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의 코딱지 - 끝말잇기 대모험 노란상상 그림책 110
지승희 지음 / 노란상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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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지 자로 끝나는 말은

송아지, 강아지, 망아지, 두더지, 지렁이 코딱지


끝말잇기 좋아하시나요?

아이들과 차를 타고 가며 많이 했던 놀이가

끝말잇기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시작하는 말과 끝나는 말을 같게 한다면 어떨까요?

조금 어렵다고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요.

이 책을 보고 나니 너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자로 시작해서 지자로 끝나는 말놀이 그림책입니다.

우주선에서 떨어지는 코딱지와

그것을 처음 본 지렁이.


동물들에게도 코딱지가 있네요.

지렁이의 코딱지.

지빠귀의 코딱지.

지브라의 코딱지.


그리고 코딱지를 파는 지영이가 있습니다.

지영이의 코딱지.


파낸 코딱지를 바라보는 지영이.

-지그시 코딱지

손가락 끝에 붙어있는 코딱지.

-지문 위의 코딱지.


벌써 재밌지 않나요?

그저 시작과 끝말만 이어가는 책이 아닙니다.

그 속에 코딱지의 모험 이야기가 펼쳐지지요.


시작과 끝의 글자가 정해져 있는데도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지다니 그저 놀랍습니다.


뿐만 아니라 뒷면지에 나오는

지나치게 많은 코딱지들을 보며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하게 됩니다.


지렁이 코딱지.

지저분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지.

지루할 때 읽으면 웃음이 나지.

지금 당장 읽어보면 더 좋겠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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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작
백진호 지음 / 고유명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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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우기파'라는 말을 낳은 고혼기 화백.

비가 내리는 듯한 화폭에 펼쳐진 몽환적인 여인의 나신을 그린

'비속의 나신'시리즈는 고혼기 화백이 그린 유일한 인물화입니다.


그 시리즈의 모델이었던 이미애는

아시아 최고의 화랑인 나래 갤러리의 대표 김지연 관장의 어머니입니다.


김지연 관장은 고혼기 화백이 발표하지 않은 나신 작품들을 모아

‘비속의 나신전’을 개최합니다.


그런데 그때 거래된 그림들이 사실은 위작이라는 소문이 돌고,

전시회에서 작품을 구매한 한 양 회장 이를 경찰에 고발합니다.


이 사건을 마약 보스 살해 사건으로 파면 위기에 처한

강정식 형사가 맡게 되는데요.

문제는 김지연 관장이

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홍정훈의 약혼자라는 사실입니다.


강정식 형사는 주변을 탐문하고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것이 단순한 위작 사건으로 보이지만

그 속에 정치적인 음모와 공작이 숨겨져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화가가 직접 그리지 않은 작품은 위작일까요?

직접 그리지 않은 것은 위작이라는 사람들과

예술가의 정신이 담겨있다면

직접 그리지 않아도 진품이라 주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어떤 것이 진실인가를 고민하게 됩니다.


'위작'이라는 소재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우리의 삶 속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고 주장하는 것은

나만의 해석일 뿐....

각자의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더라고요.



거짓도 삶이란 복잡한 맥락을 거치면 진실이 된다.

진실도 때로는 거짓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진실과 거짓이라는 이분법으로 나누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진실과 거짓은 이분법으로 나누어지는 것인지...

-작가의 말



거짓도 진실이 될 수 있고,

진실도 거짓이 될 수 있다는 작가의 말이

책을 덮은 후에도 계속 맴도네요.

한편의 영화를 본 듯한 소설입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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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구름 같아요 작지만 소중한 3
하이거우팡둥 지음, 린샤오베이 그림, 허동호 옮김 / 두마리토끼책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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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나비야.

우리 엄마는 꽃이야.

우리 엄마는 알람시계야.

우리 엄마는 반창고야.


아이들에게 엄마는 이런 존재입니다.

면지 가득 적혀있는 글들에 저절로 웃음이 지어지네요.


학교가 끝나면 언제나 맨 먼저 교실을 뛰쳐나오던 꼬마 개구리.

오늘은 가장 늦게까지 남아있었습니다.


"우리 엄마는 ________같아요."


친구들은 모두 재빨리 빈칸을 채웠지만

꼬마 개구리는 딱 맞는 낱말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친구들은 쉽게 적은 것은

엄마랑 늘 함께 있기 때문이라며

자신이 엄마를 다 잊어버려서 못 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꼬마 개구리는 엄마와 자주 오르던 언덕에 올라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하늘에 꽃 같은 구름,

포도송이 같은 구름,

물고기 같은 구름이 떠 있네요.

