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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캠프 ㅣ Wow 그래픽노블
재럿 J. 크로소치카 지음, 조고은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10월
평점 :
보물창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누구나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순간들과 조우하는 시기가
몇 번씩 존재하는데 이 도서의 저자 재럿 J. 크로소치카의 삶에서는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보낸 햇빛 캠프의 기적같은 시간들이
바로 한 소년의 인생을 바꿀 정도의 결정적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청소년기만큼 삶에 대해서 그리고 나 자신의 존재 가치와 근원을
고민할 때가 존재할까 싶은데 저도 이 정도 나이가 먹고 나니 뒤늦게
10대 시절 그리고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돌아보게 되네요.

저는 그 당시 좋은 멘토도 도움이 되는 우수한 양서도 전혀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뒤늦게
생존과 같은 일상을 영위하면서 찾느라 지쳐가고 있지만 최소한
우리 아이들은 자신들에게 맞는 해답을 찾길 간절히 바라고 있었죠.
그런 의미에서 직접 우리 아이들을 햇빛 캠프로 보낼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그 대신 그래픽노블 독서라는 간접 경험 방식을 통해 이 자전적인
작품의 내용을 공감하며 이해하고 수용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아직 좀 어린 우리 아이들이지만 고등학생 소년을 선배라고 생각하고
청소년 캠프에 참여한 경험을 들려주는 연장자의 이야기를 읽는다
생각해서 그런지 어른인 부모가 하는 말보다는 훨씬 더 공감했고 그와
동시에 나도 그곳에 갔더라면 어떤 느낌일지를 이야기하기 시작했죠.
그만큼 생생하게 햇빛 캠프에서의 경험을 잘 그려내고 있는 이 작품은
주인공 소년이 불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를 위한 캠프에 봉사를 결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죽음이라는 마지막을 향하는 것이 아닌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그 곳에서의 시간들을 회고하는 방식으로 전개되지요.

보물창고 출판사의 WOW 그래픽노블 시리즈 신간도서 햇빛 캠프는
저자의 자전적인 작품이기 때문에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진한 감동과
수많은 깨달음을 전달해준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이런 봉사
활동을 직접 해보지 못했던 저와 아이들에게는 그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큰 편이었고 내가 가진 것에 대한 감사함과 반성을 다시금 돌아보았답니다.
캠프에서의 시간을 그래픽 노블작으로 만나고 대사로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책 읽기에 어려움은 없었고 현장감을 더 극대화하는 방식을
선택 했기 때문에 실제 봉사에 참여해서 그들과 함께하는 느낌이었죠.

흥미로웠던 부분은 또래 청소년기의 아이들끼리의 대화나 교류를
넘어 그곳에 참여하고 있는 선생님들과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 당시 애들의 입장에서는 한참 어른같이 느껴졌겠지만 이미
그들보다 더 나이들어버린 저의 눈에는 그들 역시도 그 캠프에 참여
하면서 성장하고 있고 또한 저 역시도 이 나이에도 그럴 수 있음을 자각
하게 된 부분이었는데 영혼의 성장은 살아만 있으면 가능하겠더군요.
이론적인 사고 방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될 수 없을지도 모르는
계산이 맞아떨어지는 소위 관계라는 것이 이성적인 추론
방식이라면 그 모든 것을 뛰어 넘는 어떤 것이 봉사와 희생이라면
그 가치는 현실적인 감각을 넘어서야 하는 삶의 단면을 보여준답니다.
과연 그 모든 시간을 직접 경험했던 이들의 현재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할 수 밖에 없었던 저를 위해서 저자는 친절하게도
어린 시절 감내한 고통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도 권말에 에필로그와
작가의 말 코너를 통해 근황을 보고 하고 있으며 마음이 몽글몽글해졌죠.

지금 여기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게 있다는 작중 선생님의 조언처럼
우리들이 힘겹게 느끼는 삶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제대로
직면하고 싶다면 직접 가보기 힘든 캠프 참가자들의 사연을 그래픽
노블로 섬세하게 묘사한 일주일간의 반짝이는 시간을 경험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