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울한 날에는 쇼핑을 하게 될까 - 베테랑 PD의 쇼핑 심리 에세이
김정수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늘 무언가를 소비하면서 살아갑니다. 작게는 마트에서 고른 과자 한 봉지부터 크게는 차나 집을 사는 일까지 쇼핑은 일상 그 자체입니다. 또한 근처에서 여러가지의 매체에서 여러가지의 광고를 통해 우리의 소비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들은 우리의 소비를 이끌어 내고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 소비를 하게 될까요? 그 정답을 〈왜 우울한 날에는 쇼핑을 하게 될까〉에서는 저자의 방송 쇼핑 현장에서의 오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풀어냅니다. 상품을 고르고 소개하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작가가 마주한 수많은 고객들의 행동과 반응을 살피다 보면, 소비 속에 감춰진 심리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이 책은 수천 회의 생방송을 직접 연출해 온 쇼핑 PD가 생생하게 관찰한 소비자들의 행동과 심리를 실무자의 눈높이에서 정리한 에세이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쇼핑과 관련된 이야기이지만 단순히 ‘어떻게 팔까’가 아닌 ‘왜 사게 되는가’에 대한 정답이 나와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무언가를 고를 때 어떤 감정 상태인지, 그 감정이 소비 선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현실적인 예시와 함께 보여주기 때문에 읽다 보면 내 일상 속 소비 습관도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쇼핑이라는 구체적 행위 속에 우리가 살아가는 감정과 관계의 모습이 함께 들어 있다는 점입니다. 어떤 사람은 외로워서 쇼핑을 하고, 어떤 사람은 성취감을 느끼기 위해 소비합니다. 방송을 통해 고객들과 매일같이 소통해 온 저자의 관찰은 단지 ‘물건을 산다’는 행위를 넘어서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경험으로 이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쇼핑을 통해 사람을 이해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말투가 구어체에 가까워서 마치 저자와 이야기를 주고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문용어나 어려운 표현 없이 편하게 읽히는 점도 이 책의 큰 장점입니다. 어떻게 우리는 소비를 하게 되는가에 대해 알아보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권해드립니다. 가볍게 펼쳤다가 생각보다 많은 걸 얻고 덮게 되는 책입니다.

#왜우울한날에는쇼핑을하게될까 #김정수 #바른북스 #문충200 #문충200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렌즈 미국 서부 - 최고의 미국 서부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가이드북, '25~'26 최신판 프렌즈 Friends 22
이주은.소연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미국 서부는 대자연의 장엄함과 현대 도시의 세련된 풍경이 공존하는 지역입니다. 그랜드캐니언의 절경부터 샌프란시스코의 언덕길,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밤거리까지 다양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또 각 도시마다 고유의 개성과 분위기를 지녀 일정 내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프렌즈 미국 서부 25~26〉는 이러한 미국 서부의 매력을 가장 알차고 실용적으로 소개하는 여행서로 지역을 잘 아는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며 수집한 최신 정보가 강점입니다. 각 도시의 핵심 명소와 식당, 숙소는 물론 새롭게 생긴 장소나 폐점된 곳까지 반영해 여행자들이 현지에서 혼란 없이 일정을 짤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미국을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부터 짧은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이동하고자 하는 바쁜 일정의 여행자까지 모두 고려했다는 점입니다. 출입국 절차부터 추천 일정, 여행 시 주의사항, 대표 체인 식당, 지역별 명물 쇼핑 리스트 등 기초적인 여행 준비 파트만 살펴봐도 실제로 일정을 짜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여행지가 낯설고 준비 시간이 부족한 독자들에게 실속 있는 안내서 역할을 해 줍니다. 또한 미국 서부의 랜드캐니언, 요세미티, 옐로스톤 같은 유명 국립공원뿐 아니라 모뉴먼트 밸리, 화이트 샌즈 같은 비교적 덜 알려진 곳까지 고르게 소개되어 미국 서부의 광활한 자연명소까지 빠짐없이 소개해줍니다. 도심과 자연을 함께 여행하고 싶은 분들에게 특히 적합합니다.


