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윤슬이 빛날 때
박소현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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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들장을 데우는 군불처럼 따스한 글을 쓰고 싶었다. 수채화처럼 맑고 투명한 글로 독자에게 전해지길 바랐다.

-작가의 말 중에서

 

코로나19로 어지러운 시국에 틈틈이 썼던 글을 모아 내놓았다는 작가의 두 번째 수필집인 이 책은 작가의 바람대로 따스하게 다가왔습니다.

옆집 언니의 이야기 같고 친한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았습니다.

작가의 가슴 아픈 사연에는 같이 가슴이 아프고 추억을 이야기 할 때는 함께 나의 추억도 떠올리며 읽었습니다.

 

 

내면의 상처가 깊은 사람은 더 깊은 동굴 속으로 침잠한다. 우리는 손 안에 그 무언가를 더 많이 움켜쥐기 위해 얼마나 많은 숨을 참으며 견뎌냈을까. 어떻게 해야만 그것들을 온전히 내려놓을 수 있을까. 삶이란 어쩜 모범답안을 찾지 못한 시험 같은 게 아닐까? (p.76)

 

그래도 인생은 살아볼 만한, 살다보면 살아지는, 생명 그 자체로도 소중한 것이니.(p.147)

 

삶속에서 작가가 느꼈던 그리고 생각했던 것들을 읽으며 ‘삶이란 이런 것이지’라는 공감과 깨달음을 느끼게 합니다.

 

 

어머니도 여자란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살았다. 새파랗게 젊은 나이에 홀로되신 어머니에게 행복은 자식들이 무탈하게 살아가는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을 뿐이다. 자기 몸속에서 자라던 새끼들에게 몸을 다 파 먹히고 빈껍데기가 되어 생을 마감하는 다슬기처럼 자식을 위해 온 생을 다 바친 내 어머니 장채란 여사. 어쩌다 한 번이라도 안아드릴라 치면 삭정이 같은 몸에 왈칵 눈물이 쏟아진다. (p.170~171)

 

작가의 글에서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마음에 많이 남습니다.

일찍이 세상을 떠나신 아버지. 혼자되어 어린 자식들을 입히고 가르치신 어머니를 중심으로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는 작가의 가족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어머니에 대한 글에서는 나의 할머니와 어머니를 떠올라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습니다.

오랜만에 편안한 에세이를 만났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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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 나비가 된 장자, 장자가 된 나비 ㅣ 필로니모 1
알리스 브리에르아케 지음, 라파엘 엔자리 그림, 박재연 옮김 / 노란상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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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중국의 철학자인 장자는 어느 날 신비한 꿈을 꿉니다.

나비가 되어 아름다운 꽃 사이를 누비는 꿈이었지요.

진짜 나비가 된 것처럼 이 꽃에서 저 꽃으로 날아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얼마후 꿈에서 깬 장자는 자신이 나비가 된 꿈을 꾼 것인지 아니면 나비가 장자가 된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들었다고 합니다.

 


고대 중국의 철학자인 장자의 호접몽 이야기입니다.

장자가 호접몽을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요?

2300년 전 철학자의 깊은 뜻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서로의 경계가 없다는 뜻이 아닐까요?

 

 

필로니모 시리즈는 조금 어렵다고 생각되는 철학이야기를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만든 그림책입니다.

필로니모는 ‘철학(영어로 필로소피)’을 뜻하는 ‘필로’와 프랑스 접미사 ‘어린아이들의’ 의미를 가진 ‘니모’를 합성한 말입니다.

장자, 쇼펜하우어, 하이데거 등 동서양은 물론 각 시대를 대표하는 철학자들의 사상을 나비, 고슴도치, 도마뱀의 동물 우화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습니다.

다른 책들은 철학자의 사상을 어떻게 풀어냈을지 기대가 됩니다.

