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 한마디작가는 평범한 일상 속 성실히 작품을 준비해오고 있었다. 작품에 열중한 나머지 수십 통의 늦은 밤 벨 소리는 왜인지 거부할 수 없었다. 그날은 24년 12월 03일 화요일 오후 10시 23분 “비상계엄”이 선포된 날이다.작자는 자신의 귀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21세기 근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국방이 튼튼한 대한민국에 “비상계엄”이라니 거짓말과도 같은 현실의 우화 속 작가는 자신이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해야겠다는 각오로 사랑하는 가족은 뒤로 한 채 운전대를 국회로 향했다. 그러나 국회를 도착했을 때는 뜻밖에도 헬리콥터가 국회 위를 떠돌고 있었고 무장한 군인은 시민과 대치를 하고 있었다. 순간 역사책에서나 보았던 5•18의 쓰라린 과거가 자신의 눈앞에서 현실로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 두려움에 휩싸여 멀찌감치 서서 밀려드는 탱크와 무장한 군인들을 맞서고 있는 선량한 시민들을 비겁하게 바라볼수 밖에 없었다. 마치 자신이 반역자가 된 듯한 감정을 느낀 작가는 홀로 눈물을 삼키며 분노에 찬 심정을 고통스럽게 바라봤던 현장의 기록을 fiction이 아닌 기록의 소설로 진솔하면서도 impact 하게 담아냈다.뜬금없는 가까 뉴스라고 믿으면서 설마설마 하는 마음으로 선량한 시민들은 하나 같이 국회로 향했다. 아무런 대책도 없이 정치적 이념이든 국가에 대한 충성이든 그 누구의 명예가 아닌 계엄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한결같이 순수한 열정으로 한 사람 한 사람 광화문 광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우리는 모두 다르다. 종교도 사상도 추구하는 이상도 다르다. 목적도 가고자 하는 방향도 다르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국민성, 그 국민성의 정신세계는 누구나 자유롭고도 평화롭게 자유의지를 갖고 행복하게 살아갈 의무가 있다. 그러나 또다시 독재에 짖밟혀서는 안된다는 염원은 일치했다. 그리고 승리했다.그러나 그날의 아픈 상처는 아직 뚜렷한 기억으로 남아있다.왜 중무장한 군인과 탱크 그리고 경찰 기동대가 시민들과 맞서야 했는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다. 권력의 맛을 아는 사람은 알까? 독재가 이렇게 무섭다는 것을...2024. 12. 03. 저녁 10시 32분 광화문 광장을 나가본 사람은 그날의 매서운 바람을 온 몸으로 맞아야만 했다그러나 그날은 봄날의 기운만큼 따스했다.총보다 앞섰던 것은 시민의 발걸음으로, 당당히 군인들에게 향했으며, 무장한 군인은 총은 들고 있었지만 한 발 한 발 뒤로 물러섰으며 그런 군인을 향해 선량한 시민은 그들을 향해 돌진했다. 그리고 그들을 무등켜 안고선 아들 같고 조카 같고 내 사랑하는 친구 같은 그들에게 힘을 주어 말했다.“우리는 한 민족, 한 식구다 우리 이러지 말자, 이건 아니다. 누군가의 독재로 인한 계엄선포는 불법이다. 비상계엄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오직 국회의원뿐이니 국회로 국회의원을 보내자. 국무회의를 열어 계엄해제를 선포하자”라며 눈물로 애원했다. 현장에서의 뜨거운 함성과 눈물 젖은 컵라면으로 어느 가수의 콘서트를 방불케 한 광화문은 시민의 광장이었다. 작가는 맨손으로 탱크와 총을 짓눌렀던 많은 사람과의 인터뷰중 8명의 선량한 시민의 생생한 현장감 있는 이야기를 2년의 취재 끝에 고스란히 <20241203>에 담아냈다. 나 또한, 일본에서 여행 중이던 딸아이의 밤늦게 울려대는 카톡으로 어쩔 수 없이 핸드폰을 열어 계엄 소식을 듣고 ‘아니야 가까뉴스야’라고 그냥 잠자리에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4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왜 이렇게 나의 심장이 뛰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붉어지는 눈시울을 감출 수가 없었다. 애국심이라고는 눈꼽 만큼도 없으면서 아직도 끝나지 않는 이념의 갈등 속 나라와 민족을 위해 서로 연합하여 하나가 되는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하며 책장을 덮었다. 그리고 나도 함께 따라서 외쳤다.“그날의 주인은 권력자가 아닌 바로 국민이였다.” 라고... ... ...독재를 꿈꾸며 권력자의 강압적인 명령을 따를 자 그 누구도 없었다. 권력자는 역사를 무시할 순 있겠으나 그 역사는 국민이 바로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