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계단의 왕 ㅣ 비룡소 창작그림책 83
정진호 지음 / 비룡소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높디높은 나라가 있습니다.
그 나라의 92번째 왕은 아침마다
옷을 차려입고 길을 나섭니다.
바로 백성들을 만나러 씩씩하게 계단을 내려가지요.
92번째 왕은 92층에 살고 있었습니다.
높디높은 나라의 임금님들은 모두 꼭대기에 살았거든요.
가장 높은 층에 살기 위해 성위에 성을 또 지었지요.
91대 연필 애호가 임금님이 살던 성을 지내고.
80대 빵을 좋아하셨던 임금님의 성을 지나고.
75대 텔레비전을 사랑했던 임금님의 성을 지나
1층에 도착해 백성들을 만나면 벌써 해가 지고 말았지요.
그러면 임금님은 다시 잠을 자기 위해
자신의 성으로 올라가야먄 했습니다.
꼭대기까지 올라간 임금님은 지쳐서 잠이 들고
다음날 아침 알림관을 통해 들리는 신하들의 잔소리를 들으며
다시 아래로 내려가는 일을 반복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계단을 내려가던 임금님의 구두굽이 똑떨어집니다.
그 바람에 계단 아래로 떨어진 임금님은
단번에 84대 임금님의 성까지 내려옵니다.
다행히 솜바지의 엉덩이만 구멍이 났을 뿐
다친 곳 없이 멀쩡했던 임금님은
걷는 것보다 빠르게 내려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요.
잠시 고민에 빠진 임금님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요?
우리는 생활 속에 아무 생각 없이 당연하게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남자니까, 여자니까...
학생이니까, 주부니까, 부모니까, 며느리니까....
당연하게 해야 하는 일이라고,
남들이 그렇게 해야 한다고 하니까
다른 사람도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
이런 이유로 하고 일들이 정말 당연한 일일까요?
그러나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다른 방법이 생긴다는 것을
이 그림책을 보며 생각하게 됩니다.
벌거벗은 임금님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를 보며
권위라는 것이 보이는 것에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깨닫게 되고요.
다이빙을 좋아한 82대 임금님,
블록 놀이 달인 79대 임금님,
매일 꽃을 가꾸던 69대 임금님 등 특색 있는 성을 보며
책에 나오지 않는 성을 생상해 보는 것도 이 책을 보는 재미입니다.
볼로냐 라가치상 2회 수상, 비룡소 황금 도깨비상 수상한
정진호 작가의 신작 그림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