 

노란 표지에 예쁜 나비가 보이는 보기만 해도 예쁜 그림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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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이유가 있어서 멸종했습니다 ㅣ 이유가 있어서 멸종했습니다
마루야마 다카시 지음, 사토 마사노리 외 그림, 곽범신 옮김,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외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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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있어서 멸종했습니다> 시리즈의 세 번째 책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서는 수많은 생물들이 멸종을 했고 지금도 멸종위기에 있습니다.

이 책은 멸종한 생물, 조만간 멸종할 수 있는 생물, 멸종위기에서 생존한 생물, 그리고 번성한 생물 등 다양한 처지에 놓인 생물 70종을 소개합니다.

 

이미 멸종한 생물들의 이름은 들어본 적이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에피키온, 다이어 울프, 오도베노케톱스, 오니코닉테리스, 할키에리아....

 

멸종한 이유도 다양합니다.

 

에피키온은 진화한 개의 일종인데, 턱이 튼튼해서 사냥감의 뼈까지 씹어 먹었답니다.

사냥은 하지 않고 죽은 사체만 먹던 에피키온은 덩치가 커져서 잘 달리지 못하게 되었고, 초식동물의 수가 줄어들자 먹이가 부족해 멸종했다고 합니다.

 

할리에키아는 몸의 앞뒤에 작은 껍질이 붙어 있어 포식자들로부터 몸을 보호했다고 합니다.

포식자들은 몸의 끝부분은 먼저 물고 삼키는 습성이 있는데 당시의 포식자들은 눈이 나빠 끝부분만 보호를 하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점점 눈이 좋은 포식자가 등장하고 그 포식자들이 부드러운 부분을 공격하자 점점 수가 줄어들어 멸종했을 거라고 합니다.

 

잘해보려고 하다가, 예상치 못하게, 그리고 사람 때문에 멸종한 생물들의 억울한 이야기가 재미있게 펼쳐집니다.

 


앞으로 멸종위기에 있는 생물들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살고 있는 얼음이 줄어들어서 멸종위기에 있다는 북극곰의 이야기는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이며 해달이나 회색앵무의 멸종될 위기에 있는 생물들의 이야기도 무척이나 억울합니다.

 

다행히 멸종위기에서서 벗어난 생물들도 번성하게 된 생물들도 다 이유가 있습니다.

 

생물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그 중심에 사람이 있음을 깨닫습니다.

지구의 환경이 바뀌면서 생물들이 멸종하기도 하고 생존하기도 합니다.

그 환경을 바꾸는데 가장 영향을 끼치는 존재가 사람임을, 그리고 멸종의 대상이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책의 끝부분에는 <이유가 있어서 쫓겨났습니다>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사람을 너무 많이 죽여서 쫓겨난 천연두 바이러스, 농사를 망쳐서 쫓겨난 오이과실파리 등의 생물 4종의 이야기와 이들을 쫓아낼 수밖에 없었던 사람의 이야기가 함께 담겨있습니다.

 

재미있게,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지구에서 다른 생물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사람들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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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란다 ㅣ 노란상상 그림책 89
심예진 지음 / 노란상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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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넉넉했던 옷이 작아진 것을 보며 아이가 컸구나하고  느낍니다.

어느 날 어른스러운 말과 행동을 보이면 아이가 자랐다는 것을 느끼지요.


일상 속에서 하루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들의 모습을 아이들의 그림일기처럼 풀어낸 그림책입니다.


숫자판

아슬아슬 닿지 않던 공동현관 숫자판에 

드디어 손이 닿았다.

이제 비밀번호도 깜빡하지 않는다.

진짜 형이 된 기분이다.

-본문중에서


아이가 처음 엘리베이터에서 우리 집 층수를 누르던 날이 생각납니다.

발 뒷꿈치를 올릴수 있는데 까지 올리고 팔을 힘껏 뻗어 올려 손끝으로 층수를 눌렀습니다.

아이가 성공하길 응원하며 마음 졸이며 지켜보았습니다.

아이는 큰 일을 해낸 것처럼 뿌듯해 했고, 그런 아이가 기특해서 토닥토닥 엉덩이를 두드려주었습니다.


아이는 닿지 않던 아파트 공동현관문의 비밀번호를 처음으로 누른 날 형이 된 기분이 듭니다. 


