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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가족에게 휘둘린다
비에나 패러온 지음, 문희경 옮김 / 김영사 / 2024년 9월
평점 :
📌 책 속으로
비엔나 패러온 작가는 15년 넘는 시간 동안 결혼 및 가족 치료 전문가로 수백 명의 내담자를 통해 어린 시절 과거를 회상시켜 고통과 상처를 다시 입히는 작업이 아닌, 잠시 그 고착화된 패턴에서 벗어나 자신의 근원의 문제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문제를 파악하고 함께 치유의 과정인 로드맵을 제시한다.
꺼내고 싶지 않고, 들키고 싶지 않은 자신만의 어릴 적 상처가 새로운 가족을 형성하는데 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이 패턴은 깨트려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목적이 누군가를 탓하고 비난만 하지 않고, 단지 잘못된 습성을 바로잡고 이미 일어났던 과거의 상처를 없었던 것으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인정하고 각자의 상처에 이름을 붙혀 탐색하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자고 한다.
다시말해, 가족의 불화의 뿌리는 세대를 거듭해 이어지고 있으며 산불이 모든 것을 태우듯 재앙과 같이 모든 것을 빼앗아 버리기 때문에 시급히 위험한 불장난의 불을 꺼야 한다고 한다.
📌 책 속으로
결혼을 앞둔 나타샤라는 한 여성이 있다. 곧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왜인지 배우자에 대한 100% 확신과 신뢰가 가지를 않는다. 주변 사람은 그를 칭찬하며 이 만한 사람은 없다며, 말을 하지만 왜인지 모르게 마음에는 남모르는 불안감만 앞선다. 이 내담자는 작가를 찾게 되고 곧이어 상담이 시작된다.
비엔나 패러온은 심리치료 중 갑자기 어릴 적 가정사 이야기를 해보라고 한다. 그러나 당황한 나타샤는 머뭇거리다 말문을 연다. 어릴적 남들이 보기에는 평범해 보이고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다. 그러나 그의 가정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었다. 어느 날 나타샤는 아버지의 서재에서 아버지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된다. 아버지는 이 사실을 비밀을 지켜달라며 아무것도 모르는 어머니에게도 말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어린 나타샤는 가정의 화목을 위해 지금까지 이 사실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도 가정을 꾸릴 생각을 하니 사랑하는 이 사람 또한 어떠한 과거와 비밀이 숨겨져 있을지 몰라 불안해 했던것이다. 이와같이 원가족에서의 모든 역할은 하나로 묶여져 있으며 또 다른 가족을 형성하는데 크나큰 영향을 준다. 원가족의 구성원을 지켜내느랴 홀로 그 고통과 슬픔 그리고 상실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나타샤. 나타샤에게는 상실의 애도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 불화의 연속성
상처는 치유되지 안고 해결되지 않으면 과거의 삶이 오늘의 삶을 지배하며 또한, 미래의 삶까지도 위험해진다. 이를 불화의 연속성이라 한다. 나 혼자서 해결할 수 있어. 나만 참고 나만 모르는척 하면 돼 이것이 아니다. 그러면 자신의 내면 깊은 곳의 상처는 골이 깊어져 또 하나의 원가족을 형성 했을 때 그 상처는 어떤 모양으로든 나타나게 된다. 수면 아래 깊숙이 있는 가족의 근원의 이야기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 상처 들어내기
또 시작되었다. 눈물버튼을 누르고 말았다. 나 또한 원가족의 상처가 있다. 그러나 이 상처는 하나님의 말씀과 삶의 경험으로 치유 받았다 생각이 들었지만, 이 책을 읽으며 다시 눈물샘이 자극 되었다.
나의 근원 치유 연습을 위해 미국에 있는 엄마에게 전화를 해야 겠다. 그리고 한국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이모 삼촌에게도 전화를 해서 나의 문제를 해결 받고 싶다.
상처를 들어내는 작업은 쉽지만은 않다. 칼을 대는 작업은 고통과 눈물의 시간이다. 그러나 무조건 덮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아니다. 덮으면 덮을수록 더 큰 염증으로 마음의 병은 더 썩어들어갈 것이다. 상처를 사람 앞에 들어내기 어렵다면 먼저는 하나님께 그 상처를 꺼내어야 한다. 그리고 믿을만한 나의 가족에게. 어떠한 상황에서든 예민하게 반응하는 행동은 신호가 왔다는 것이다. 현재, 나는 무슨 상황에 예민하고 반응하는지를 잘 체크하여 위험한 상황에 잘 대처하는 방법을 찾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