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것 참 괘씸하네 ㅣ 곰곰그림책
박보라 지음 / 곰곰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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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그때 왜 말하지 못했을까?"


누군가에게 서운한 일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집에 돌아와서 계속 생각난 적 있으시죠?


'그때 이렇게 말할걸.'

'왜 나한테 그랬을까?'

'내가 너무 만만했나?'


자꾸 생각할 수록 마음속에서는그 일이 점점 커집니다.


이 책의 주인공도 그렇습니다.

친구 마야에게 머리띠를 빌려주었는데

돌려달라고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말하지 못한 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아이는

머리띠를 하고 있는 마야의 모습이 자꾸 떠오릅니다.


'왜 안 돌려주지?'

한번 시작된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작은 서운함은 점점 커져갑니다.


밥을 먹을 때도,

숙제를 할 때도,

목욕을 할 때도

머릿속은 온통 마야와 머리띠 생각뿐입니다.


그 마음이 그림에 그대로 드러나는데요.

"고것 참 괘씸하네"라는 반복되는 중얼거림과

점점 올라가는 눈썹,

그리고 생활 곳곳을 가득 채우는 머리띠와 리본들이

아이의 커져가는 마음을 보여줍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우스운지 읽으면서 웃음이 납니다.



그러다 문득 제모습이 떠오릅니다.

상대방 앞에서는 괜찮은 것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집에 돌아와서 계속 생각하며 속을 끓이는 제 모습이요.



사실 그때 바로 말을 했더라면

아무 일도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혼자 생각하며

상대에 대한 오해와 속상한 마음은 커져만 갑니다.


이 책은 우리가 한 가지 감정에 사로잡혔을 때

그 감정이 어떻게 자라나는가를

아주 재미있게 보여줍니다.


화가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느냐는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아이들이 속상할 때는 속상하다고

화가 날 때는 화가 난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아이들에게만 필요한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우리도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조금씩 꺼내 놓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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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머니 마니마니 초등 주식 사전 - 차트와 호가창 읽기 ㅣ 공부하는 샤미 3
김선 지음, 김지하 그림 / 이지북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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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명절에 아이들이 어른들께 받는 세뱃돈

어떻게 관리하시나요?


혹시

"엄마한테 맡겨. 저금해 줄게."

라고 하시나요?


저도 그랬습니다.

최고의 경제공부가 저축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돈을 아끼고 저축하는 것만

잘 가르치면 된다고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세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주식, 펀드, ETF처럼

어른들의 세계라고 생각했던 경제 이야기를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접하고 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주식에 투자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투자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고 하네요.


그렇다고 어린아이에게

"이 종목이 좋아,"

"주식은 이렇게 사는 거야."

하고 투자부터 가르치는 것은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주식이 무엇인지,

투자는 왜 하는 것인지부터 알려줘야 할 것 같은데

막상 아이에게 설명하려고 하면 쉽지가 않습니다.

솔직히 저에게도 낯설고 어려운 용어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그런 고민을 덜어주는 책을 만났습니다.

바로 <머니머니 마니마니 초등 주식 사전>인데요.


주식이 무엇인지,

주식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부터

매수와 매도, 배당금, 호가창, 차트 읽기까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줍니다.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개념을 익히고

중간중간 퀴즈와 활동지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어

어려운 경제 공부라는 느낌도 덜했어요.


가장 좋았던 것은

'어떤 주식을 사야 하는가'보다

'투자를 어떤 마음으로 바라봐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보다

돈의 가치를 알고

자신의 선택에 책임질 수 있는 아이로 자라게 하는 것.


어쩌면 그것이

아이들에게 금융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주식이 궁금한 아이에게 주식을 이해하는 첫 책으로,

아이와 경제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은 어른에게는

좋은 대화의 시작점으로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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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판사, 나쁜 판사
류기인 지음 / 펜타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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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아이가 잘못했을 때

따끔하게 혼내야 할까요?

아니면 한 번 더 기회를 주어야 할까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도 될까?'

'이번만큼은 단호하게 해야 할까?'

고민하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집에서 벌어진 일로도 이런 고민을 하는데

소년법정에서의 판결을 내리는 것은

한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는 일이니 더 고민이 될 겁니다.


5년째 창원 지방 법원에서 소년부 판사로 근무하는

류기인 부장판사의 <착한 판사, 나쁜 판사>를 읽었습니다.


'착한 판사, 나쁜 판사'

도대체 착한 판사와 나쁜 판사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아이를 소년원에 보내지 않는 판사.

잘못에 엄한 책임을 묻는 판사.


아이들에게 착한 판사는

소년원에 보내지 않는 판사가 착한 판사일겁니다.


피해자와 사회의 입장에서는

엄한 처분을 내리는 판사가 착한 판사일 수 있고요.


그러나 류기인 판사는 착한 판사로 보이는 것을 고민하지 않습니다.

이 아이를 지금 어디에 두어야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까를 고민합니다.


우리는 흔히 엄한 처벌을 나쁜 것으로

선처를 좋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그것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를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언제나 선처인 것이 아니라

때로는 소년원에 보내는 단호한 처분이

오히려 아이를 포기하지 않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걷기 학교'였습니다.

