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가세요?
김현례 지음 / 바우솔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이동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모두 어디를 가고 있는 걸까요?

 

덩치가 큰 아저씨에게 물어봅니다.

"어디 가세요?"

아저씨는 장난감 비행기를 조립하러 가네요.

 

빨간 머리에 빨간 손톱, 멋지게 치장한 여자는

바닷속 친구를 만나러 갑니다.

 

중절모를 쓴 할아버지는

마술을 부리러 간답니다.

 

꽃 화분을 든 아이들, 머리가 하얀 할머니,

휠체어를 탄 사람.

저마다 어디론가 무엇을 하러 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대답이 예상 밖이라

다음 사람은 무엇을 하러 갈까에 상상하게 됩니다.

 

일상적인 지하철이라는 공간만큼이나

어디 가느냐는 물음에 간단하게 답변을 하는

단순한 구조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목적지와 하는 일은 참 다양하네요

서로 다른 모습으로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희망과 열정과 행복을 느끼게 합니다.

 

또한 편견없이 사람들을 바라보게 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합니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아이는

표지에 고깔모자를 쓴 아이입니다.

 

고깔모자를 쓴 모습에 생일파티를 하러 가나 생각했어요.

역시 이런 단순한 장소는 아니었습니다.

행복해 보이는, 즐거운 일이 있는,

그래서 고깔모자를 써야만 하는 곳이었네요.

 

"어디 가세요?"라는 말이 참 정감있게 느껴지네요.

단순한 그림과 이야기지만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봄비가 내리는 화요일입니다.

오늘 어디 가세요?

저는 미장원에 머리하러 갑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산책하는 나무들 콩닥콩닥 17
마리 루이스 게이 지음, 정재원 옮김 / 책과콩나무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도시에 사는 아이들은 숲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릴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빠가 릴리를 도시 근처의 숲으로 데려가기 전까지

숲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지요.

그날 릴리는 숲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릴리는 생일 선물로 나무를 사달라고 합니다.

릴리의 집은 작고 어둡지만

릴리는 발코니에 두고 매일 물을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릴리는 선물 받은 나무의 이름을 조지라고 지어줍니다.

그리고 발코니 밖 세상을 조지에게 보여주기 위해

조지를 손수레에 태우고 거리로 나가지요.

 

릴리는 거리에서 다른 이웃들과 친구들을 만납니다.

조지는 그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지요.

 

그리고 릴리와 조지의 모습을 본 사람들은 모두

나무를 키우고 산책시키게 됩니다.

거리는 이제 사람들이 산책시키는 나무로 숲을 이루게 되네요.

 

숲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들의 마음만 있다면

삭막한 도시에도 숲이 만들어지네요.

 

릴리의 산책이 마을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바꾸었습니다.

회색빛의 도시가 초록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며

사람들의 마음도 푸르게 변하는 것 같아 기분 좋아집니다.

 

나무를 사랑하고 숲을 사랑하는 릴리의 마음은

결국 지구를 살리고, 우리를 살리는 행동입니다.

지구 환경오염이 점점 심각해지는 요즘

지구를 살리기 위해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생각하게 됩니다.

 

2022년 네덜란드의 한 도시 리루워르던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화분에 심어진 수천 그루의 나무를 끌고 나와

도시를 누빈 '보스크'라는 프로젝트가 있었다고 해요.

 

저자가 이 프로젝트에 관한 기사를 보고

영감을 얻어 이 그림책을 썼다고 합니다.

 

422일은 '지구의 날'입니다.

'지구의 날' 지구를 생각하며 읽으면 좋을 그림책이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휘슬링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아이들이 반려동물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다른 친구의 반려동물이 부러워서라는 단순한 이유만은 아닐 거예요.


이 책의 저자는 아이들에게 반려견을 왜 좋아하는지 물어봤답니다.

대답은 심심하지 않아서, 외롭지 않아서,

반려견은 배신하지 않으니까….


아이들에게는 언제나 자기 말을 들어주고 놀아줄 

친구가 필요했던 겁니다.


이 책은 학교에서의 다양한 문제들과 

부모와의 갈등으로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십 대 청소년 아이가 반려견들과의 교감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수채는 중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입니다.

어느 날, 아빠가 안락사 위기에 놓인 강아지를 분양받아 오고

수채는 덤덤이라고 이름 지어줍니다.


아파트에서 키우기에 너무 큰 강아지.

마침 아빠가 직장을 옮기게 되면서

용인의 주택으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덤덤이에게는 좋은 일이지만

전학으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수채는 불안하기만 합니다.


전학 간 학교에서의 생활은 순탄하지 않습니다.

다행히 미주와 친구가 되지만

학교에서 유명한 민수라는 아이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하지요.


미주가 나서서 수채를 도와주지만

딥페이크의 피해를 당한 적이 있는 미주의 소문이 퍼지면서

미주는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고 수채는 다시 혼자가 되지요.


자신의 친구 문제를 간섭하고 강요하는 엄마와

마음을 터놓을 친구가 없어 힘들어하던 수채에게

유일하게 위로가 되어주는 것은 덤덤이와 다른 개들이었습니다.


