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문 진짜야? 라임 그림 동화 38
안 크라에 지음, 김자연 옮김 / 라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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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고 깊은 산속 작고 아담한 집에 겨울잠에 곤히 잠든 곰에게 참새 한 마리가 찾아와 창문을 두드리며 시끄럽게 말을 합니다.
“큰일 났어! 어서 일어나봐! 할 말이 있다고, 내가 엄청난 소문을 들고 왔다고 너는 아마도 상상 못 할 얘기일걸? 숲이 온통 그 얘기로 시끌벅적하다고.”
곰은 하품을 하며 특유의 걸음걸이로 느릿느릿 참새를 집 안으로 맞이합니다.
“그래그래 알았어. 우선 집 안으로 들어가서 얘기하자 내가 먼저 향긋한 민들레 차를 준비할게. 물을 팔팔 끓이고 차 거름망에 네가 하려는 말을 걸러보자.”
“내가 하려는 말을 차 거름망에 걸러 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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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간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이 속담의 뜻은 초등학생도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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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속도만큼 이 세상에서 가장 빠른 것은 말(言)일 것이다.
무성한 소문(言)은 담장을 넘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마구마구 뻗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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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言),
소문 이라는 것은 전달과정중 내 생각이 더해지고, 중요한 단어나 문맥이 빠지면서 전달하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 또는 듣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달리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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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들었고 분명히 보았음에도 분명 fact(펙트)임에도 한번 건너가면 말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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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녹음을 하거나, 근거를 남기기 위해 글이나 문자를 활용한다고 한다.
특별히 정치는 말할 것도 없고 어디를 둘러보아도 서로의 진영 논리를 따지며 총과 칼이 아닌 말로서 대립의 각을 날카롭게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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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많은 참새는 하고싶고 해주고 싶은 말이 참으로 많다. 그러나 현명한 곰은 차분히 차를 끓이면서 “네가 지금 내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고, 달콤하거나 이롭지도 않다면, 차를 담아 마시는 이 찻잔처럼 꼭 쓸모가 있으면 좋겠어.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난 듣지 않을래.”라고 곰은 단호히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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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의 펄펄 끓는 말(言)을 거름망에 걸러서 예쁜 찻잔에 담아 듣는 곰의 지혜가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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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거름망.
말(言), 소문에도 거름망이 없다면 듣지 않는 것이 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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