이 외에도 책에는 미국 서부를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테마 여행이 실려 있습니다. 해변을 따라 드라이브하거나, 역사 유적지를 순례하거나, 유명 박물관과 테마파크를 탐방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여행을 제안해 취향 따라 고를 수 있습니다. 여행자 성향에 따라 일정을 짜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또한 고속도로 지도, 거리표, 제한 속도, 표지판 사진까지 실려 있어 운전에 익숙지 않은 사람도 안전하게 여행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주유소 이용법이나 교통사고 대응법 등 세부 정보도 잘 정리되어 있어 자동차 중심의 미국 여행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프렌즈 미국 서부 25~26〉는 미국 서부를 여행해보고 싶은 모든 여행자에게 적합한 책입니다. 변화가 빠른 지역인 만큼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여행하고 싶은 분, 다양한 도시를 무리 없이 연결하며 여행 일정을 짜고 싶은 분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프렌즈미국서부 #이주은 #우소연 #중앙북스 #북유럽 #북유럽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소년을 위한 수호지
시내암 지음, 이상인 엮음, 최정주 그림 / 평단(평단문화사)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리가 흔히 중국 고전소설 하면 떠올리는 초한지나 삼국지처럼 수호지는 나라의 건국 과정이나 권력 투쟁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마왕처럼 등장하는 호걸들이 부패한 송나라 탐관오리에 맞서며 의협심으로 뭉쳐 세상의 정의를 바로 세우려는 이야기입니다. 마치 한국의 홍길동전에서 홍길동이 억울한 백성을 구제하듯 수호지 속 양산박의 108 호걸들도 관군과 싸우고 부패 관리들을 응징합니다. 


<청소년을 위한 수호지>는 그러한 방대한 수호지를 청소년이 읽기 쉽게 다듬으면서도 원래 이야기가 지닌 장대함과 무협의 정취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는 다섯 편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먼저 '떠도는 영웅들'에서는 임충, 노지심, 시진처럼 부패한 세상에 쫓기고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이 양산박으로 모이게 되는 과정이 그려집니다. 이어 '영웅들 양산박에 모여들다'에서는 다양한 영웅들이 송강을 중심으로 힘을 모으기 시작하며 '영웅들 송강을 구하다' 편에서는 무송, 무대 형제의 비극 이야기와 송강이 반역의 시를 쓰고 양산박에 들어게 되면서 양산박이 본격적으로 세력을 갖추는 과정이 등장하게 됩니다. 이후 '양산박 영웅들 적을 물리치다'와 '영웅들 모여 하늘의 뜻을 받들다'에서는 부패한 관군과 싸우고 뜻을 모은 이들이 결국 의적단으로 성장하는 모습까지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어려운 용어에는 풀이를 덧붙이고 한자를 병기하여 고전 소설 특유의 난해함을 줄여 청소년뿐 아니라 수호지를 읽기 망설이던 일반 독자들에게도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구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중간중간 등장하는 다양한 고사성어의 탄생 배경과 의미를 소개함으로써 독자의 배경지식과 교양을 넓히는 데에도 도움을 줍니다. 여기에 등장 인물들의 일러스트와 수호지에 실린 원화의 내용에 충실하게 그린 36편의 일러스트는 무협 소설의 분위기를 한층 더 살려주며 단순히 이야기를 읽는 것을 넘어 이야기 진행 상황을 독자가 직접 상상하면서 따라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청소년을 위한 수호지>를 통해 파란만장한 양산박 호걸들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부패한 세상에 맞서 싸우는 호걸들의 의협심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딱딱하고 광범위한 수호지가 아닌 쉽고 생동감 있는 이야기로 수호지를 접해 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경이 쉬워지는 책 - 맥락과 흐름만 잡아도 성경 쉽게 읽을 수 있다
존 팀머 지음 / 터치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성경을 읽으려 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함을 느낀 적이 있다면 <성경이 쉬워지는 책>은 좋은 길잡이가 되어줍니다. 성경을 마치 파편화된 이야기 모음처럼 여기고 몇 번 시도하다가 포기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이 제시하는 흐름과 구조 속에서 성경이 하나의 일관된 이야기라는 점을 새롭게 발견하게 됩니다. 이 책은 성경 각 권을 따로따로 해설하거나 단순히 역사적 사건만 정리해 주는 책이 아닙니다. 대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는 구절을 축으로 성경 전체를 한 편의 드라마처럼 보여주어 성경의 중심 맥락을 잃지 않고 읽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책의 구성은 복잡하거나 장황하지 않고 각 장이 짧고 명료하여 성경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독자도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예화보다는 본질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풀어가며, 역사적·문화적 배경과 신학적 의미까지 함께 짚어주기 때문에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면서도 성경의 흐름을 명확히 이해하게 합니다. 특히 성경을 하나님 나라라는 관점에서 조망하는 시선은 구약과 신약, 각각의 사건들이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 속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합니다. 이를 통해 성경을 파편적으로만 접하던 독자들이 '하나님과 그의 백성'이라는 일관된 시각으로 성경을 읽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미국 CRC 교단에서 40년 이상 장년 성경 공부 교재로 사용되어 온 이 책의 신뢰도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목회자와 성도들 모두가 오랫동안 추천해온 이유는 신학적 깊이 위에 쉽고 실용적으로 성경을 소개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어판 역시 소그룹이나 독서 모임에서 활용하기 좋도록 인도자 가이드와 나눔 질문이 포함되어 있어 단순히 개인적인 독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성경을 함께 나누고 실천하도록 도와줍니다.


