번째 이야기는

천년 묵은 지네와 원수지간인 구렁이가 등장합니다.

구렁이는 총각에게 지네를 죽일 방법을 알려주지만

총각은 지네를 죽이지 못합니다.

구렁이와 지네가 싸움을 하는데

그 싸움을 총각이 도와 지네가 승리하고 하늘로 올라간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비룡소에서 나온 <지네 각시 도라지 총각>은

제가 아는 이야기와는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일단 도라지 총각에게도 사연이 있습니다.

바로 왼쪽 눈의 색이 파랗다는 겁니다.

총각은 그 눈 때문에 사람들에게 배척당하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살기 위해 산속으로 들어갑니다.


거기서 손이 빨간 각시를 만나게 되는데요.

그 각시가 빨간 발을 가진 지네입니다.


사람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상처받은 둘은

서로를 존중하고 의지하며 함께 살아갑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둘은 정이 담뿍 듭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장에 갔던 총각이 토룡 대사를 만나는데요.

토룡 대사는 총각에게 각시의 정체를 말해주고

각시를 죽이지 않으면 잡아먹힐 거라며

먼저 공격하는 방법까지 알려줍니다.


그러나 지네 각시에 대한 사랑을 깨달은 총각은

지네 각시를 죽이는 것을 포기합니다.

도라지 총각의 이런 마음을 알게 된 지네 각시는

자신과 토룡 대사와의 사연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토룡 대사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게

싸움 도중에 큰 소리를 내달라고 부탁하는데요.


그러나 싸움을 보던 도라지 총각은

큰 소리를 내지는 못하고 목놓아 울어버립니다.

지네 각시와 토룡 대사의 싸움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옛이야기는 권선징악을 기본으로 합니다.

금기 사항을 지키지 않아 부귀영화를 놓치는 것도,

자신을 믿고 도와준 사람에게 금은보화를 주는 것도 좋지만

모든 것을 용서하고 화해하는 이야기도 아름답네요.


그림책치고는 쪽수가 많은 편이지만 길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위로 넘기며 읽는 독특한 책의 구조로

위에는 글만을 넣어두었고 아래는 그림만을 넣었습니다.

흑과 백, 그리고 빨강과 파랑의 대비가 선명한 그림이

멋스럽게 느껴지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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