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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더 신혼 정글 - 결혼 현타 오기 전에 읽어야 할 부부 생활 백서 ㅣ 독신주의자와 결혼하기
하다하다 지음 / 섬타임즈 / 2022년 11월
평점 :

나는 올해로 결혼 7년 차다.
지난날을 돌이켜 가장 힘들면서 행복했던 때를 꼽으라면 나는 망설임 없이 신혼 때와 첫째 아이가 태어났을 때를 말할 것이다.
새로운 시작 앞에 설레기도, 걱정이 앞서기도 했던 우리 부부는 막상 새롭게 짜인 판 안에서 낯선 모습을 하고 있는 서로에게 적잖이 당황했고, 억지로 서로에게 맞추려 참 많이도 싸웠다.
남편과 2년에 가까운 시간을 연애했음에도 '그땐 왜 몰랐을까?'싶은 남편의 모습을 신혼 때 보았고, 색다른 내 모습도 만나게 했다.
보기 싫은 상대의 모습과 내 민낯을 훤히 드러내는 것. 그것이 바로 결혼이었다.
결혼은 말 그대로 모든 게 얽히고설켜 제대로 된 길을 찾아 들어가는데도 한참이나 탐색하고,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 정글과도 다름없었다.
그럼에도 사랑하기에 서로에게 맞춰가며 어떻게든 잘 지내보려고 살아온 시간이 어느덧 7년이 지났다.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 신혼 때로 돌아간다면, 첫째 아이가 태어났을 때로 돌아간다면 꼭 이렇게 하라고 나에게 스스로 조언하고 싶은 것들이 참 많다. 그만큼 소중한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후회할 일을 많이 남겼다.
그런 내 생각을,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을 그대로 옮겨놓은 책을 발견했다.
<웰컴 투 더 신혼 정글>인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세상에, 이렇게 현명한 부부가 있다니!'라며 감탄했다.
그리고 신혼은 한참 전에 끝났지만, 지금 우리 부부의 삶에 적용하고 싶은 부분을 마음속이 깊이 새겼다.
책의 1부는 복닥복닥한 신혼생활을 담고 있다.
여기서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서로가 잘 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춰 살아가는 모습이었다.
우리는 서로 다른 모습을 보면 '틀렸다'라고 판단할 때가 많다. 하지만 이 부부는 현명하게 서로의 다른 모습을 인정해 주고, 잘 하는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 살아가고 있었다. 나는 이 부분을 감명 깊게 읽으면서 결혼 7년 차가 되었지만, 배워서 우리 부부의 삶에도 적용하고 싶었다.
2부는 제주 시골살이에 관해 담고 있다.
신혼여행지로 택한 제주도에서 고심 끝에 예약한 숙소가 갑작스레 취소가 되면서 부부는 근처 다른 숙소에 머물게 된다.
그곳은 제주를 그대로 담은 옛집을 개조한 숙소였는데 그 숙소를 보고 한눈에 반한 이 부부는 좌충우돌 끝에 제주 옛집을 알아보고, 끝끝내 집을 구해 살게 된다. 이 과정에서 부부의 고생과 불안, 인내, 기쁨 등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데 결국 하나가 아닌 둘의 힘으로 원하는 목표를 이룬다는 것에 가슴이 찡했다.
마지막 3부는 부부 생활 백서를 담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부부로 거듭나 듯, 서로를 잘 알아가는 것이 중요한 게 부부 사이다.
그래서인지 3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서로의 다름이 갈등의 시작이 아니라 조화로움으로 가기 위한 것이라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내가 신혼과 결혼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비슷한 내용들이 많이 나와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던 파트이기도 하다. 다만, 생각대로 행동하지 못해 늘 아쉬워했던 부분도 담고 있어 다시금 반성하기도 했다.
이 책은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은 물론, 나와 같이 결혼 생활이 어느 정도 안정되어 타성에 젖은 사람들에게도 자극을 줄만한 책이다. 결혼 생활을 점검해 보고, 앞으로 갈 길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