하늘을 올려다보던 꼬마 개구리는 스르르 잠이 듭니다.


떨어지는 빗소리가 엄마 목소리처럼 들려

잠에서 깬 꼬마 개구리.

하늘의 구름이 달라진 것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엄마를 닮은 구름을 발견하지요.


꼬마 개구리는 이제 빈칸을 채울 수 있겠지요?


그립지만 만날 수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소중하면 소중할수록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은 더 큰 상실감을 안겨주지요.


상실감에 추억을 마주하기 힘들어하는

꼬마 개구리 아빠의 모습도

소중한 사람을 잊게 될까 두려워하는

꼬마 개구리의 마음도

모두 이해가 되어서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사랑하는 존재와 함께 있을 수는 없지만

함께 한 소중한 기억이 있기에

우리는 또 힘을 내고 살아갈 수 있는 게 아닐까요?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오늘은 사랑을 표현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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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피터와 나 다정다감 그림책 17
마리아파올라 페셰 지음, 스테파노 마르티누즈 그림, 연희 옮김 / 다정다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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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등하교를 함께 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오며 가며 이야기를 나누어도 할 이야기가 남아서

길에 서서 이야기 나누기를 한참...

그러고도 모자라 헤어지면서

전화로 다시 이야기하자고 하는 그런 친구요.


아무 말 하지 않고 있어도 편안하고

엄마에게도 말 안 한 비밀을 서로 알고 있고,

가끔 싸우고 토라져도 금방 다시 친해지는 그런 친구.


어릴 때는 그 친구에게 새로운 친구가 생기면

서운하고 샘도 나서 토라지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압니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영원한 친구라는 걸요


사는 게 바빠서 자주 연락하지 못해도

만나면 반갑고 마음은 여전히 그때와 같은 그런 친구입니다.






주피터와 '나'도 그런 친구입니다.

어릴 때부터 늘 함께 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친구지요.


그런데 '나'에게 새로운 친구가 생깁니다.

주피터는 괜찮다고 말하지만 왠지 슬퍼 보입니다.


다른 친구가 생겨도 주피터는 나에게 소중한 친구입니다.

이 사실을 주피터에게 어떻게 전해야 할까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정해진 누군가와만 친하게 지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을 처음 겪는 아이들에게는

정말 슬프고 가슴 아픈 일일 겁니다.


아이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

내 친구에게 다른 친구가 생긴다고 해서

둘의 마음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겁니다.



또, 친구의 친구가 내 친구가 되고

내 친구가 친구의 친구도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회적 관계도 넓어지며 성장해 가는 거겠지요.


친구와의 관계 때문에 속상해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네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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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생각을 스콜라 창작 그림책 81
정진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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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많은 생각을 합니다.

'점심에 뭘 먹을까?',

'오늘 뭐 입지?'

'가스불 껐나?'같은 일상적인 생각부터

생각은 점점 더 깊어져

'난 행복한가?'같은 사유까지 하게 되지요.


돌아보니 정말 하루 동안 많은 생각들을 하고 있더라고요.

이런 생각들이 쌓여 우리의 하루를 만들어 갑니다


이 책은 정진호 작가님께서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의 ‘반가사유상’에서

영감을 얻은 이야기라고 합니다.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무릎 위에 올리고

손가락을 천천히 뺨에 갖다 대고 가만히 생각에 잠긴 모습이

낯이 익은 이유가 있더라고요.


표지를 보니 제목과 선이 사람의 얼굴이 보입니다.

펼쳐서 본 모습은 '반가사유상'의 얼굴입니다.


이 책은 특이하게 종이의 변화가 있습니다.

일상적인 생각들에서 깊은 사유로 넘어가는 부분부터

종이가 얇아집니다.


그 얇은 종이를 통해 그림이 겹쳐 보이는데요.

생각이 쌓여서 내가 된다는 것을

비치는 이미지로 표현했다고 해요.


'깊은 사유에 새로이 물성을 더하다'


이 뜻이 궁금했는데요

책을 보는 순간,

역시 정진호 작가님이구나!!!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간결한 선에 빨간색만을 더해서 그림을 그리셨어요.

거기에 짧은 글은 더 깊은 사색을 불러일으킵니다.



정진호 작가님의 멋진 작품이 또 하나 탄생했네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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