아이는 보조바퀴 뗀 두발자전거를 타고 몇 번이나 넘어질 뻔하지만 자전거타기에 성공하고 친구들과 함께 자전거를 탈 생각에 신이 납니다.


아이는 친구가 다른 친구와 단짝이 될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독서왕을 포기하면 책읽기가 즐거워진다는 것을 깨닫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새로운 경험을 합니다. 

몸이 하는 경험도 있고 마음이 하는 경험도 있습니다.

처음해보는 일에 겁이 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지요.

수많은 도전과 실패, 그리고 실패를 통한 깨달음과 성공했을 때의 뿌듯함들이 모여 아이들을 성장시킵니다. 


책속의 아이들의 이야기는 어린 시절 나의 이야기이며 우리 아이의 이야기였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풍경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놓았습니다.

읽는 동안 여러 가지 추억이 생각나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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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먹어요
우치다 미치코 지음, 모로에 가즈미 그림, 김숙 옮김, 사토 고시 감수 / 만만한책방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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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식사 때마다 부모님은 농부아저씨의 피 땀 어린 노력으로 만들어진 밥이니 쌀 한 톨도 버려지지 않게 깨끗하게 먹으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늘 농부의 노력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랐지만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눈물이 났습니다.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먹는 것이 다른 생명을 먹는 것이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미안함과 고마움이 눈물이었습니다.

 

사카모토씨는 도축장에서 일합니다.

고기를 얻기 위해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지만 죽기 전 소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이 일이 싫어졌습니다.

사카모토씨는 언젠가는 이 일을 그만 두겠다고 결심합니다.

 

사카모토씨는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 시노부의 학교 수업 참관을 하러갑니다.

시노부는 아빠의 직업을 소개하는 시간에 ‘우리 아빠는 보통의 정육점에서 일한다.’고 발표합니다.

피가 잔뜩 묻어 있는 아빠의 모습이 보기 싫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안 담임선생님은 아빠가 그 일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모두 고기를 먹을 수 없다며 아빠는 대단한 일을 하시는 거라고 이야기해줍니다.

그 말을 들은 시노부는 아빠가 하는 일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깨닫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도축장에 ‘미야’라는 이름의 소를 실은 트럭이 들어옵니다.

사카모토씨는 그 트럭에서 내린 소녀가 미야와 마지막 인사를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소녀의 할아버지는 어려워진 집안 형편 때문에 소녀와 함께 자란 미야를 팔수밖에 없게 되었다며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떠납니다.

 

그날 밤, 미야를 죽이는 일을 못하겠다는 사카모토 씨에게 이야기를 들은 아들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소가 더 괴로울 것 같다며 그 소를 죽이는 일을 아빠가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도축장으로 간 사카모토씨는 죽기 직전 눈물을 흘리는 미야를 보고 이 일을 좀 더 하기로 결심합니다.

 

이 책은 도축장에서 일하는 사카모토 씨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여졌습니다.

조산사로 오래 일한 작가가 삶에 대한 강연을 위해 들른 한 초등학교에서 강연을 하는 사가모토시의 이야기를 듣고 그 감동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우리는 음식물을 먹고 살아갑니다. 산다는 것은 곧 먹는 것이지요. 모든 먹을거리는 생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기도 물고기도 채소도 살도 모두가 새로운 씨앗을 만드는 살아있는 생명체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일은 생명을 먹는 일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죽이는 일이지요.

우리는 많은 생명들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것을 실감할 때 비로소 먹을거리의 고마움을 알게 됩니다. 그 소중한 먹을거리를 더 이상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본문 중에서

 

누군가는 다른 사람을 위해 생명을 죽여야 하고 누군가는 자신의 생활을 위해 정성껏 키운 생명을 죽여야만 합니다.

그리고 인간을 위해 자신의 내어주는 생명들도 있습니다.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모든 것들이 이렇게 고마운 것이었습니다.

그런 고마움을 그동안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거리를 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에게 먹거리의 고마움을 알려주기에 아주 좋은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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