산책길에 들개 무리를 만나게 된 수채는

휘파람을 불어서 그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게 되고

그들과 깊은 교감을 나누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민수가 꾸민 사건으로 덤덤이가 죽음을 맞게 되는데….



수채에게 있어 덤덤이는  반려견이상의 무엇이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눈물도 닦아주는

절대 배신하지 않는 그런 친구였지요.



덤덤이와 다른 개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리고 그들과 교감하며 수채는  어려움을 이겨냅니다.

그리고  마음을 들여다보고 성장하게 되지요.


내가 얼마만큼 자랐는지 그건 모르지만, 

분명한 사실은 개들을 통해 엄청남 생을 알았다고 했어.

엄청난 세계를, 엄청난 우주를 보았다고.

-본문 중에서


흔들리고 불안한 청소년 시기에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휘파람이라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춘기의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수채처럼

자신만의 방법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 아이들이

더 힘을 내기를 응원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곰신할미전 - 곰배령의 전설
조영글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곰의 배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 곰배령.

강원도 인제에 있는 고산 평원입니다.

 

작가가 이 곰배령을 방문했다 영감을 얻어 완성했다고 하는데요

곰배령을 지키는 곰 할머니가 등장합니다.

 

배만 곰을 닮은 것이 아니네요.

할머니의 모습이 영락없는 곰의 모습입니다.

 

신이라고 하면 무섭거나 위협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그림책 속의 곰신 할머니는 참 푸근하고 정감 있어 보이네요.

 

할머니는 평소에는 배를 위로하고 곤히 잠들어 있답니다.

그런데 곰배령에 할머니를 깨우는 일이 벌어집니다.

 

마을의 유일한 아이인 산이가 사라졌거든요.

마을이 산이를 찾느라 울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잠에서 깬 곰신할미에게 구름 위에서 다투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옵니다.

구름깨비들의 짓이라고 여긴 할머니는

암탉을 타고 산이를 구하러 구름 나라로 올라갑니다

 

마침 도망치는 산이를 발견한 곰신할미는

산이를 가까스로 구해 달아납니다.

그러자 구름깨비들이 암탉을 타고 달아나는 곰신할미와 산이를 따라오지요.

 

곰신할미는 곰방대를 꺼내들고

"굴러라, 바윗돌!"

"넘쳐라, 계곡물!"을 외치지만

구름깨비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잡힐 듯 말 듯 아슬아슬한 순간!

구름깨비들이 곰신할미를 에워싸며 외치는 한마디!!!!

뭘까요?

 

~ 반전이네요.

구름 나라로 구름깨비들과 올라간 산이의 이야기가

살짝 황당하면서도 마음이 짠합니다.

 

곰배령을 지키는 곰신할미인데 산이를 당연히 구했겠지요?

 

무사히 산이를 구해 함께 내려오는 곰신 할미를 보니

곰신 할미가 있어서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재미있는 이야기에 귀여운 그림이 매력적인 그림책입니다.

곰배령에 간다면 저절로 곰신할미가 떠오를 것 같습니다.

 

곰배령에 가게 된다면

"곰신 할미~"라고 외쳐보라는 작가님의 말대로 꼭 외쳐봐야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누가 왕이라고?
마르가리타 델 마조 지음, 로시오 마르티네즈 그림, 노영신 옮김 / dodo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옛날, 아주 평범함 숲이 있었습니다.

이 숲의 동물들은 자유롭게 모두가 잘 지냈지요.

 

어느 날 이 숲에 곰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곰은 이 숲이 너무나 정신이 없다며

왕을 뽑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여러 동물들이 왕이 되겠다고 나서지만

숲을 단정하고 깔끔하게 만들겠다는 곰이 왕이 되지요.

 

곰은 숲 주변에 울타리를 쳐서 아무도 못 들어오게 하고

규칙을 만들어 동물들에게 지키도록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맘대로 숲을 정리하지요.

 

정해진 규칙대로만 움직여야 하는 이곳에서 동물들은 행복할까요?

 

곰은 동물들을 위한 숲을 만들겠다고 말했지만

곰이 만든 숲은 결코 동물들을 위한 숲이 아니었습니다.

자기 맘대로, 자기가 원하는 모습의 숲으로 만들어갑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어떤 리더가 진정한 리더인지

어떤 리더를 뽑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곰의 이야기를 들으며

동물들은 숲이 더 살기 좋아질 거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러나 곰이 만든 규칙은 동물들을 억압하고 통제하기 시작합니다.

 

개인의 특성마저 잃어버린 통제된 숲,

자유가 없어진 숲은 더 이상 행복한 숲이 아닙니다.

 

숲의 이야기가 인간의 삶을 그대로 반영했네요.

여러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규칙이 없다면

그 사회는 혼란스러울 겁니다.

질서와 규칙이 없다면 온전한 자유도 누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자유가 없이 규칙만 강요된 사회도 행복하지 않습니다.

질서와 규칙, 자유가 잘 균형을 이루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