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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지 전쟁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289
일란 브렌만.길례르미 카르스텐 지음, 김정희 옮김 / 국민서관 / 2025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길에 떨어져 있는 줄줄이 소시지.
양쪽에서 오던 강아지 두 마리가 소시지를 발견합니다.
"저게 뭐지?"
"와, 소시지다!“
소시지를 향해 두 마리 강아지가 달려가고
강아지의 목줄을 잡고 있던 여자와 남자도 끌려갑니다.
여자와 남자는 두 강아지를 떼어놓으려 목줄을 잡아당깁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소녀와 농구선수가
여자와 남자 뒤에 서서 함께 목줄을 잡아당깁니다.
그리고 하나둘씩 사람들이 모여들더니
여자와 남자 뒤에 서서 줄을 잡아당기네요.
절대로 소시지를 놓지 않으려는 두 강아지
그리고 영문도 모른 채 함께 줄을 잡아당기는 사람들.
이렇게 시작된 줄다리기 같은 전쟁은 어떻게 끝이 날까요?
줄을 잡아당기는 대열에 합류한 사람들 중 누구도
왜 줄을 잡아당기는지 궁금해하지도 않고
이유를 물어볼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주먹을 쥐고 험악한 표정으로 상대편에 있는 사람을 노려봅니다.
이유도 모른 채 다른 사람들에게 동조하고
함께 행동하는 모습은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이 책은 책의 물성을 잘 이용한 그림책입니다.
가운데 제본선에 소시지를 두고
양쪽에서 서랍들이 하나둘씩 등장하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또한 양쪽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입니다.
백설 공주와 사과를 든 마녀.
아기돼지 삼 형제와 늑대.....
대립하고 있는 대상을 찾아보는 것도
이 책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입니다.
불필요한 전쟁의 무의미함을 유쾌하게 꼬집는 이 그림책은
브라질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자부치상 수상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