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들면 힘내지 말고
나한테 기대고 있어.
내 힘을 너 줄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고 있는 너에게 中
이 책의 소개는 위문장으로 끝난다.
책의 내용을 한곳으로 모으는 이 문장이 나는 소름 돋게 좋다.
나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30대 여성으로 사회가 정해놓은 절차에 따라 초. 중.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을 졸업했고, 직장 생활했다. 그리고 결혼 적령기에 결혼을 해서 현재는 아이를 낳아 육아 중이다.
이 짧지도 길지도 않는 시간 동안 나는 남들과 경쟁하느라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느라 내 삶을 내 의지대로 살아내지 못했음을 아무것도 남지 않는 지금에서야 인정한다.
우리 사회가 그랬다.
충분히 열심히 달려왔음에도 '이제 좀 쉬어.'라는 말 대신 '파이팅!'을 외치고 있으니 그럴 때마다 나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어떤 날에는 차라리 그 줄에서 확 떨어지는 게 더 마음이 편할 거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모든 걸 내려놓고 싶었다. 그런 와중에 최대호 저자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고 있는 너에게>를 만났다.
세 아이를 육아 중인 나는 책을 읽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이 책을 만나고도 언제쯤 펼칠 수 있을까 빨리 읽고 싶어져 마음이 조급했다. 그 조급함은 나의 유일한 피난처인 화장실로 인도했고, 그곳에서 나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책 속으로 하염없이 빠져들었다.
모든 것에 지친 나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주는 책.
더는 힘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는 책.
하고 싶은 말은 참지 않고 하라고 말해주는 책.
시작하고 싶은 게 있다면 겁내지 말고 말해주는 책.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있다고 해주는 책.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느낀 감정들이다.
이렇게 말해주는 책은 처음이라 왠지 모르게 울컥해졌다.
짧은 글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에 감사함마저 들었다. 그래서 더 천천히 읽고 싶고 싶었다.
나는 책을 통해 마음의 치유를 받은 느낌이 들었다. 요동치는 마음이 잔잔해진 느낌이 들었다.
나는 이 책을 나처럼 심적으로 힘들거나 어떤 중압감에 모든 걸 내려놓고 싶은 사람 혹은 내가 지금 잘 가고 있는지 의문이 드는 사람들이 꼭 읽어봤으면 한다. 오랜만에 따뜻한 위로의 토닥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