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 육아 - 어느 조용하고 강한 내향적인 엄마의 육아 이야기
이연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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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적이라는 표현은 얌전히 있어서 사고를 치지는 않는다는 의미 외에서는 부정적인 뜻으로 쓰일 때가 많다. 내향적이라고 하면 소심함, 소극적 등의 단어가 떠오르는 것이다. 하물며 육아라니! 요즘에는 아이를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키우는 것을 아주 긍정적으로 여기며, 심지어 옛날 관점에서는 아이가 얌전하다는 말을 들을 일도 오히려 비활동적이라는 식의 평가를 받기 십상인데, 그 육아와 내향적인 면모를 합치다니!


[내향 육아]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내향적인 부모의 태도가 아이가 자라는 데에 결코 마이너스 요소만 되는 것도 아니며, 오히려 새롭고 발전적인 육아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단계적으로 상세하게 보여준다. 내향적이라는 것이 소심하거나 소극적인 것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다정함과 신중함 등의 뜻을 가질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아이를 키울 때 부모로서 개별적인 미덕과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것, 무엇보다 내향적이어도 되는 곳에서 아이가 자란다는 것이 아이에게 새로운 경험과 의욕이 될 수도 있다는 것 등을 자세하게 짚어 주고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무조건 남들과 다르게 키운다고 해서 발전하는 것이 아니고, 남들과 똑같이 키운다고 해서 사교성이 뛰어난 사람으로 자라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바로 그처럼, 이 책은 내향적인 사람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상세하게 제시하며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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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 없는 뽑기 기계 - 2020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곽유진 지음, 차상미 그림 / 비룡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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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 없는 뽑기 기계]의 초반부는 마치 공부를 안 해도 시험 문제를 잘 풀 수 있는 신비한 마법이라도 발견된 것 같은 분위기로 시작한다. 뽑기기계에서 좋은 상품을 뽑고 싶지만, 1등같은 좋은 상품에 당첨될 확률은 아주 낮다. 등수가 낮은 상품이 걸릴 확률이 훨씬 높을 뿐더러, 심지어 아무 상품도 없는 꽝도 있다. 그리고 주인공인 희수가 안 보이다가 갑자기 나타난 듯한 길을 따라 가자, 처음 보는 뽑기 기계가 있는 곳에 도착한다. 꽝이 없는 뽑기 기계, 뽑기 버튼에 손을 대기만 해도 상품이 쏟아져나올 것만 같은 기계다. 그리고 막상 그런 기계가 나타나자, 이 작품은 마치 이런 질문을 대놓고 던지는 듯한 분위기로 바뀌어버린다. "그런 기계가 있다면, 정말로 아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걸까?"


초반부는 더말할 나위 없이 그렇다는 분위기로 흘러간다. 꽝이 없는 뽑기, 뽑기를 돌릴 때마다 상품이 나오는 뽑기, 게다가 뽑힌 상품들도 하나같이 신기하고 근사한 것들이다. 하지만 막상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희수는 행복해지기는커녕 오히려 불행해진다. 뽑기 기계의 상품은 하나같이 멋진 것인데도, 오히려 아이는 행복과 더욱 거리가 멀어지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그리고 그 진짜 의미와 이유가 밝혀지면서, 이 작품은 더없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원하는 것이 모두 이루어지는 것, 그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실패란 없는 것이 오히려 행복이라는 감정을 사라지게 만든 상황. 그리고 그 상황의 의미를 깨닫고 이해했을 때, 애절할 정도로 아련한 감동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아이도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이야기면서, 동시에 어른에게도 많은 깨달음을 주며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한자어는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쉬운 단어를 주로 사용했지만, 유치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이 오히려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차분하면서도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색감의 그림도 내용과 잘 어울리며, 작품 분위기나 주인공인 희수 등 캐릭터의 감정에 따라 색감이나 묘사 등이 절묘하게 바뀌는 부분은 작품의 몰입도를 더욱 높여주었다.


그냥 읽어도 재미있고, 이해하고 읽으면 감동적인 신기한 책이라고 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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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구술사 - 현대 한식의 변화와 함께한 5인의 이야기
주영하 외 지음 /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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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란 아주 중요하고 필수적인 것이며, 일상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다. 동시에 너무나도 일상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기록하고 보존해야 한다는 인식이 희박한 분야이기도 하다. 같은 요리라도 양념이 순한 것을 맛있게 먹다가, 나중에 더 맵거나 짠 양념을 더 좋아하게 되면, 그 요리에서 양념이 바뀌었다는 것을 기록하거나 예전 요리법을 일일이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음식 구술사]는 바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자료를 모으고 정리한 책이다. 현재 한식이라고 일컬어지는 요리는 20세기 초중반의 요리와 달라진 부분이 많은데, 그 변화과정과 모습을 그 당시의 요리법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기억을 바탕으로 자세하고 정확하게 복원하듯이 써내려간 책인 것이다. 현재의 요리법이나 메뉴, 음식 예절 등과 다른 부분이 많아서 재미있었고, 새로운 양념을 수입하거나 개발되는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음식이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음식 미시사로서 인상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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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04486


로빈 윌 커머러가 쓴 책들을 읽어보고 싶어요. 호평이 많아서 기대됩니다. 신기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줄 것 같아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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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03043


[한 시간 기도] 이벤트에 참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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