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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알베르 카뮈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5월
평점 :
제가 처음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읽고 난 후 사회적 의미로의
안과 밖의 개념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생각했는데
옳고 그름, 정상과 비정상, 정의와 불의 그리고 부조리에 대한
근본적인 상식이 흔들리면서 굉장히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떠올라요.
전 이미 나 자신의 아이덴티티와 자아 그리고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깊었던 사춘기 시절이었기 때문에 내면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인
부조리에 대해서 정면으로 묘사한 실존주의 문학의 정수를 이해하기는
매우 힘들었다는 이유로 완독 후의 여운을 제대로 곱씹지도 못하고
나만의 결론조차 내리지 못한 상태로 이 고전 작품을 일단 덮어두었답니다.

카뮈에게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광을 안겨주었던 작품으로 그의
대표작으로 인정받는 20세기 최고의 걸작이자
지금까지도 수많은 분야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세기의
도서로 시간이 흘러 다시 잃을 때마다 전혀 다른 느낌이더군요.
오랜 세월이 흘러 오래간만에 이 작품을 읽어서 그런지 아니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훌륭한 번역가님의 매끄러운
문체 덕분인지 잘 모르겠지만 몇 년전에 다시 읽었던 그 느낌과
사뭇 다르게 느껴졌고 과거 처음 완독후 떠오른
시리도록 차갑고 차가운 세상과 현실을 실감나게 했던
충격파와 다른 복잡 미묘한 심정을 이번에 느끼게 되었답니다.

물론 아무리 다시 읽어도 변함없이 강렬한 작품 도입부는 자신을
세상에 살아갈 수 있게 해준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전보로
읽으면서도 냉정하게 판단하고 일정을 계획하며
이건 아무 뜻도 없다는 짧은 문장으로 그의 심리 상태를
매우 간결하게 보여주는데 뫼르소의 마음은 진짜 어떠했을까요?

작가는 독자들이 뫼르소의 감정과 심리 상태를 일부러 풍부하게
묘사하지 않음으로 인해서 이것이 원인으로 작용한
그의 위기를 오히려 인간 세계의 부조리 연출에 적극적으로
대비 효과를 통해 그려내고 있는데
과거 제가 이 작품을 읽을 때 내용의 흐름에만 집중한 나머지
이런 세밀한 부분을 포착하지 못했음을 이제서야 깨달았답니다.

어머니의 죽음 그리고 그 모든 과정 속에서 의도하지 않았지만
타인과 사회에 비춰진 그의 모습이 초래한
비극이라면 비극에 적합한 결과는 어쩌면 그가 스스로 자초했다고
말한다면 그 역시도 할 말은 없을지 모르나
그렇다고 하여 그것이 이 정도까지의 비난을 받아야하나라는
전지적 주인공 시점에서 보는 독자들의 마음을 잘 보여주더군요.
냉랭하지만큼 차분하게 자신의 상황과 마음을 담담하게 풀어내던
뫼르소는 작품 말미에 이르러서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감정을 파도처럼 밀어내며 스스로를 드러내는데 예전에 이 도서를
읽으면서 너무나도 비극적인 결말이라고 생각했던 과거의
나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가 그럴 수 밖에 없었고 말미에 이르러
그 모든 상황들을 오히려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모습이 특별했답니다.

만약 과거 저처럼 오래전에 노벨문학상 수상자 알베르 카뮈의
명성이나 유명한 걸작이라고 하니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심정으로
이방인을 완독하셨던 분들이라면 시간이 흘러 다시 읽는
이 작품에 대한 느낌은 과거와는 분명 다르게 다가오리라 다소
조심스럽지만 예측하게 되는데 꼭 경험해보시길 응원해요.