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몸이 묻고 마음이 답하다
서은희 지음 / 이비락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사람의 몸은 스물다섯 살을 정점으로 세포의 재생 속도가 점점 느려지며 서서히 하락기를 맞이한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운동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지만 막상 실천에 옮기려 하면 의지 부족으로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몸이 묻고 마음이 답하다>는 그런 현실 속에서 몸과 마음이 어떻게 함께 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에세이입니다. 오랫동안 요가를 해오던 저자가 허리 통증을 겪으며 근력 운동을 시작하고 그 과정을 통해 몸의 변화뿐 아니라 마음의 변화를 체험하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몸의 변화가 마음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허리 통증이 완화되고 자세가 안정되자 저자의 마음에는 여유와 자신감이 생겼고 이전보다 감정의 기복이 줄어들었다고 고백합니다. 운동이 단순히 체력을 위한 행위가 아니라 삶의 태도와 연결될 수 있음을 저자는 직접 증명해 보입니다. 이런 변화는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지만 꾸준함이 만들어내는 힘을 믿고 그 과정을 성실히 이어가는 모습에서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특히 이 책이 돋보이는 점은 저자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변화까지 함께 그려낸다는 점입니다. 운동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나는 부모님 나이에 무엇을 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늘 자신의 루틴만 고집하던 남편이 헬스를 시작하는 장면에서는 최근에 읽은 책 렛뎀 이론이 떠올랐습니다. 성인이 된 사람은 명령으로 바꾸기보다 자신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스스로하려는 의지가 생기도록 내버려두는 것(렛 뎀)이 결국 사람을 변화시키는 방법이라는 책인데 저자의 남편이 변화하는 모습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흥미롭게 읽혔습니다.
또한 각 장마다 헬스와 관련된 다른 책이나 에세이를 함께 소개해 주기 때문에 운동과 자기 관리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덧붙여 읽기에도 알맞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운동에 관한 이론서라기보다 삶과 연결된 경험담에 가깝기 때문에 부담 없이 읽히며 짧은 문장 속에서도 꾸준함과 자기 성찰의 의미를 되새기게 됩니다.
<몸이 묻고 마음이 답하다>는 몸을 다루는 책이면서 동시에 마음을 어루만지는 책입니다. 운동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 몸의 신호를 듣고 싶지만 방법을 몰랐던 사람에게 이 책은 좋은 출발점이 되어 줍니다. 각 장이 길지 않아 잠깐의 시간에도 읽을 수 있으며 한 문단 한 문단이 삶의 속도와 균형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저자가 운동을 기록하며 자신을 탐구해 나가는 과정은 독자로 하여금 몸을 통해 마음을 단련하는 법을 배우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