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소녀들의 수직사회 스토리콜렉터 122
우제주 지음, 황선영 옮김 / 북로드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서평 한마디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점점 높이 올라오면서 모든 섬이 잠기기 시작한다. 그러면 미처 대피하지 못한 사람들은 죽고 곧 전염병은 온 섬을 뒤덮는다. 열일곱 소녀의 <장리팅>과 <린위안>은 자신이 살고 있던 “자오얼섬”도 잠기자 정든 곳을 떠난다. 이제, 살려면 정부에서 주관하고 있는 “자자지섬”으로 가야 한다. 그러나 한참 민감한 청소년에게 기후난민이라는 딱지는 뗄 수 없는 운명으로 따라온다.

기후난민이 계속해서 발생하자 땅은 없어지고, 그나마 좁은 땅을 활용하고자 “자자지섬”은 정부의 시책으로 지역별 공공 서비스로 구역을 나눠 등급을 매기고, 그리고 사람도 등급으로 구분한다. 열일곱의 <장리팅>과 <린위안>은 젊고 어리기에 초록색 구역으로, <장리팅>의 엄마는 노란색 구역으로, <린위안>의 할머니는 단지 나이가 많은 노인이라고 빨간색 구역으로 배정 받는다.

<장리팅>과 <린위안>은 기후난민이 되어 기준이 철저하고 엄격하고도 수준 높은 학구열로 영재만 선별된 기숙사에서 생활 하게 된다. 이곳에서 만난 <진유롼>과 그의 쌍둥이 동생 <진유홍> 그리고 <마커웨이>는 그들만이 공감할 수 있는 성적과 외모 그리고 우정과 사랑 열일곱 청소년이 공감할 수 있는 성장드라마를 소름이 돋을 정도로 날카롭고도 예리하게 우제주 작가는 잘 표현했다. 그리고 엄마와 딸의 애매하고도 날 선 공방이 오고 가는 심리전도 적품을 풍성하게 만들어 줬다.

<진유롼>은 여전히 외모로 1등이다. 그러나 엄마의 그늘 아래에서 굴욕적인 인정과 사랑을 갈망하는 한 인격체로 살아내야 하는 것이 그의 삶이라면,
<마커웨이>는 <진류롼>의 단지 조력자인 2호일 뿐이다.
<진유홍>은 <진류롼>의 쌍둥이 동생으로 존재감 없는 그저 <진류롼>, <마커웨이>의 그림자일뿐. 그림자가 그의 삶이다. 그리고 그다음, 그다음 없다. 그다음은 단지 장난감이다. 장난감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린위안>과 <장리팅>이 살아가야 할 곳은 어디일까.

<린위안>은 수직농장이라는 새장에서 나와 인신매매를 당할 뻔한 배에서 뛰어내려 바다 위 한 가운데 떠 있다. 수직농장은 화려한 불빛으로 빛 난다. 그러나 자신이 끌려갔던 배는 어둡고 깜깜하다. 이제 결정해야 한다. 어디로 가야 할지를…

“대 자연은 모든 것에 답을 가지고 있어. 네 문제는 뭐니?”

“세상의 모든 일이 꼭 해수면 때문에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우제주 작가는 독자에게 이 질문을 던진다. 나라면 어디로 가야 할까. 대자연은 모든 것에 답을 가지고 있어. 단지 내가 문제라고 한다. 대 자연이라는 문제 앞에 나는 오늘도 답을 구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