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언젠가 찾아올 그날을 위하여
이토 히데노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7월
평점 :
대략 3년전부터 아이들은 반려 동물을 입양하고 싶다고
바램을 비추곤 했지만 저는 20년도 넘은
상처를 떠올리며 망설일 수 밖에 없었기에 신중했어요.
지금도 가끔 그 때 입양했던 반려견들을 아주 어린
강아지 때부터 제가 키웠다면 지금 제가 이만큼 후회하고
미안했을지 고민되곤 하는데 유기견으로 방황하며
이미 노견이 되어 버린 존재였었기에 더욱 그런가봅니다.

마음껏 사랑하고 이뻐해줄 수 있는 유년기를 건너 뛰어서
이미 늙고 아프고 힘들었던 몸으로 오랜 기간 길 위의 삶을 살았던
노견을 입양할 때 저의 부족함은 지금도 참 쓰라리게 아파요.
돌아보면 저의 펫 로스 기간이 이렇게나 오래도록 절 아프게
하는 이유가 매우 복합적인 것 같은데 너무 준비없이
동정심만으로 입양했고 너무 아쉬울 정도로 짧은 시간 함께
했으며 뒤늦게 나의 부족함을 절절하게 인식한 것이 문제였죠.
그래서 소담출판사 신간도서 언젠가 찾아올 그날을 위하여 펫 로스
도서의 제목을 보자마자 나는 유기견이었던 반려동물들을
입양하면서 예정된 이별 조차도 예상하지 못한 저를 자책했답니다.
누구나 알고 있다는 이별에 대해서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더이상 추운 겨울 밤 노상 생활을 하지 않게 한것만으로도
기뻐서 무지함으로 인한 행복감에 머물렀던 과거의 저를 어쩌면
자책하였기에 더욱 더 정신적 고통을 오래도록 지속했던 것 같아요.
이제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그렇게 염원하는 반려동물과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할 것 같은데 집에서
공존하는 생명체 중에서도 특히 반려묘와 반려견은
자의든 타의든 제가 키웠던 아니 키워야만 했던
수많은 존재들 중에서도 매우 특별했는데 단순하게
먹이를 주고 청소하면서 목욕시켜주고 돌봐주는 케어의
수준을 넘어서는 어떤 교류라는 영역이 있기 때문이랍니다.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수준을 넘어서는 눈으로 보이지 않는
교감의 영역을 느낄 수 있었던 반려 동물은
반려묘와 반려견이었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입양하길
원하는 반려 동물이 결정지어진다면 분명
충분한 공부와 사전 지식 그리고 생명에 대한 존중을
마음 단단히 먹고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전 이번 방학 동안 이 책을 함께 조금씩 읽어볼 생각이에요.
최소한 저처럼 사전 지식이 부족해서 이별을 맞이할 자세를
갖지 못해 후회하는 고통을 느끼지 않고 입양했다면
확실하게 사랑하고 힘들어도 책임지고 이별한 이후에 내가
느낄 수도 있을 그럴 부분에 대해서는 스스로
책임질 수 있길 바라며 그런 부분에서는 이 책 속에 소개된
수많은 사례들과 극복 일화 등을 통해 대비하길 바래봅니다.
솔직히 전 지금도 아이들이 반려 동물을 입양하겠다는 생각에
반대하는 마음이 절반 이상이지만 내 자식을 지키겠다고 무조건적인
금지를 할 것이 아니라 꽉 잡아! 이제 달린다라는 경고를
충분히 던져 준 다음 책임을 지고 스스로 정면 충돌할 필요성도
있다고 생각했으며 이제 그만큼 머리도 굵어졌다고 믿고 싶어요.
반려 동물과 함께 하는 시간 동안의 행복한 추억 그리고 그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지금 충분히 만끽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각오를 갖고 현실을 직면하는 것이 얼마나 다른 태도와 감회를
부여하는지를 이 도서를 통해 아이들이 뒤늦게 후회각 및
반성각을 갖지 않도록 미리 간접 경험할 수 있겠구나 기대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