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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엄마들의 다이어트 - 임신, 출산에도 아름다울 수 있는
클로이(이서연) 지음 / 이지퍼블리싱 / 2022년 8월
평점 :

셋째를 출산한지 2년이 다 되어 가지만, 내 몸은 원래의 모습을 찾아가기는커녕 점점 더 망가져감을 느끼는 요즘이다. 분명 첫째, 둘째 임신 때보다 체중이 거의 증가하지 않았음에도 이러했다. 그뿐만 아니라 증가한 체중이 다 빠졌음에도 몸은 원래의 모습을 찾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원래 모습이라 하면 첫째를 임신하기 전이다.
내 몸이 망가져가고 있다고 말한 것은 앞서 임신했을 때 증가한 체중을 하나도 빼지 못 한 채 셋째를 임신했기 때문이다. 이미 불어난 몸에 셋째 때 증가한 체중이 아무리 빠진들 원래의 내 몸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다 공감할 것이다.
모유 수유를 열심히 하면 임신 때 쪘던 살이 다 빠진다는 말을 믿고, 몸에 좋다는 것을 다 먹어재꼈지만 신기하게도 몸무게가 그대로였던 경험, 하루 종일 아이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밥 한 끼 제대로 먹지 못했음에도 살이 빠지긴커녕 쪘던 경험을. 나는 이 신기한 경험을 했음에도 미혼 때처럼 다이어트할 의지를 갖지 못했다. 아니, 아이를 키우느라 바닥난 체력으로 다이어트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게 맞다. 아마 몸에 이상 신호가 오지 않았더라면 평생 다이어트를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평소와 다를 것 없던 어느 날, 나는 무릎이 시큰시큰해졌음을 느꼈고 이윽고 발등까지 통증이 번져 제대로 걸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정형외과를 찾아 검사를 받았지만, 돌아오는 답은 체중을 감량해야 된다는 말뿐이었다.
그때 나는 무릎 통증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다이어트를 해야겠다 마음먹었다. 요가학원부터 등록했다. 개강하던 날, 아이가 아파서 학원을 가지 못했다. 다음 달 다시 요가학원을 등록했지만, 세 아이가 돌아가며 아픈 바람에 요가학원에 발도 들여보지 못 한 채 취소해야만 했다. 이런 일을 겪자 엄마들은 언제, 어떻게 운동을 하나? 화가 나고, 한편으론 진심으로 궁금했다. 엄마들은 다이어트할 시간이 있는지.
하지만 나는 무릎 통증 때문에 체중 감량을 포기할 수 없었고, 식이조절부터 하면서 3개월 만에 10킬로그램 감량에 성공했다. 물론, 지금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다. 너무 급격하게 조절한 식이는 일상으로 돌아오자 입 터짐을 견디지 못하고 원위치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다시 다이어트를 시작해야 할 때지만, 또 실패할까 두려워 쉽사리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엄마라는 특수한 상황에 맞는 다이어트법을 알게 된다면 전과 달리 실패하지 않고 체중 감량은 물론 유지도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진정으로 그 방법을 찾고 싶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그 방법을 찾아냈다. <요즘, 엄마들의 다이어트> 책을 통해서다.
이 책의 저자는 다이어트를 위해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일상이 다이어트로 가득 찼던 때를 보냈다. 나는 그녀의 다이어트 인생을 다 읽고는 정말 파란만장하게 살았구나 싶었고, 한편으론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보조제는 물론 위밴드 시술까지 한 그녀는 현재 어떻게 살고 있을까? 현재 엄마가 된 그녀는 자신의 상황에 맞는 다이어트법을 터득해 체중 감량을 하고 싶어 하는 엄마들을 도우며 살고 있다. 물론, 그녀 역시 건강한 몸으로 말이다.
책에는 엄마들의 상황에 맞는 틈새 운동법, 식이, 그리고 궁금증에 대한 답까지 엄마들을 위한 다이어트 교과서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알찬 정보고 빼곡했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것은 '나를 위한 목표'를 잡으라는 부분이었다. 보통 우리는 다이어트를 하기에 앞서 워너비인 몸매 사진을 휴대폰에 저장해놓고 수시로 본다. 그리고 맹목적으로 날씬해지기 위해 돌진한다. 그럼에도 실패하는 이유는 나를 위한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도 이 점을 꼬집어 말하면서 자신은 '건강한 할머니'가 되는 것이 다이어트의 목표라 했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며 머리를 한대 맞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나도 나를 위한 목표를 세워야겠다.'라고 다짐했다.
나는 저자의 책을 읽고, 다시 다이어트를 시작할 용기를 얻었다. 내 상황에 맞는 다이어트를 말이다.
이 책은 다이어트를 해야 하지만, 엄마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시도조차 못 하고 있거나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하는 엄마들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읽는 순간 다시 실천할 용기와 구체적인 목표도 세울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