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자리
한지민 그림, 류예지 글 / 핀드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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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겨우내 그곳이 생각났다.

다시 돌아다지 않으려고 영영 떠나온 곳.

점점 멀어지려고 서서히 지워버린 곳.

그곳에 다녀오기로 마음을 먹었다.

-본문 중에서


화가는 가려고 하는 곳은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살던 집입니다.

그 집은 자전거포를 품은 이층집이었습니다.


아빠는 자전거를 수리하고 자전거를 팔기도 합니다.

엄마는 작은방에서 원고를 타이핑하고 있었지요.


더 큰 세상을 보겠다며 엄마가 떠나고 난 자리에

제목조차 가지지 못한 책 한 권이 남아있습니다.

아빠는 그 책을 매일 한 장씩 넘겨가며 봅니다.


화가는 스무 살이 되던 해

그 책을 훔쳐 들고 그 집을 떠납니다.


세월이 흘러 모두가 떠나고

다시 찾은 그 이층집은 서점이 되었습니다.

이층 엄마의 방에는 서가가 채워져있네요..

그리고 그 서가에서 한 권만큼 비어있는 틈을 발견합니다.


단편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습니다.

유년 시절의 상처를 극복하려는 주인공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누구에게나 말 못 할 상처나 아픔이 있습니다.

그것을 드러내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 마음을 드러내고 내려놓을 곳이 바로 책의 자리가 아닐까요?


유독 등장인물들의 뒷모습이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이야기의 무게감이 더 느껴지는 그림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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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 씨의 첫 손님
안승하 지음 / 창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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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커다란 짐을 등에 지고 공원으로 가는 반달 씨.

아이들에게 쫓겨 달아나는 고양이.

라일락 꽃향기가 나고 반쪽 달이 뜬 날 둘이 만났습니다.

그곳이 낯선 둘은 친구가 되었지요.


반달 씨는 공원에서 나무 인형을 팝니다.

꿀과 바꿔 가족들에게 가져다주려고요,

그러나 마음처럼 쉽지 않습니다.


반달 씨는 오른쪽 발톱을 짧고 둥글게 다듬었어요,

인형을 만들 때 쓰는 왼쪽 발톱은 꼭꼭 숨겨두었지요.

하품을 할 때면 다른 사람들이 달아날까 봐 주위를 살폈고요.


어느 날 한 아이가 찾아옵니다.

그 아이가 반달 씨의 첫 손님이 되었지요.

그날 이후 아이는 매일 반달 씨를 찾아오고

그렇게 세 친구가 조금씩 가까워집니다.


그러다 그만 반달 씨가 자신의 본 모습을 보이고 맙니다.

고양이가 깜짝 놀라 반달 씨의 모습을 가려주려고 하는 사이

아이는 사라지고 말지요.


자신의 진짜 모습을 봤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대하는 자기가 떠오른 반달 씨는

더 이상 그곳에 머물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반달 씨를 아이가 다시 찾아오는데요.

세 친구는 예전처럼 다시 친해질 수 있을까요?


말도 통하지 않고 생김새도 다른 낯선 이방인.

반달 씨는 그런 존재입니다.

그런 낯선 이방인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보게 되네요.


문화가 다르고 살아온 환경이 다른 것인데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려고 하기보다

나와 다르니 경계하고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아닌지

우리를 돌아보게 됩니다.


반달 씨에게 먼저 손 내밀고 다가가주는 아이의 모습,

그리고 반달 씨를 보호해 주려고 하는 고양이의 모습에서

진한 감동과 우정을 느끼게 됩니다.


마지막 면지 까기 따뜻함이 넘쳐나는 그림책입니다.

세상이 그림책처럼 따뜻해지기를 바라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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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반창고 스콜라 창작 그림책 103
박유니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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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내리던 비가 그치고 파란 하늘에 구름만 조금 있는 날이면

할머니는 구름을 타러 갑니다.

신선한 구름으로 반창고를 만들 거거든요.


반창고 위에 구름을 올려놓고

예쁘고 다양한 모양으로 반창고를 오려주면 완성입니다.


할머니의 집 창문 밖으로 아이들이 뛰어놉니다.

그러다 다치는 아이들이 있으면

할머니는 구름 반창고를 붙여주고

숨을 크게 한번 불어줍니다.

그러면 구름이 상처를 가지고 날아가 하나도 아프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돌아가고 난 뒤

마당에서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친구들이 자꾸 먼저 간다며 훌쩍이는 아이.

아이의 마음에 난 상처에도 할머니의 반창고가 효과가 있을까요?