법정에서 만났던 아이와 어른이

일대일로 짝을 지어 함께 걷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참여한 어른들이 지켜야 하는 규칙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충고하지 않고,

조언하지 않고,

평가하지 않고,

판단하지 않는다.



이 네 가지 규칙은 평소 아이들과의 대화할 때에도

어른들이 지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의 범죄 뉴스를 들을 때면 저 역시

'처벌이 너무 약한 것 아닌가'

'촉법의 연령을 더 낮추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책을 덮으며 반성하게 됩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잘못의 책임을 묻는 데는 익숙하지만

그 아이가 다시 돌아올 자리까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을요.


아이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의 의미는

다시 살아갈 기회를 포기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이를 쉽게 포기하지 않되

잘못을 가볍게 넘기지도 않는 것.


그 어려운 균형에 대해 생각하게 한 책이었습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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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오늘이야! ㅣ 그림책이 참 좋아 128
전지나 지음 / 책읽는곰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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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혹시 마음속에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다'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미루고 있는 일이 있나요?

 

고양이 두두는 바다를 좋아하지만

아직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습니다.

 

몇 번이나 떠날 준비를 했지만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기고,

마음이 내키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걱정에 흔들리면서

바다여행을 자꾸 다음으로 미룹니다.

 

오늘도 그렇게 발길을 돌린 두두는

우연히 오래전 잊고 있었던 바다 그림책을 발견합니다.

 

그 그림책을 펼쳐 보며

두두의 가슴이 다시 두근거리기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정말 바다로 떠날 수 있을까요?

 

두두의 모습이 딱 저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시작하지 못할 때

아직 준비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준비하고,

조금 더 잘할 수 있을 때,

조금 더 좋은 때를 기다립니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완벽한 준비가 아니라

일단 한 걸음 내딛는 용기인지도 모릅니다.

 

실패할까 봐,

늦은 것 같아서,

잘 하지 못할 것 같아서

미뤄왔던 일들,

꼭 완벽한 준비 후에 시작해야만 할까요?

 

두두는 말합니다.

"지금 나가지 않으면 내 이야기는 시작도 못 하고 끝나는걸!'

 

'언젠가'는 저절로 찾아오는 날이 아니라

내가 '오늘'이라고 정하는 순간 시작되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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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마중 온 날 ㅣ 책고래마을 67
이은아 지음, 남성훈 그림 / 책고래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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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고등학교 시절,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버스에서 내리면

항상 엄마가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늘 버스에서 내리기 전

차창 밖으로 엄마가 나와있는지를 살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는 저를

"고생했다"라는 말과 함께 반갑게 맞아주시고

무거운 가방을 대신 들어주셨습니다.


비가 오는 날에도 나와 계실 때가 많았는데요.

그럴 때면 "비 오는데 왜 나오셨어?"라고 말했지만

내심 반갑고 기분도 좋았습니다.



비 오는 날, 누군가 나를 마중 나와 준다는 건

참 따뜻한 일입니다.

우산을 들고 서 있는 엄마든, 다른 가족이든 말이지요.

더욱이 우산이 없는 날이면

그 마음이 더 고맙게 느껴질 겁니다.


그런데 살다 보면

아무도 나를 마중 나오지 않는 날도 있습니다.

그런 날 힘든 일까지 있었다면

그 마음은 유난히 쓸쓸하게 느껴집니다.


그림책 <비 마중 온 날>의 아이도 그런 날을 만났습니다.


공개 수업이 있는 날.

수업이 끝날 무렵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친구들은 하나 둘 부모님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아이는 함께 갈 가족도, 우산도 없습니다.


친구들에게 비를 맞고 가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던 아이는

끝까지 남아있다가 비를 맞으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고개를 푹 숙이고

축축하게 젖은 옷을 입은 채 걸어아는 아이.


그때 아이에게 익숙한 풀냄새가 전해집니다.

비에 젖은 흙냄새가 나고,

물웅덩이를 밟자 물방울이 첨벙 튀어 오릅니다.

들판에는 빗방울을 머금은 꽃들이 가득 피어있습니다.



아무도 아이를 마중 나오지 않았지만

숲과 꽃과 물웅덩이가 아이에게 다가와

마음껏 놀 수 있도록 곁을 지켜줍니다.


한참을 놀다 보니

어느새 비가 그치고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입니다.

마치 아이의 마음처럼요.


위로라는 것이

꼭 말이나 행동으로만 전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때로는 아무 말 없이 곁에 있어주는 것,

슬픈 마음을 억지로 없애려고 하지 않고

그 마음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살다 보면 우리도

혼자 비를 맞으며 돌아오는 날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날도 있고요.


그럴 때 나를 마중 나오는 것이 꼭 사람이 아니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 일 수도 있고.

좋아하는 책 한 권 일 수도 있고,

걷다가 우연히 올려다본 파란 하늘 일 수도 있겠지요.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쓸쓸한 순간,

조그만 기다리면 그 시간도 지나갈 거라고

다시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조용히 위로해 주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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