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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왕이라고?
마르가리타 델 마조 지음, 로시오 마르티네즈 그림, 노영신 옮김 / dodo / 2025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옛날, 아주 평범함 숲이 있었습니다.
이 숲의 동물들은 자유롭게 모두가 잘 지냈지요.
어느 날 이 숲에 곰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곰은 이 숲이 너무나 정신이 없다며
왕을 뽑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여러 동물들이 왕이 되겠다고 나서지만
숲을 단정하고 깔끔하게 만들겠다는 곰이 왕이 되지요.
곰은 숲 주변에 울타리를 쳐서 아무도 못 들어오게 하고
규칙을 만들어 동물들에게 지키도록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맘대로 숲을 정리하지요.
정해진 규칙대로만 움직여야 하는 이곳에서 동물들은 행복할까요?
곰은 동물들을 위한 숲을 만들겠다고 말했지만
곰이 만든 숲은 결코 동물들을 위한 숲이 아니었습니다.
자기 맘대로, 자기가 원하는 모습의 숲으로 만들어갑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어떤 리더가 진정한 리더인지
어떤 리더를 뽑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곰의 이야기를 들으며
동물들은 숲이 더 살기 좋아질 거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러나 곰이 만든 규칙은 동물들을 억압하고 통제하기 시작합니다.
개인의 특성마저 잃어버린 통제된 숲,
자유가 없어진 숲은 더 이상 행복한 숲이 아닙니다.
숲의 이야기가 인간의 삶을 그대로 반영했네요.
여러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규칙이 없다면
그 사회는 혼란스러울 겁니다.
질서와 규칙이 없다면 온전한 자유도 누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자유가 없이 규칙만 강요된 사회도 행복하지 않습니다.
질서와 규칙, 자유가 잘 균형을 이루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