아이가 어릴 적에 반창고는 필수품이었어요,

제가 보기에 그 반창고가 꼭 필요하지 않아 보이는데도

아이는 반창고를 찾아 붙이곤 했습니다.


아이에겐 만병통치약이었던 반창고.

지금 생각해 보면 아이에게 필요한 건 반창고가 아니라

관심과 위로가 아니었나 생각되네요.


할머니가 만드신 구름 반창고도

어쩌면 구름을 붙여서 효력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다친 아이의 속상한 마음을 토닥여주고,

마음이 상한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준 할머니 덕이 아니었을까요?


우리의 마음속에, 말속에,

그리고 상처받은 누군가를 바라보는 눈길 속에

구름 한 조각 넣어보면 어떨까 싶네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예쁜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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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해서 고마워 - 콩닥이와 도닥이는 친구 사각사각 그림책 6
스콧 로스먼 지음, 브라이언 원 그림, 송지혜 옮김 / 비룡소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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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콩닥아, 우리 함께 모험을 떠나자!"

도닥이의 말에 콩닥이도 모험을 가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가고 싶은 마음보다 걱정이 앞서네요.

어디로 갈지,

그곳에서 어떤 일이 생길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을 합니다.


그런 콩닥이를 안심시키는 도닥이.

콩닥이와 도닥이는 모험을 떠날 수 있을까요?


유난히 걱정이 많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낯선 곳에 가게 될 때 아이들을 불안한 마음을 갖게 되지요.


아이의 그런 모습에 무작정 괜찮다고 말하는 것도,

왜 이렇게 걱정이 많냐고 타박을 하는 것도

아이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걱정하는 마음을 공감해 주고

용기를 낼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것이 필요하지요.



"콩닥아, 어딜 가든 모든 게 재미있을 거야.

왜냐하면 우리는...

똑똑하고, 씩씩하고, 상상력이 넘치잖아.

우리는 이미 모험할 준비가 됐는걸."

콩닥이도 도닥이의 말에 용기를 냅니다.


걱정 많은 콩닥이가 도닥이에게

"나랑 같이 가 줘서 고마워"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모습은 정말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이름부터 생김새까지 주인공의 성격을 금방 알겠네요.

커다란 덩치에 둥글둥글 그려진 털의 모습과 도닥이라는 이름,

작고 뾰족뾰족한 털에 콩닥이라는 이름.

둘의 모습을 보며 엄마와 아이의 모습도 떠오릅니다.


걱정 많은 아이에게 용기와 긍정적인 마음을 심어줄

따듯한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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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듣고 싶은 말 마음별 그림책 19
허은미 지음, 조은영 그림 / 나는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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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오늘 아침 이이들과 어떤 말로 하루를 시작하셨나요?


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날씨는 무지무지 덥고요.

이런 날이면 짜증도 나기 쉽지요.

그러다 보니 잔소리로 하루를 시작하고

잔소리로 하루를 마감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루 종일 잔소리를 듣는 아이의 마음은 어떨까요?

아이가 오늘 듣고 싶었던 말을 무엇이었을까요?


동구도 아침부터 잔소리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학교 늦겠다는 할머니의 잔소리.

우산은 챙겼냐는 아빠의 잔소리.

학교에서도 선생님으로부터 억울하게 잔소리를 듣습니다.


도서관에 가니 아이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모두들 가족 캠프에 갔다네요.

우리에겐 왜 엄마가 없냐는 동생의 질문에 동구는 더 짜증이 납니다.


화가 나 밖으로 나간 동구.

그런 동구의 마음처럼 갑자기 비가 내리네요.


비를 맞은 동구는 도서관으로 돌아갑니다.

도서관 선생님은 동구의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닦아주며

집으로 곧장 돌아가라고 말합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동구를 바라보는 동네 사람들의 눈길이 좀 다릅니다.

동구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동구의 집에서는 어떤 일이 동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짜증 나고 억울하고 잔소리만 듣는 동구의 하루를 보니

아무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것 같아

마음이 참 짠하고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동구에게도 동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아빠와

할머니, 동생, 그리고 이웃이 있었네요.


그들의 별것 아닌 것 같은 말 한마디가

그 사실을 깨닫게 하고 동구의 마음을 녹여냅니다.


지난겨울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이 그림책으로 수업을 했었습니다.

그때 아이들이 이야기했던 가장 듣고 싶은 말들이 떠오릅니다.


사랑해, 넌 최고야, 괜찮아, 잘할 수 있어.....

별거 아닌 것 같은 말 한마디가

아이들에게 험한 세상을 맞서 나갈 힘과 용기를 줍니다.



다양한 가정의 형태를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게 해주고,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았던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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