이 책은 성경의 재미있는 부분만 발췌해 보여주는 책이 아니라 왜 성경을 읽어야 하는지 그리고 성경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알기 쉽게 안내합니다. 저처럼 성경을 여러 번 시도했다가 좌절했던 사람에게 성경 읽기의 첫 문을 열어주기에 적합합니다. 단순한 해설서 이상의 역할을 하며 성경이라는 방대한 책 앞에서 막막함 대신 흥미와 통찰을 이끌어주는 안내자 역할을 해줍니다.

#성경이쉬워지는책 #존팀머 #터치북스 #문충200 #문충200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뉴욕 3부작 - 그래픽노블
데이비드 마추켈리 외 그림, 황보석 외 옮김, 폴 오스터 원작, 폴 카라식 각색 / 미메시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뉴욕 3부작>은 원작 소설의 독특함을 그래픽노블이라는 형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소설로 먼저 발표되었던 <유리의 도시>, <유령들>, <잠겨 있는 방> 세 편을 각기 다른 작가들이 각색과 그림을 맡아 완성했으며  폴 오스터의 글이 가진 복잡한 구조와 심리적 깊이를 시각적으로 풀어내려 한 시도입니다.


일반적으로 고전을 그래픽노블로 접하면 이야기의 압축과 빠른 흐름이 먼저 떠오르기 쉽지만 이 작품은 조금 다른 결을 보여줍니다. 세 편 모두 단순한 탐정 소설의 틀을 빌리고 있으나 사건의 해결이나 범죄의 논리보다는 인간 존재의 불확실성과 언어, 자아에 대한 질문을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인 <유리의 도시>는 잘못 걸려온 전화를 계기로 평범한 작가 퀸이 가명을 쓰고 탐정 역할을 맡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그의 여정은 결국 자신이라는 존재를 해체하는 쪽으로 흘러갑니다. 두 번째 이야기인 <고스트>에서는 블루라는 탐정이 화이트라는 남자를 감시하면서, 결국 감시하는 자신과 감시받는 대상의 경계가 사라지고 맙니다. 마지막 이야기인 <잠긴 방>에서는 주인공이 사라진 친구 팬쇼를 대신해 그의 인생을 살게 되면서, 정체성이 전복되는 흐름이 가장 극적으로 그려집니다. 세 이야기는 모두 뉴욕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사건 중심의 추리 소설이라기보다는, 도시의 혼란과 개인의 정체성 불안을 거울처럼 비춥니다.


내용 자체는 추리 소설을 기대하면 다소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사건을 풀어가는 서사는 점점 실체가 흐려지고 인물의 존재조차 불분명해지며 끝내 모든 것이 의심스럽고 불완전하다는 감각만이 남습니다. 특히 <잠겨 있는 방>에서는 실종된 친구의 삶을 대신 살아가면서 주인공 자신의 삶마저 어디에서 끝나고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알 수 없게 됩니다. 이런 설정은 전통적인 탐정 소설과는 거리가 있지만 오스터가 구축한 세계에서는 인간이란 스스로를 탐색하면서도 결코 중심에 닿지 못하는 존재라는 점을 강렬하게 느끼게 해줍니다.


또한 이 작품은 그래픽노블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십분 활용해 단순히 이야기만 따라가게 하지 않고 장면마다 멈춰서 인물의 심리나 배경의 상징을 곱씹게 만듭니다. 덕분에 읽는 속도가 빠르기보다는 한 장면 한 장면을 천천히 응시하며 이야기와 나를 함께 비춰보게 됩니다. 이는 오스터가 말한 ‘책은 독자의 것’이라는 태도를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글과 그림 사이에서 독자는 자신만의 해석과 감정을 만들어가야 하고, 이 과정은 단순히 누군가가 만들어준 이야기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서는 경험이 됩니다.


이 소설은 사건이 진행되면서도 퍼즐을 맞추는 쾌감보다는 오히려 불확실성 속에서 길을 잃게 하는 무력함이 더 강하게 다가옵니다. 흔히 기대하는 결말이나 해답을 제시하기보다는 모든 문이 열려 있고, 그 속에서 독자 스스로 의문과 혼란을 수용하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이런 점에서 <뉴욕 3부작>은 단순한 추리 소설의 외형 속에 정체성과 존재의 근원적 불안을 파고드는 실험적인 작품이며 읽고 나면 뉴욕이라는 공간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간 존재 자체를 비추는 차가운 거울처럼 느껴집니다. 뉴욕 3부작을 한번 읽어 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읽어 본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폴오스터 #미메시스 #뉴욕3부작 #북유럽 #북유럽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