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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요정 - 나를 믿는 마음 ㅣ 같이쑥쑥 가치학교
이향지 지음, 한나빵 그림 / 키즈프렌즈 / 2025년 3월
평점 :
베이직북스&키즈프렌즈 학교의 요정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신학기가 시작되면 희비가 교차하는 복잡한 심정을 항상
내비치는 우리 아이들의 반응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나
학년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더욱 더 혼란스러운가봅니다.
사회 생활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어려움과 성장의 시작점이
될 수 있는 부족함을 자각한 것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참고 견디어 인내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는 것인지 특히나 봄 학기가 가장 어려워하더라구요.

베이직북스&키즈프렌즈 출판사의 같이쑥쑥 가치학교 시리즈의
신간도서 나를 믿는 마음 초등학교 저학년 교과연계 학교의 요정
책은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또래 친구들의 이야기랍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쩐지 우리 아이들 학 반에 한 명씩
꼭 있을 것만 같은 친근함과 익숙한 느낌을 갖고 있는
평범한 애들이 많은데 다른 점이라면 신비로운 학교의 요정이
등장해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가지요.

학교 생활이 뭐든 쉽고 재미있기만 한 아이는 한 명도 없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나만 어렵다고 생각해서
더욱 더 지치는 것 같다는 것을 인지시켜주고 빨리 가는 것이
결코 최선은 아니며 느리지만 나만의 속도로 성장하는 것의 가치를
섬세하게 심리적 묘사와 상황을 적절하게 묘사하고 있답니다.

저희 맏이는 초등학교 때 줄넘기를 매우 어려워했는데 학교가
성장 중심의 운동을 중점으로 두는 학교라 계속해서
단계별 성장을 위해 체크하면서 독려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는데
따로 배워도 도저히 자기가 원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리지
못해서 그런지 굉장히 좌절감을 느낀 경험을 갖고 있었거든요.
그 때 느낀 실패 기억은 굉장히 오랜 시간 아이를 힘들게 했는데
그런 점에서 내성적인 우리 아이가 이 작품을 더 일찍
만났더라면 마음의 상처도 줄이고 신비로운 요정과 같은 존재가
도와준다고 하여도 만능으로 해결되지 않았다고 상상하면
오히려 나 스스로 자라고 성장하기 위해 노력했을 것만 같다면서
이 작품에 대한 소감을 저에게 들려주었는데 마음이 착찹했답니다.

이 책을 함께 읽으면서 우리 아이들과 학교 생활 속에서
어떤 부분이 어려운지 가볍게 대화를 나눌 수도 있었는데
그런 애환을 터놓고 나누고 나니 오히려 어떻게 이겨내면
좋을지에 대한 방법을 가족들이 생각해볼 수도 있었네요.
다행스럽게도 우리 막내는 이 작품 덕분에 자신이 가진 것의 소중함을
인지하고 내가 부족한 것은 당연하는 인정감과 배우는 자세가 가진
채워나가는 즐거움을 이 작품을 통해서 어렴풋하게나마 받아들었답니다.
손바닥만 한 먼지 뭉치인데 학교의 요정이라고 주장하는 존재의
능력치가 생각외로 어이 없을 때 함께 책을 읽던 아이들도
그리고 저 역시도 헛웃음이 나왔지만 왜 그렇게 귀엽던지 이건
정말 실제로 만나볼 수 없는 상상의 존재라고 하여도
뭔가 신비로운 만능의 친구가 아니라서 더 친밀해진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도 차라리 학교의 요정이 모든 것을 죄다 해결해주고
척척 도와주었다면 아마도 미루는 더욱 더 발전하지
못했을 것 같다면서 나름의 분석을 내놓기도 하고 우리 큰 딸은
아윤이라는 인물에 너무 몰입해서 나도 이런 짝꿍이
있어서 초등학생 때 힘들었는데 이제 생각해보니 그 아이도
나름의 이런 고통이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제대로 대화해보지는
못했던 것이 조금 마음 아프게 느껴진다고도 감상을 풀어놓았답니다.

지금 학교 생활이 어렵고 신학기가 부담되며 아침에 눈만 뜨면
등교 하기가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이 작품으로 마음의 상처도
치유하고 우리들 모두가 세상을 살아내야 하기에 쉽고 편안하게만
삶을 영위하는 이들이 진짜 어느 누구도 없음을 깨달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