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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글이 된다면 - 닫힌 글문을 여는 도구를 찾아서
캐시 렌첸브링크 지음, 박은진 옮김 / 머스트리드북 / 2022년 8월
평점 :
요즘은 전과 다르게 작가가 될 수 있는 문이 여기저기에 열려있다.
내 주변만 둘러봐도 본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글을 써서 작가가 된 사람이 여럿 있으니 말이다.
나 역시 내 이름으로 된 책을 출간하는 꿈을 오래전부터 품어 왔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글쓰기 플랫폼에서 연재를 하고 있다. 그곳에는 나와 같이 본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글을 쓰는 사람들이 다수인데 그들의 직업도 쓰는 글의 주제도 다양해서 볼 때마다 감탄한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글을 쓰고,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을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일까?
아마도 책 한 권이 주는 강력함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평범한 직장인이 책 한 권을 써서 강의를 하게 되고, 나아가 창업까지 하게 되는 것이 요즘 시대이기에 자신만의 무기로 책을 쓰는지도 모른다. 물론 자기만족으로 쓰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잘 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나도 처음 글쓰기를 시작했을 때 막연하고 막막했던 기억이 난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시작과 끝맺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그 막막함은 몇몇 글쓰기 강연을 통해 조금 해소되는 듯했지만, 여전히 나는 글쓰기는 어렵다. 그 와중에 만난 <내가 글이 된다면>은 내가 가진 글쓰기의 고민과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데 훌륭한 교과서가 될 만큼 내용이 좋고, 수우며 알차서 읽는 동안 깊은 감명을 받았다.
책의 서문에서부터 저자는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기보다 낚시할 때 옆에서 격려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면서 자신이 연습한 글쓰기 기법과 몸에 밴 습관을 하나하나를 책에서 되짚을 것이니 그것들을 습득해 마음껏 활용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했다. 그중에서도 글쓰기는 95퍼센트가 자기 회의와 싸우는 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니 책에서 그 점을 비중 있게 다뤘다고 한다.
글쓰기 강연의 대부분은 글은 엉덩이로 쓰라고 말한다. 즉, 쓰던 안 쓰던 오랜 시간 엉덩이를 붙이고 책상 앞에 앉아 있어야 좋은 글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인데 <내가 글이 된다면>의 저자 역시 이 점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글을 쓰기 위해 의자에 앉는 그 행위가 그리 간단치 않다면서 자신이 익힌 의자에 앉고 싶지 않게 하는 머릿속의 온갖 목소리를 다스리는 비법을 공개했다.
나는 이 책의 핵심은 1부 준비하기에 다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2부 채굴하기, 3부 다듬고 고치기, 4부 마치기에도 활용도 높은 글쓰기 팁들이 쏟아지지만, 모든 것의 기본은 자세라고 생각하기에 1부를 가장 공감하며 감명 깊게 읽었다.
이 책을 읽은 후, 나는 글을 더 쓰고 싶어졌고, 쓰는 사람이면 당당하게 작가라고 말하라는 저자의 말처럼 다른 사람에게 나를 작가라고 소개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이 책은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 글쓰기에 대한 고민을 가진 사람, 내 이름으로 된 책을 출간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꽉 막혔던 속이 뻥 뚫리는 경험을 하게 해주는 책이 될 것이라 믿는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