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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사과한다면 ㅣ 신나는 새싹 223
안수민 지음, 김민우 그림 / 씨드북(주)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아이들끼리 다툼이 있을 때면
피해를 준 아이에게 사과하도록 가르칩니다.
그리고 사과를 받은 아이에게는 그 사과를 받아들이라고 말하지요.
가끔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우리는 사과하는데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나무라기도 합니다.
결국 두 아이를 화해시키고 화해의 악수까지 시키지요.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런 저의 행동이 맞는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아이가 반려견 토토를 데리고 산책을 나갑니다.
그런데 자전거를 탄 형들이 토토를 다치게 하지요.
형들은 다친 토토를 보고도 서로를 탓하기만 합니다.
오히려 토토 때문에 자신들이 다칠뻔했다고 말하지요.
그러더니 사과는커녕 치료비를 물어주겠다고만 합니다.
토토는 그 사고로 병원에서 큰 수술을 받고 장애를 얻게 됩니다.
좋아하는 산책도 못하게 되었지요.
아빠는 토토에게 강아지 휠체어를 선물합니다.
토토와 아이는 예전처럼 산책을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산책길에 토토를 다치게 한 형을 만나게 되는데요.
그 형은 미안하다고 말하면서도
주변을 살피지 않은 아이를 탓합니다.
또 자신은 사과할 만큼 했지만 아이가 받아주는지 않은 거라고 말하지요.
다친 토토와 그런 토토를 바라보는 아이의 마음은 살피지 않고
말로만 하는 사과를 받아야 하는 걸까요?
마음이 담기지 않은 말뿐인 사과를 받았다면
당연히 그 사과를 받아줄 필요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진심을 다해 사과했는데
그 사과를 받아줄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용서도 마음의 준비가 되어야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
억지로 용서하라고 하는 것은
피해를 받은 사람에게 또 다른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닐까요?
진정한 사과, 그리고 용서와 화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는 그림책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